애호

펜듈럼과 조개 목걸이

by 텐티빈 posted Jul 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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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
움직이고 말하는 만쥬.
대략 20년 정도 전에 등장한, 알 수 없는 생명체.
이건, 그 윳쿠리와 언니야의 이야기.

---
•희소종 애호/통상종 학대
•근데 그 희소종이 대부분 몸첨부
•주인공이 메리수일 수 있습니다
•윳쿠리에 대한 환상이 와작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배경
•쇼우 귀여워요 쇼우
•테- 시리즈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이 세계에는 코로나 19가 존재하지 않아요
•이상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가 껄끄러우신 분들은 브라우저 뒤로가기를 누르신 뒤에 끓고 있는 컵라면을 원샷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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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고 해서, 쇼우와 같이 가까운 윳쿠리용 해수욕장(의 옆 호화 호텔)에 1박 2일로 놀러 왔다. 내가 사는 동네는 수도권 옆인 주제에 바다와도 가까워서 기분이 내키면 놀러갈 수 있는 곳이다. 애초에 나는 항구도시에서 자라서, 바다라면 질리도록 많이 봤고 또 익숙하다.
하지만

"우, 우와아아! 저것 봐 언니야! 물이 파래! 쇼우, 파란 물은 처음 봐!"

쇼우는 태어나고 처음으로 바다에 왔다. 염분은 윳쿠리에게 해로울지 모른다는 내 걱정 때문에, 여름 휴가는 보통 계곡이나 숲으로 갔었으니까. 난생 처음 보는, 니토리종 머리색 같은 물-바닷물 색을 보고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볼까. 쇼우에게 미리 입혀놓은 수영복과 그 위의 가디건 중 가디건만 부드럽게 벗기고, 윳쿠리용 방수 스프레이를 꼼꼼하게 뿌린 뒤 챙겨온 어린이용 튜브에 바람을 넣어 건네주었다. 나는 수영할 줄 알지만 쇼우는 잘 모르므로, 혹시 모를 불상사의 예방을 위해서.
쇼우를 품에 안고 바다에 들어가려니, 윳쿠리 전용의 튜브를 몸에 끼우고 안전요원처럼 호루라기를 몸에 건 니토리와 무라사가 먼발치에서 튀어와 내게 안전 수칙과 지켜야 할 것들 등등을 알려줬다.
쇼우와 내 손목에 똑같은 패턴과 색의 태그를 채우고 이 태그는 미아가 되었을 시 방문객 대조를 위해 사용되며 태그 분실 시 그에 대한 책임은 사육주인 나에게 있다는 것, 이 바다에는 다른 생물들도 살고 있으므로 무단 포획 및 살상시에는 법적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 만약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싸움이 벌어졌을 경우 태그의 버튼을 누르면 담당자에게 연락이 간다는 것 등등. 상투적인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라는 인사로 끝을 맺은 둘은 이내 다른 곳으로 통통 튀어갔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겨볼까!
처음의 놀이는 공놀이다. 집에서도 늘 하고 있는 것이지만 물에서 한다면 그건 종류가 달라지니까. 올림픽에서도 비치발리볼이랑 럭비는 엄연히 다른 종목이라고? 그리고, 나 왕년에 공 좀 던져본 여자니까?

"와아이~ 져버렸네~"

딸아이 앞에서 승리선언이라니, 절대 무리. 이겨서 저렇게나 기뻐하고 있는데, 어떻게 승리선언을 한다는 거야. 쇼우에게서 삐뚤빼뚤한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을 쳐내지 않는 것도 제법 큰일이었지만.
이후로도 튜브에 앉아서 잡기놀이라던가 플로팅의 흉내를 내고 있자니, 슬슬 배가 고픈지 쇼우가 내게 다가와 엉겨 붙었다. 허벅지에 코알라처럼 붙어서 "배고파~ 뭔가 먹고 싶어~" 하고 앙탈부리듯 칭얼거리는 쇼우는 귀여웠다.

