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1.02.22 02:42

지뢰 제거 마리사의 하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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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윳쿠리들의 등짝을 간지럽힌다.

 

아니, 바싹 태운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까.

 

점심시간이라는 이름의 휴식시간의 윳쿠리들은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점심시간이라는 이름이지만 윳쿠리에게 점심은 주지 않았다.

 

오직 행운 마리사에게만 오늘 대전차 지뢰를 두개 해체했다는 공로로 윳쿠리 푸드 몇개가 배식되었을 뿐이고. 그나마도 인간 앞에서 순식간에 먹어야 했다. 다른 윳쿠리들에게 나눠줘서는 안된다는 이유였고. 그때문에 마리사는 맛조차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채 목구멍 너머로 윳쿠리 푸드를 재빨리 넘겨야만 했다.

 

그 뒤에는 사막의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저주받을 태양을 욕하며 꾹 참을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리사종은 좀 나았다.

사막의 건조한 기후 덕분에 햇살 직격만 가릴수 있다면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니까.

하지만 마리사종이 아닌, 기껏해봐야 리본이나 프릴정도만으로 머리를 가린 윳쿠리나

그나마도 없는, 머리장식을 잃어버린 윳쿠리들은 땡볕을 다 맞으면서 땀만 뻘뻘 흘릴수밖에

 

 

행운 마리사는 그래도 나은 편이였다.

오랜 경력을 증명하려는듯, 여기 저기 구멍이 뚫리고 이가 빠져버린 모자지만. 그래도 아직 몸 대부분을 가려줄 면적은 되었다

"느피...느피..."

마리사는 그 모자의 얼마 안되지만 여유 면적으로 크게 다친 레이무의 몸을 조금이나마 가려주었다

 

"느헤...느헷.. 역시 마리사는 행!운...윳쿠리네... 마리사가 없었으면 죽은거라구..."

아직도 조금씩은 팥소가 새어나오지만. 그래도 상처를 대충이나마 꿰멘 레이무의 상처의 살짝 벌어진 틈에 아직도 레이무의 리본이 살짝 보였다. 아마 두번 다시는 레이무의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리라

 

"고맙다구..고맙다구..."

 

이 레이무가 다시금 건강을 되찾아서 지뢰밭에 설수 있을지. 행운 마리사는 걱정스러웠다

윳쿠리에게 해줄수 있는 치료는 자신이 치료 윳쿠리라고 주장하는 은뱃지들 뿐이였고

부실한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죽지 않는다고 해도. 지뢰밭에 나가지 않는 윳쿠리에게 제대로 된 밥이 나올리가 없다.

안준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인간이 귀찮게 시리 윳쿠리에게 그런것까지 간섭하진 않으니까.

하지만 다친 몸을 이끌고 간신히 기어서 배식대에 서 봐야 끝줄에 선 환자 윳쿠리에게 남는건 아무런 건더기가 없는 묽은 미음에 불과할것이다.

그런걸 먹고 몸이 회복될리가 없다.

 

"레이무는 괜차나아~ 다시금 건!강!해질거야아~"

 

행운 마리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것일까. 다친 레이무는 고통이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행운 마리사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즈음.

자동차의 문이 열리며 인간이 나오는것으로 점심시간은 끝이 났다.

  • ?
    코카인 2021.02.23 08:09
    서서히 감성 자체가 말라 비틀어지는 느낌이 정말 최고네요!

    훗날 지뢰지대 해체가 다 끝나도 마리사들은 돌아가지 못하겠지요. ㅎㅎ
    귀찮다고 적당히 달려드는 윳쿠리나 으깨버리면서 그냥 가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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