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o11931 집 선언 안 할래!!
원작/ 헐렁마무아키
번역/ 라디
전재불가 개그 슬슬 놈들이 나오는 계절이군요
(*역주: 지저분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식사 중에는 주의해 주세요.)
「아ー, 벌써 낮이구나ー」
언니야는 낮에 일어났다.
오늘은 휴일이다.
평소에 회사에서 혹사당하는 언니야는 휴일이면 느긋하게 늦잠을 자는 것이다.
「오늘은 날이 좋으려나ー, 맑으면 장 보러 가야지……」
아직 조금 졸린 언니야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날씨를 확인하려고 할 때,
「느느!! 입구가 멋대로 열렸어!! 레이무를 위해서 열렸구나!!」
들윳쿠리의 헛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레이무가 방에 들어왔다.
결심하면 멈추지 않는 윳쿠리인 탓이다.
인간이 있는데도 침입하는 이 레이무의 신경은 꽤 뻔뻔스러운 것 같다.
언니는 일어난 지 얼마 안 돼 멍해서 레이무에게 대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레이무가 집 선언을 하려고 하는데……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할……」
레이무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
「뭐야 이거어어어어어!!!」
레이무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깨끗한 방 따위가 아니었다.
산이었다.
쓰레기 더미였다.
빈 깡통, 페트병, 의류, 휴지, 책,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까지도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은 방이 아니다. 쓰레기방이다. (*역주: 원문은 오베야汚部屋. 쓰레기로 뒤덮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방을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
「왔다아아! 진짜 왔다아아아아!」
레이무는 발 밑에 있던 빈 컵라면 용기를 들여다보았다.
빈 컵라면 용기에는 정체 모를 노란 물체와 녹색 물체가 가루를 날리고 있었다.
「구렷! 엄청 구렷! 완전 싫엇!!! 코가 비뚤어져어어어어어!!」
레이무가 몸을 뒤로 젖히고 기절한다!!
「뭐냐고오오오오!! 구리다구우우우우!! 사냥터보다 더 구려어어어어!!」
「시끄러워! 시끄러워! 들윳쿠리 주제에!! 더러운 만쥬 주제에!!」
이제야 각성한 언니야는 레이무에게 반박한다.
「더러운 인간한테는 듣기 싫어어어어어!!」
레이무가 아픈 곳을 찔렀다.
「끄으으으으…… 이제 됐어!! 구제할거야!!」
구제라는 말을 들은 레이무가 절규한다!!
「레이무는 이런 데서 죽기 싫어어어어어!! 쓰레기방의 쓰레기가 되기는 싫어어어어어!!」
「쓰레기방이라고 하다니이이이!!」
「싫어어어어어!! 이런 쓰레기방에서 죽는 건 싫어어어어어!!」
레이무는 통곡하면서 더러운 언니야에게 호소한다.
「잡아 죽이려면 적어도 방 청소는 좀 해 줘어어어어어!!」
「뭐?」
「제대로 된 방이 되면 집 선언할 테니까, 그 때 죽여줘어어어어!!」
「에에에?」
「집 선언은 아직 안 했다구우우우!! 이런 오물 범벅인 쓰레기방이라면 죽을 수 없어어어어어어!!」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귀찮은 게 아니잖아아아아아아아!!?? 자기 방이잖아아아아!!??」
레이무는 댕기머리를 휘두르며 더러운 언니야에게 돌진한다.
「아니, 왜 이렇게 냄새가 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아아아!! 왜 코가 비뚤어지지 않는 거야아아아아!!」
「비염이라서……」
「방이 더러우니까 안 낫는 거야아아아아!!」
「그럴지도……」
더러운 언니야가 비염에 걸린 것은 독신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다.
먼지와 곰팡이 때문에 코의 면역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
「왜 날음식을 방치해 두는 거야아아아아!!」
「먹으면 졸려서…‥」
「바보냐고오오오오오오!! 날음식을 그냥 두면 냄새 나겠지이이이이!!」
「하지만…… 비염이라 냄새도 안 나고……」
「바보야아아아아아아아!!! 정리해애애애애!!」
레이무의 절규는 멈추지 않는다.
「골판지 하우스가 더 깨끗해애애애애애애!!」
「그럴 리가 있냐아아!! 들윳쿠리 집보다 더러울 리가 없잖아아아아!!」
더러운 언니야가 반박하지만,
「골판지 하우스는 바닥이 보이겠지이이이이!! 이 집은 바닥이 안 보이잖아아아아아아!!」
「끄으으으응……」
논파당했다.
「……이건 뭐야?」
「……」
레이무가 쓰레기더미에 쌓여 있는 양말을 구레나룻으로 가리킨다.
검은 양말인데 약간 희끗희끗한 가루가 묻어 있다.
「인간씨…… 걸음마 좀 보여 줘……」
더러운 언니야는 발바닥을 레이무에게 보인다.
「구려어어어어어어엇!! 이거 무좀이잖아아아아아아!! 발톱이 하얗게 됐어어어어!!」
「어, 그래? 냄새 나?」
「으끄르르르르르르!!」
레이무가 기절한다.
무좀은 곰팡이다.
곰팡이에 약한 윳쿠리는 곰팡이 냄새에 민감한 것이다.