"그래, 언니도 배고픈 참이니까 뭔가 먹을까. 쇼우는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러니까, 지난번에 먹었던 우주 오므라이스!"
"... 그건 무리. 여기서는 만들 수 없는걸. 지금은 생선씨랑 조개씨가 들어간 라멘이랑 오징어씨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나 신선한 회씨 덮밥을 먹을 수 있어. 후식으로는 카키고오리랑 미역으로 만든 팬케이크가 가능하대. 이 중에 끌리는 거 있니?"
"으응~ 오코노미야키 씨랑 카키고오리가 좋아!"

좋아. 이걸로 결정이다. 근처의 노점에 앉아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하고 앉아 있으니 주인장이 심심풀이용인지 뭔지, 검지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의 조그만 마리쨔를 가져다 줬다. 실례지만, 이것이 뭔지 주인장께 물어봤더니 오늘의 30번째 손님이라 서비스로 가져다주었다는 것 같다. 일단은 식용인 아기윳. 그래서 가지고 놀기로 했다. 쇼우는 스위트 밀크 마시기 with 어린이 방송에 여념이 없으니까.

"뉴늇..."

옆에 있는 이쑤시개로 쿡쿡 찌르니 마리쨔는 툭 튀어나온 두꺼비 같은 징그러운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움직이기 시작했다. 씰룩대는 엉덩이를 이쑤시개 뒤의 두꺼운 부분으로 눌러 자국을 내자 마리쨔는 능야 하고 울었다. 시끄럽지만 만족스런 울음소리였다. 입을 벌린 틈에 혀를 이쑤시개로 관통시켰다. 침을 질질 흘리며 몸을 흔들고 어떻게든 혀를 빼내려는 모습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측은(웃음)하게 여겨 이쑤시개를 내 쪽으로 확 잡아당겨서 빼주자 마리쨔의 혀는 뱀처럼 두 갈래로 나뉘어서 기분나쁘게 꿈틀댔다. 느에~엥 느에~엥 울고 있는 마리쨔의 아냐루에 이쑤시개를 박아서 강제로 애널라이즈 시키자 마리쨔는 느에~에에엥! 하고 한 번 짖더니 이내 늇, 늇 하고 경련하며 움직이지 않게 됐다. 비윳증이다.
비윳증에 걸린 윳쿠리는 단맛보다는 감칠맛과 식욕을 돋구는 효과로 유명하다. 밥을 먹기 전에 하나 먹으면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지금 쇼우는 어린이 방송에 심취해, 밥이 나와도 그닥 잘 먹을 것 같지 않으니 마리쨔를 두 동강 내서 한 쪽을 쇼우의 입에 넣어줬다. 쇼우는 "이거 뭐야?" 하고 물으면서도 야무지게 오물오물 마리쨔를 먹었다.
마리쨔를 입에 넣고 씹자 꿈틀대는 묘한 느낌이 입에 퍼졌다.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중추팥소가 꿈틀꿈틀 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그러는 사이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후우, 후우- 자, 뜨거우니까 조심해."
"응! 잘먹겠습니다! 으응, 맛있어! 정말로!"

즐겁게 웃으면서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쇼우. 입에 넣어준 걸 다 먹고, 내 쪽의 라멘을 바라보기에 조금 주었다. 조금 매워서 떠준 물 한 컵을 다 마셔버렸지만, 쇼우는 라멘이 맘에 드는 것 같다. 언젠가 해줄까.
카키고오리는 전통의 딸기맛으로 했다. 쨍하게 예쁜 색의 시럽과 빙수를 잘 섞어 쇼우에게 먹여주자 쇼우는 차가움에 놀라면서도 맛있게 잘 먹었다.
계산을 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물놀이의 타임으로 들어갔다. 팔에 힘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놀고, 또 놀고 또 놀았다. 종국에는 쇼우도 지쳐서 에헤헤 하고 웃으면서 돌아가자고 할 정도로.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들어서 체크인을 하고, 예약해둔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예전에 몇 번 와 본 적이 있어 익숙하게 짐을 풀고, 옷을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간다. 쇼우의 옷도 벗기고, 바닷물이 스며서 끈적해진 몸을 깨끗이 닦고 씻었다. 도중 쇼우가 몇 번이나 비누를 내 얼굴에 던질 뻔했지만, 어쨌든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은 근처에 선 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온갖 노점에서 풍겨오는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에 쇼우는 꼬리를 붕붕 흔들며 눈을 빛냈다.

