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간찌눈 조팸오빠야인고졔?"
"...학대오빠 아니고?"
"...학댸오빠야인고졔?"
녀석들을 키우기로 한 지 10일째.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끝내고 녀석들이 들어있는 수조에 가보니 막내마리쨔가 날 올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학대파면 니들을 이렇게 싱겁게 방치해놓진 않겠지"
이 10일간 내가 이녀석들한테 한 건 밥주기, 응응치우기, 제재하기, 그리고 이렇게 뭐 물어볼 때 가볍게 대답해주는 것과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 뿐이었다.
물론 세상의 수많은 학대파들의 기상천외한 학대법중엔 이런 방치를 하면서도 윳쿠리들을 괴롭히는 무언가의 방법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방법을 모른다.
"구로묜 오째셔 마짜듀룰 뉴구타게 해주지 않눈고졔?"
"달콤달콤 먹고싶어서 그러냐?"
"달콤달콤 주는고졔?"
"아니"
순간 밝아진 듯했던 마리쨔의 얼굴은 곧바로 평소의 우울한 얼굴로 바뀌었다.
"나는 그냥 니들을 수조에 넣고 구경할 뿐이야. 니들이 사이좋게 놀던 서로 음식뺏고 싸우던 상관 안하니까 이 안에서 지내고 있으라고 처음에 말해준 것 같은데"
"안했땨졔"
"어... 안했나?"
마리쨔도 나도 잠시 침묵. 윳쿠리한테 지적받으니 엄청 부끄럽다.
최근 생방송 퀴즈쇼에서 금뱃지 사육윳쿠리에게 탈탈 털린 연예인 하나가 수치심에 방송출연을 그만뒀다던데 그사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어쨌든 난 내가 먼저 니들을 학대하거나 하지는 않아. 푸드도 야생윳한테는 맛있을 그럭저럭맛이고 묻는거에 대답 잘하면 달콤한 것도 주잖아.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사육윳쿠리 생활 아니냐?"
"웃키지 말랴졔! 이땬게 어또케 사육뉴꾸리냐졔!"
지금까지 나랑 막내의 대화를 듣고 있었는지 첫째마리쨔가 끼어들어 소리쳤다.
"옴마야가 말한고졔! 사육뉴꾸리눈 폭쉰폭쉰 포댸기쒸에 듈러싸여 맨날 까르보나랴쒸를 먹눈고졔! 전셜의 액슈칼리버쒸도 닌간에게 헌상받눈고졔!"
"니엄마 들윳이었다며"
"지굼 마리쨔님에게 패듀립쒸를 한고졔? 용셔할 쑤 없눈고졔!"
"아니, 니네가 엄마 들윳이었다고 말했잖아"
"마리쨔눈 고귀한 엄먀아뺘..."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멋대로 얘기를 시작한 첫째마리쨔. 제재라고 신호를 보내면 멈출지도 모르지만 무시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확인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놈 역시 다른녀석들한테 들은 얘기밖에 하지 않네'
"옴마야한테 배웠따졔! 닌간은 뉴구탐을 독!점!하뉸 뉴구타지 모탄 섕물인고졔! 뉴구타지 모탄 닌간은 절떄 뉴구탄 마리쨔를 이길 쭈 없땨고 한고졔!"
"너 나한테 졌잖아"
"늇?... 마리쨔가 봐준거찌부러져어어어!"
"여동섕이 말해따졔! 레이뮤눈 고귀한 귀족유꾸리라고 한고졔. 구러니 언뉘인 마리쨔도 귀족유꾸리인고졔! 알겠으묜 댱쟝 마리쨔니메 집씨를 돌려달랴졔!"
"제재?"
"귀족유꾸리인 마리쨔니믈 젯쟤하눈 건 불가능하마리쨔의 뉴구탄 모자찌이이이이!"
"동섕마리쨔가 알려줘따졔! 엄먀아뺘 몰럐 탐험대를 하묜 닌간의 집쒸를 손에 넣을 슈 있뉸고졔! 최강인 마리쨔가 이쑤면 반듀시 셩공한댜고 했던고졔!"
