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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의 가치 2편

by 김짤 posted May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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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오니 한 지저분한 마리사가 빛이 바래진 금뱃지를 들고서 자신을 사육윳으로 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씨들은 마리사를 무시하며 각기 제갈길을 갈 뿐이었다. 이윽고 무시만 당한 마리사는 풀이 죽었는지 오들 오들 떨면서 골목 으슥한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나에는 딱히 마리사처럼 키워달라 구걸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조금의 식량씨와 아가야를 고칠 약씨를 구하러 온 것이었다. 무려 인간씨로부터. 

그렇다고 인간씨에게 무작정 달려들 생각은 아니었다. 

인간씨들의 얼굴 중에 가장 느긋해보이는 얼굴의 인간씨를 노릴 생각이다. 

 

이윽고 사나에의 눈에 한 인간씨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 춥다.

..........휙!!!!!

"으악!!!"

귀가를 서두르던 광철씨는 갑자기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자빠졌다. 

자세히 보니 그 물체는 윳쿠리였다. 

"부탁드립니다!!! 사나에의 아가야를 구해주세요!!!"

순간 윳쿠리때문에 엉덩방아를 찧은 것에 화가 난 광철씨는 짧고 굵게 답했다. 

"싫은데?"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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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다. 

어째서지? 사나에가 부탁만 하면 그동안 인간씨들이건 윳쿠리들이건 들어주었다. 심지어 부탁도 안했는데도 먼저 선물보따리를 가져오는 윳쿠리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인간씨는 단칼에 거절해버린 것이다. 

"느느? 인간씨. 사나에의 아가야가 죽어가고 있어요. 작은 생명이 죽어가는 걸 방치하면 느긋하지 못하다구요. 그러니 어서 빨리 약씨와 식량씨를 조금이라도 나누어달라구요."  

하지만 광철씨는 미동도 없이 사나에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사나에는 연이어서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사나에를 키워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구요? 사나에는 조금의 식량과 약만 있으면 된다구요. 아가야가 죽어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 동안 사나에를 키우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여럿 와서 사나에에게 자신의 집에 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었다. 하지만 사나에는 인간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싶다고 말하며 거절했었다. 

즉, 사나에에게는 인간씨란.. 보면 항상 자신을 귀여워하고 키워주고 싶어하는 존재..였던것이다. 

 

순간 아가야는 구토를 하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구웨에엑~! 느으..  느으..  엄머니... 츄워요..."

"느느? 아가야!! 정신차리렴!!!"  

사나에는 눈물을 흘리며 아가야를 필사적으로 혀로나마 할짝할짝거리며 온기를 나누어주려 했다. 

그 순간 광철씨 입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푸흡..ㅋㅋㅋ...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웃음소리에 놀란 사나에가 위를 올려다보니 광철씨는 썩소를 지으면서 사나에를 바라보며 고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윽고 광철씨는 사나에를 향해 말했다. 

"이게 바로 너희 윳쿠리들이 말하는 이른바 '비극의 히로인' 역할 놀이인거냐??"  

사나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가야의 생명이 끊어지려는 이 순간이 뭐가 웃긴단 말인가. 

"그러니까 니년은 좆도 씨팔 애새끼 살릴 의지도 능력이 없으니까 생각해낸다는게 인간 앞에서 나 안키워줘도 되니 애새끼 살려달라며 부모자식놀이 쇼를 한다 이거지 지금?"  

"느늣!? 오.. 오빠야!!!! 무슨 소리하는거에요!!! 사나에는 엄마야니까 당연히 아가야를 구하는것 뿐이라구요!!!!"  

"아니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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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철씨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눈물흘리는 사나에의 얼굴을 내리깔아보며 신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새끼들 윳쿠리 자식따위 알까보냐? 더럽고 추한 몰골의 자식새끼 내세워서 구걸하는 니년 모습을 보니 난 지금 굉장히 역♡겹♡고 웃음만 나온단 말이지. 혹시 니년 내가 너따위 똥만쥬년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한거야? 아니 ㅅㅍ 너따위 똥만쥬를 키우고 싶다고는 단 1/1000000000000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