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모이라구."
"무슨 일이냐제?"
"레이무도 모른다구."
"맛난 밥씨 특별 배급이면 좋겠다제!"
"아무튼 공무원씨가 부른거니 모이지 않으면 큰일이라구."
한 공원.
지역 윳쿠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공원의 농구장으로 모인다
총 소집령이 공무원에게서 내려졌기 때문이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총소집령에 빠지면 안된다
재수 없으면 지역윳들의 숫자를 세 볼 것이고
지역윳쿠리가 사망했다고 판단한 공무원 때문에
참여하지 않은 윳쿠리들이 등록 말소가 될수 있기 떄문이다.
저렴하게 구매한 지역윳용 칩은 위치 파악이나 생사여부따위를 보고하지 않는 염가형이다.
생명과도 같은 지역윳 등록이 말소된다면 그 윳쿠리는 죽을수밖에 없다
"늣! 인간씨!"
"느긋하게 있으라구!!!!"
떠나갈듯한 목소리로 공무원을 반기는 지역 윳쿠리들.
그도 그럴것이 담당 공무원은 윳쿠리를 꽤 아껴주는 사람이다
바로 옆-이지만 행정구역이 다른- 공원만 하더라도 담당 공무원이 스트레스 해소 삼아 두들겨 패거나 식량 배급을 맘대로 끊어버리거나. 아니면 몰래 몰래 죽여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어차피 지역윳쿠리에 자원하는 윳쿠리는 썩어넘치니. 그래도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쪽 윳쿠리들은 먹이 공급도 계속되고. 사비를 들여서 특식을 배급해주거나
다치거나 불구가 되면 제역할을 못한다며 처분되는 대신 오렌지주스를 공급해주거나 하는 식으로 돌봐주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지역 윳쿠리들이 공무원에게 보내는 호감은 장난이 아니였다
"무슨 일인거냐제!"
"공무원씨를 위해서라면 목숨씨도 걸수 있는거야!!"
"명령만 내려달라구!!!"
다들 의욕이 넘치는 목소리로 외친다
하지만 공무원은 그저 힘없는 목소리로
"목숨까지도...구나.."
라고 중얼거리며 윳쿠리들을 뒤로 하면서 걸어나갈 뿐이였다
"늣?"
"뭐냐제...."
"모르겠어...모르겠어..."
다들 궁금증에 빠져있을때.
한 눈치 빠른 지역윳이 외쳤다
"느아아아아!!!!!!!!! 가공소씨야아아!!!!!!!!!!"
말 그대로였다.
가공소 직원들이 어느새 지역윳들을 포위하고 있던 것이다.
"느앗?!"
"진짜인거네에에!!"
"큰일이라구우우우!!!"
"진정하라제!! 마리사들은 지역윳인걸 잊은거냐제!!!"
"늣!! 그..그렇다구!!! 지역윳이니까 일제 구제에서 안!!전!!인거야!!"
이 순간을 위해서 그 노력을 해서 지역윳이 된게 아니던가
"가공소쯰!! 이 멋!찐!! 뺴!!쯰!!!씨를 보라쪠!!"
"그렇지 잘한다구!!"
평소에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한 것일까
한 아기 마리사가 자신의 모자에 달린 뱃지를 자랑스레 내보인다
단지 자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행동이다.
인간에겐 굳이 얼마 안하는 돈이나마 벌금으로 낼 필요가 없으니 몸을 지킬수 있고
길윳쿠리에겐 지역윳을 해쳤다간 인간에게 살해당하기 일쑤였기에 그냥 지나쳐갔다
길고양이 같은 경우엔 별수 없었지만.
철퍽
"늣..?"
하지만, 가공소 직원은 아기 마리사를 짓밟아터트렸다.
"뭐..뭐하는거냐제..?"
"레..레이무의 아가야를... 어..어째서..?!"
"지역 윳을 살해하는건 벌!!금!!인거라제!!!!!"
라고 말한 아비 마리사의 몸뚱이가 하늘을 날았다
"씨발 지랄하고 앉았네, 언제까지 그놈의 지역윳 지역윳이야?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씹새끼들아."
가공소 직원은 시시를 지려버린 어미 레이무의 머리위에 막대기를 내리쳐, 둘로 나누어 버렸다.
"핫하하하하 뒤져라 새끼들아!!!"
내리쳐지는 막대기. 발길질, 어떤 윳쿠리의 비명.
살려달라는 아우성.
"어쨰서 이렁이를 하는거야아아!!!"
"마리사는 규!!칙!!씨를 다 지켰는데에에에에!!"
"눈물을 머금고!!! 아가야 셋을 눌러 죽였는데에에에에!!!!"
"쓰레기씨 매일 모았자나아아아!!!!!"
라는 처절한 항의도
"니새끼들이 윳쿠리라는것 자체가 죄악이다!!"
라는 답변으로 묵살되었다
"입닥치고, 일이나 해라."
"아 넵..."
선임인듯한 나이든 장년의 남자가 질책하자. 청년 직원은 그제서야 입을 다물고
포획용 그물을 던졌다.
패닉때문에 지들끼리 짓밟고 난리만 쳤을뿐. 정작 멀리 도망간 윳쿠리는 하나도 없었다
아니 하나 있긴 있었다.
청년이 휘두른 막대기에 정통으로 맞은 열매윳 한마리가 멀리 풀숲까지 날아가 착지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미의 보호도 없이, 제대로 태어나지도 못한 열매윳이, 더군다나 나뭇잎에 찔려 한눈을 잃은 새끼윳이 살아남을수 있을리 없을것이다.
약 20분쯤 뒤에는.
윳쿠리 수십마리가 모여있던 농구장엔.
그곳에 윳쿠리들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사방을 덮었다.
인간에겐, 애완동물들에게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애완용 윳쿠리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저 하던대로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온 애완 윳쿠리가 집에 돌아오니 괴물 윳쿠리가 되어선 난동을 부리다가 터져버린다던가
아니면 그저 집안에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놨더니. 밖에서 펑펑 소리가 들렸을 뿐인데
며칠뒤엔 괴물윳쿠리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들이 속출했다
늘 그렇듯. 사람들은 보건소를 필두로 한 정부를 욕했고
정부는 대응을 시작했다.
살처분이였다
감염이 되었든 안되었든
예방 살처분 처리를 시작했다
처음엔 길윳쿠리 부터였다
먹이에 윳독을 섞어 뿌리거나.
일제 구제를 하거나
포획틀을 쓰거나
그렇게 길윳들을 잡아죽여도 끝이 없었다. 제발로 나오지 않는한은 말이다
이제 다음 차례는 지역윳쿠리였다
다행히도. 지역윳쿠리는 부르면 나오는 놈들이다.
그러니 이번처럼 깔끔하게 해치워버릴수 있는것이다.
지역윳들이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왜 죽이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렇게치자면. 근처 목장에서 전염병이 돌았다고. 인근 수십킬로미터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 하는일도 비일비재했는데
그 가축들이라고 죄가 있었겠는가.
게다가 이렇게 살처분한 다음
'지역윳쿠리를 새로 뽑는다.'는 소문을 흘려만 주면
대체 어디 숨었는지도 알수 없던 길윳쿠리들이 죄다 튀어나왔다.
계속된 일제구제때문에 겁에 질려있다 일제구제를 피할 방법이 생기니 얼른 뛰어나온것이였지만
그것은 자멸의 방아쇠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살고싶다고 도망쳐 숨어있는 윳쿠리들 사이에선 이 전염병이 끊이질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