"그래서 지금 수조에 갇혀사냐. 최강은 무슨. 날 못이겨서 살려달라고 빌어놓고"
"워댸더 구론말을 하눈고야아아아!"
저번에 마리쨔들만 모아놓고 얘기를 들었을 때 첫째놈이 한 말들이다. 하나같이 자기 분수를 모르고 떠드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엄마에게 배웠다. 동생에게 들었다. 동생이 알려줬다.'
이녀석이 한 자신의 이야기에는 꼭 누구한테 들었다는 말이 따라붙고 있었다. 솔직히 별 문제는 없다. 그냥 남이 한 말을 듣고 그대로 했던 얘기들일 뿐이니까.
하지만 내가 첫째놈에게 질문을 했을 때 녀석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래, 니가 남말 쉽게 믿는다는 건 알겠고. 그래서, 그것말고 니얘기나 좀 해봐"
"늇?"
"남한테 뭐 들은 얘기 말고 네가 직접 생각해서 한 거 뭐 없어? 몰래 뭐 먹었다던가, 사고쳐서 부모한테 쳐맞았다던가. 잘 말하면 좀 더 맛있는 푸드 줄 수도 있는데"
"맛있는 밥쒸? 있댜졔! 레이뮤 동섕이 아빠야가 사냥노예랴고 말해셔 같이 아빠야한톄 밥쒸 가져오랴고 했따졔. 구래셔 엄마야랑 동섕이랑 같이 쳐맞운고졔!"
"엄마는 왜 쳐맞는데...아니, 또 선동당한 얘기잖아. 직접 한 일을 얘기해 달라고"
"뉴우우... 모르겠땨졔..."
이후로도 첫째의 많은 경험(절반정도가 아빠의 줘팸교육이었다.)을 들었지만 결국 끝까지 이놈은 직접 생각해서 스스로 한 일을 말하지 못했다.
"마리사, 보라구. 아가야들 정말 귀엽다구. 자는 얼굴이 마치 천사같다구"
"줄기에 붙어있는데 얼굴이 왜 보이냐제. 그만 놀고 사냥해온 밥씨 옮기는 거나 도우라제"
"레이무는 임신했다구!"
"도우라제"
"알겠다구..."
집 근처 나무밑동에 가보니 아기윳들이 말한 부모가 풀이나 벌레를 분류해서 집 구석에 모아놓고 있었다.
"늇? 마리사. 인간이라구"
"뭣! 뭐뭐뭐냐제, 아니 무슨 일이십니까, 마리사들..."
"질문좀. 학대 안해. 편하게 말해도 돼"
"아, 알겠다제"
간결하게 끊어 말하니 바로 알아듣고 질문받을 준비를 한다. 보통은 당황해서 좀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질문이 가능할 텐데. 확실히 녀석들이 말한 대로 머리가 꽤 돌아가는 윳쿠리인 듯했다.
"너 혹시 사육윳이었냐?"
"그렇다제. 마리사 전 은뱃지씨였다제"
"은뱃지인가..."
일단 확실히 동뱃지는 아닌 것 같다. 이해가 빠른 걸 봐서 금뱃지 아닐까 생각도 했었는데.
"마리사? 금뱃지씨 아니었냐구? 느긋한 금뱃지 귀족윳쿠리인줄 알고 있었는데"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물어봐주는 레이무. 물어볼 수고를 덜었다.
"금뱃지 시험중이었다고 마리사가 몇번을... 인간씨. 잠깐 실례해도 되는거제?"
'아, 놈들이 말했던 그건가?'
"내 눈치 안봐도 돼"
"고맙다제. 그럼 흠흠... 니놈만 아녔어도 금뱃지 땄다고 벌써 열댓번을 말한거제! 대체! 들은 건! 좀! 기억을 하라제에에에!"
"느와아앗! 소리지르지 말라구! 아가야들이 느긋하지 못하자나!"