"뭐로 할래? 튀긴 핫바? 아니면 닭강정?"
"으응~ 그러니까, 닭강정 씨, 큰 걸로 해서 같이 먹을래! 그리고, 콜라도!"

치콜이라니, 뭘 좀 아는구나 우리 딸? 마침 앞에 닭강정집이 보이므로 이제 사서 먹으면 된다. 멋있게 현금결제 후 큰 통에 담겨서 나온 닭강정을 같이 나온 꼬챙이로 찔러 쇼우에게 먼저 하나 먹였다.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면서, 언니도 아~ 하고 닭강정을 내미는 쇼우는 역시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축제의 시즌이라 다코야키나 야키소바 같은 축제 음식도 파는 것 같다. 나는 다코야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코야키를 먹는 건 확정. 야키소바나 쇼유 당고는 쇼우가 먹고 싶다면 먹는 걸로.

"으응! 쇼우 당고, 쇼, 소유? 쇼, 소유 당고 먹을래!"

쇼우와 쇼유의 발음이 비슷해서, 쇼우는 몇 번이나 혀가 꼬여야 했다. 삐진 듯 약간 뾰로통해진 쇼우에게 쇼유 당고를 먹여주자 다시 방싯 웃었지만.

밤에는 불꽃놀이가 있다고 하기에, 분위기도 낼 겸 호텔에서 유카타를 빌렸다. 나도 쇼우도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곳으로 갔다.

"우와아..."

쇼우는 눈이 댕그래진 채로 불꽃을 멍하니 보고 있다. 그래, 하나비의 불꽃은 예쁘지.

"브이! 언니도 같이 찍어!"

밤하늘에 피어나는 불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몇 장 찍고,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거기 있었다. 끝날 때쯤엔 쇼우가 졸기 시작했기에 급하게 호텔로 돌아가야 했지만.


둘째날은 신사에 참배하러 가기로 했다. 해안가에 신사가 있는, 어릴 때 몇 번 가본 신사. 아침은 호텔의 조식 뷔페를 이용하기로 했다.

"... 그걸로 되겠어?"

역시 쇼우는 비범하다. 접시를 전부 딸기잼으로 채워왔다. 양은 많으니 요기는 되겠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뭐, 본윳이 잘 먹고 있으니 됐나.
깨끗이 씻고 단정하게 갈아입은 뒤 해안의 신사로 찾아갔다.

"어머나, 안녕, 꼬마 아가씨? 안녕하세요 윳주분!"

활기찬 무녀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 무녀는 쇼우를 들어 빙글빙글 무녀 실사판을 해주기도 하고 따스한 차도 내어주었다.

"관광차 오신 거군요! 뭔가 드리고 싶은데... 아아, 그렇지! 이거면 좋겠죠!"

무녀는 바닥에서 조개 껍데기를 줍더니 능숙하게 구멍을 뚫고 체인을 걸어 쇼우와 내게 각각 하나씩 주었다. 분홍빛으로 반짝반짝하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쇼우는 기분이 좋아져 무녀가 했듯 빙글빙글 돌고 또 폴짝폴짝 뛰었다. 그리곤 내게 붙어 안겼다.

"감사합니다. 이건 새전으로 드릴게요. 건강히 지내시고, 저흰 가보겠습니다!"
"무녀 언니 안녕~"
"꼬마 아가씨, 잘 가렴~ 윳주분도 몸조심히 잘 지내시도록 기도할게요!"

무녀는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즐겁게 웃는 쇼우의 목걸이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