「약 발라아아아아!! 인간이니까 손에 넣을 수 있겠지이이이!!」
「아마 어디 굴러다닐 거야」
「뭐야 그거어어어언!!」
「귀찮아서……」
「윳쿠리는 말야아아아아!! 곰팡이에 약하다구우우우!! 곰팡이가 피면 죽을 수밖에 없어어어어!!」
「아는데……」
「레이무들은 곰팡이를 무척 조심하면서 산다구우우우!! 인간씨가 윳쿠리라면 이미 죽었어어어어!!」
「으윽……」
설교하던 레이무를 뭔가 깨닫고 쓰레기산 쪽을 돌아보았다.
「레이무? 뭐하는 거야?」
레이무는 야무진 표정으로 구레나룻을 이마에 대고 있다.
어쩐지 묘하게 날카로운 눈빛이다.
「중사님께 경롓! 했다구!!」
「중사가 누구야……? 누가 있어……?」
레이무는 쓰레기산 기슭을 구레나룻으로 가리키며 더러운 언니야의 질문에 답한다.
「거기 있는 거미씨야!!」
구레나룻이 가리키는 쪽에는 10㎝ 정도 크기의 큰 거미가 있었다.
「히익!!!」
「괜찮다구!! 중사님은 독이 없어!! 중사는 바퀴벌레를 먹는 좋은 거미씨야!!」
농발거미.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잡아먹는 배회성 거미다.
크고 박력이 넘치지만 독은 없고, 겁이 많아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농발 중사라고 부르며, 중사가 부임하면 몇 달 안에 바퀴벌레가 전멸할 정도의 사냥꾼이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에 검색해 보길.
주눅이 들면서 더러운 언니야는 레이무에게 말을 건다.
「들윳쿠리는 바퀴벌레를 먹는 거 아니야……?」
「먹을 수 있겠냐아아아아아아!! 저런 느긋하지 않은 생물을 윳쿠리가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아아아!!」
「재빠르니까…… 윳쿠리가 잡는 건 무리야…… 인간도 고생하는걸……」
「거꾸로 윳쿠리가 먹힐 수 있다구우우우!! 아가야들의 천적이야아아!! 그러니까 중사님들께는 경례하는 거야아아아!!」
「저기…… 중사씨는 어디서나 나오는 거야?」
「중사님은 바퀴벌레씨가 나오는 곳에 나온다구! 바퀴벌레씨가 없어지면 중사님도 없어진다구! 필살 사업인이야!!」 (*역주: 전문 암살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본의 시대극 시리즈.)
「헤에ー, 재미있는 거미네…… 응? 바퀴벌레가 나오는 곳에 나와?」
「그래!!」
「그럼, 여기 바퀴벌레도 있다는 거야?」
레이무는 생긋 웃으며 더러운 언니야 대답했다.
「그래!!」
「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워어어어!! 이제 와서 소리 지르지 마아아아아!! 이렇게 더러운데 당연히 나오겠지이이이이!!」
「싫어! 싫어! 싫어! 레이무! 어떻게 좀 해 봐아아!!」
「당연히 무리겠지이이이이이이!! 인간이 윳쿠리한테 부탁하냐아아아!!」
더러운 언니야가 레이무에게 바보 같은 부탁을 했을 때, 농발 중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늣, 중사님이 움직였어!!」
농발거미 중사는 천천히 다리를 움직이며 쓰레기더미로 다가간다.
더러운 언니야와 레이무는 중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
농발 중사는 움직임을 딱 멈추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움직임을 멈췄을 때 농발 중사는 바퀴벌레를 물고 있었다.
「여윽씨 중사님이야!!」
「」
그리고 농발 중사는 바퀴벌레를 물고 쓰레기더미 속으로 들어갔다.
「경롓! 라구!!」
「」
「인간씨도 경례하라구! 중사님께 실례야!!」
「」
「인간씨……?」
「」
「인간씨……?」
「」
「기절했네……」
「」
1주일 뒤……
레이무가 댕기머리로 더러운 언니야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린다.
「언니야, 일어나!」
어쩌다 보니 레이무는 더러운 언니야가 키우게 되었다.
더러운 언니야가 출근한 동안 방을 청소하는 게 조건이었다.
「좀 더 자고 싶어ー」
「이제 낮이잖아아아아아아!! 휴일에야말로 청소해야지이이이이!!」
레이무의 장식물에는 10엔짜리 동전이 셀로판 테이프로 붙어 있다.
동뱃지 대신인 모양이다.
10엔짜리 동전은 쓰레기더미에서 발굴했다.
「오늘은 청소 쉴래ー, 방도 깨끗해졌고ー」
「어떻게 돼먹은 거야아아아아!! 아직도 더럽잖아아아아!!」
더러운 언니야가 레이무의 지시로 조금씩 청소를 하고 나서야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타는 쓰레기 12봉지, 타지 않는 쓰레기 5봉지, 플라스틱 쓰레기 10봉지, 페트병 150개, 캔 50개, 종이 쓰레기 20㎏을 버렸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렇지 않아ー, 바닥이 반쯤 보이잖아ー」
「그 정도로오오오오오!! 아직 쓰레기산이 남았겠지이이이이!!」
음식물 쓰레기는 레이무가 격분하면서 다 버렸으므로 이상한 냄새만큼은 가셔 있다.
「알았어…… 졸리다……」
「청소하면 잠이 깬다구!!」
더러운 언니야가 레이무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 같은 관계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큰 것은 더러운 언니야의 힘이 필요하다.
「오늘은 침대 밑을 청소하는 거야!! 매트 좀 치워!!」
「네에, 비키세요ー」
매트를 치우고 침대 안쪽을 보니…… 큰 거미가 식사 중이었다.
「늣!! 중사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방은 제때제때 청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