"어차피 느긋한 망상팥소만 보내는 거 다 안다제! 이렇게라도 안하면 아가야 전부 레이무같은 병신윳쿠리가 돼버리는거제! 아가때문에 못때린다고 너무 풀어졌다제! 이딴식이면 또 아가야 다 잃는거제!"
줘팸은 아니고 구박타임. 이마의 아기윳쿠리들이 떨어질까봐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대신 내가 질릴 정도로 빡세게 욕지거리를 하며 윽박지르고 있다.
"아기윳쿠리를 잃었나보네"
"후우... 그렇다제. 이 무능한 레이무가 마리사가 사냥간 사이 혼윳서 낮잠을 퍼질러 자서 아가야들이 단체로 가출한거제. 아마 이제는 전부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갔을 거라제"
입이 근질거리지만 말하면 엄청 귀찮아진다.
"그래서 아기를 새로 만든거?"
"그렇다제. 이번엔 반드시 제대로 키워낼거라제"
"늣! 레이무 좋은 생각이 있다구! 이 인간씨가 우리 사육주씨가 돼주면 아가야를 편하게 키울 수 있다구!"
"싫어"
"어째서어어?!"
"이 망할 똥윳이 미쳤냐제? 오빠야한테 쳐맞아서 정신이 이상해졌으면 조용히 요양씨나 할것이지 맨날 나대서 다같이 뒤질라고..."
"됐어. 괜찮아. 것보다 니들 얘기나 좀 들려줄래?
얘기가 엄청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리사가 레이무를 갈구는 게 생각보다 흥미진진해서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얘기 고마워. 여기 안썩는 그럭저럭맛 푸드 둘테니 아껴먹어"
"고맙다제. 이걸로 장마씨가 와도 밥씨는 안심인거제"
"사육윳이었는데 장마대비도 할 줄 알아?"
"야생윳 다큐멘터리씨에서 배웠다제"
"그렇구만. 난 이만 간다"
우와. 솔직히 이놈은 야생으로 두기에는 조금 아깝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놈들도 데려다 키우면 아기윳을 키우며 구경하는 느낌이 안 산다. 이놈은 여기서 잘 살겠지 뭐.
그건 그거고 이녀석들에 대한 건 원하는 만큼 알았다.
우선 아빠마리사. 마리쨔놈들에게 들었던 것보다도 더 유능하다. 이정도까지 오면 아기윳들이 말했던 귀족윳 어쩌구는 헛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저런 부모의 아이로 팥소를 유전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윳쿠리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레이무. 이놈은... 솔직히 말해서 이놈도 의외다. 확실히 머리가 안돌아가고 상황파악도 못하고 이해력도 딸리는 것 같다.
하지만 첫째마리쨔나 둘째레이뮤가 나를 망할인간이나 노예취급하는 것을 보고 그 부모인 레이무는 그보다 더한 상게스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저 레이무는 비록 인간의 위험성이나 주제파악같은 게 서투르긴 하지만 딱히 나를 보고 적의를 드러내거나 깔보는 등의 소위 게스짓은 일절 하지 않았다.
거기다 마리사의 말에 의하면 낮잠자다 아이를 전부 잃고 난 뒤로는 적어도 뭔가를 하라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정도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건 머리가 나쁠 뿐 악질적인 게스끼는 없는 전형적인 윳쿠리다. 아니, 게으르고 이기적이기로 유명한 레이무종, 게다가 임신을 했음에도 데이부화하지 않고 시키는대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이쪽도 꽤나 괜찮은 윳쿠리일지도 모른다.
'시키는대로 한다. 시키는것만 한다. 역시..,'
마리사가 시키는대로 하는 레이무. 역시 내 예상이 맞았던 듯하다.
아기윳쿠리는 부모윳쿠리의 성향을 강하게 유전받는다. 개인차는 대개 부모윳에게 계승받은 팥소에 저장된 내용이나 비율로 결정되어 돌연변이나 장애윳이 아닌 이상 부모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개념종의 아이는 개념종일 가능성이 높다. 게스의 아이는 거의 게스다. 그러니 매사에 수동적인 성향을 가진 윳쿠리의 아이는 비슷하게 수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첫째마리쨔는 부모의 특징을 꽤나 강하게 유전받은 듯했다. 아빠마리사의 뛰어난 신체능력과 보고 들은 것을 활용하는 이해력. 그리고 엄마레이무의 남이 시키는대로, 시키는것만 하는 수동적인 성격이 팥소에 강하게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이 맞다면 저놈을 게스짓이나 하는 윳쿠리로 만든 건 역시...'
부모에게 게스성을 유전받은 게 아니라면 남은 건 주변 환경뿐이다.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시키는 것만 하는 녀석이 게스짓을 한다면 당연히 주변 게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다.
"레뮤는 공쥬님이라규! 레뮤공쥬님의 귀여움을 질!투!하는 노예룰 젯졔하고 달콤달콤을 되찾아오라규우우우!"
당연히 저기 푸드가 맛없다고 첫째에게 귀밑털을 파닥이며 떠드는 와사놈이 문제라는 거다.
일반
2021.02.20 00:08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4
조회 수 315 추천 수 2 댓글 2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 공지 | 공지 |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 류민혜 | 2015.09.05 | 1142 | 0 |
| 1470 | 학대 | 전염병 윳포칼립스 -대응- 4 | 곰복 | 2021.03.22 | 327 | 1 |
| 1469 | 학대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8 2 | 유유윳 | 2021.03.20 | 291 | 1 |
| 1468 | 학대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7 2 | 유유윳 | 2021.03.09 | 336 | 2 |
| 1467 | 학대 |
지뢰 제거 마리사의 하루 -6-
3 |
곰복 | 2021.03.07 | 283 | 0 |
| 1466 | 일반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6 3 | 유유윳 | 2021.03.03 | 393 | 3 |
| 1465 | 일반 |
입양은 느긋할 쑤 없써~~~!! - 완
3 |
김짤 | 2021.03.03 | 427 | 2 |
| 1464 | 일반 | 입양은 느긋할 쑤 없써~~~!! - 3 2 | 김짤 | 2021.03.03 | 305 | 2 |
| 1463 | 일반 | 입양은 느긋할 쑤 없써~~~!! - 2 2 | 김짤 | 2021.03.02 | 307 | 5 |
| 1462 | 일반 | 입양은 느긋할 쑤 없써~~~!! - 1 | 김짤 | 2021.03.02 | 472 | 3 |
| 1461 | 학대 | 방관자 1 | 김짤 | 2021.02.25 | 315 | 1 |
| 1460 | 일반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5 | 유유윳 | 2021.02.25 | 289 | 2 |
| 1459 | 학대 |
전염병 윳포칼립스 -잠식-
1 |
곰복 | 2021.02.24 | 248 | 0 |
| 1458 | 학대 |
최강 아기 마리사의 탄생
3 |
곰복 | 2021.02.23 | 549 | 0 |
| 1457 | 기타 | 학대오빠야 "오늘도 기분 좋게 학대했다♡" 1 | 알트바인 | 2021.02.22 | 331 | 0 |
| 1456 | 학대 | 지뢰 제거 마리사의 하루 -5- 1 | 곰복 | 2021.02.22 | 266 | 2 |
| » | 일반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4 2 | 유유윳 | 2021.02.20 | 315 | 2 |
| 1454 | 학대 | 사회 건설 (시즌4) -28- 1 | 곰복 | 2021.02.19 | 171 | 0 |
| 1453 | 학대 | 전염병 윳포칼립스 -모든 일의 시작- | 곰복 | 2021.02.16 | 318 | 1 |
| 1452 | 일반 | 야생윳 마리쨔의 사육윳 생활 - 3 | 유유윳 | 2021.02.15 | 291 | 2 |
| 1451 | 학대 | 마비키 4 | 곰복 | 2021.02.11 | 436 | 2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