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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3 00:29

anko 11888 심해마리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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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낸 심해마리사는 고래의 사체에 몸을 숨겼다.

(머... 머인고제 저거! 머인고제 저거!?)

속으로 몇번이고 절규하는 동안, 무의식 중에 심해마리사는 그것의 정체를 태고의 기억에서 찾아냈다.
선조의 선조, 그 선조가 사육윳쿠리의 지위에 있던 시절.
봤던 어떤 오락영상, 그 속에 눈 앞에 있는 괴물의 정체가 비치고 있었다.

닌겐, 또는 히토가타.(역주: 가타가나로 되어있습니다, 아마 일본의 크립티드인 닌겐을 의미하는 거 같습니다.)
일본의 조사포경선, 그 승무원이 남극과 북극에서 목격한 미확인 동물(UMA)이다.

그것이 지금, 태평양의 심연에서 심해마리사의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어디로 가버리는고제! 빨리 가버리는 고제에에!)

심해마리사는 필사적으로 기원했다.
잠시 그 괴물은 무언가를 찾는 듯한 동작을 반복했지만, 심해마리사의 기원이 통한 것인지,
양손을 사용한 기묘한 움직임으로 저편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떠날 때 '햣하......' 라는 낮은 진동음이 들린 거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심해마리사가 언어로 인식하는 일은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심해마리사는 식은땀을 바닷물에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한숨이라고 하지만 입에서 기포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호흡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고, 거친 숨을 쉰다고 '믿는' 것 뿐이었다.

숨을 가다듬고, 심해마리사는 만약 그 괴물에게 발견되었다면...을 상상했다.

아마도...

거대한 손에 잡혀 포박되어, 몇번이고 얻어맞고 비틀리고 잘리고 학대당하는 것이다.
심해로 도망친 마리사를 아직도 허락하지 못하고 쫓아와서 학대하는 존재,
그것이 닌겐이고 히토가타일지도 모른다.
오니상(鬼威慘)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 무서운 상상을 머리를 흔들어 부정한 후 심해마리사는 깨달았다.

어느샌가 고래의 사체 주위로 똥심해어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괴물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도망쳤던 것일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래 고기의 쟁탈전이 재개되었다.

그 전, 위험한 일을 눈으로 목격한 댓가로, 심해마리사는 몰래 사체의 골격에서
고깃덩어리를 떼어낸 후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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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뿅
집으로 돌아가는 심해마리사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뭐라해도 고래고기를 얻은 것이다.
얼른 기뻐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것을 얼른 먹이고 싶다.
분명히 정신없이 베어물고 <행복!> 이라는 큰 소리를 낼 것이다.
대단히 맛있을테니까 조금은 허락하지만,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외적을 부를 위험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억누를까.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자각하며, 심해마리사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렇게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매일 위험을 마주하는데, 오늘만 해도 뜨거운 물에 휘말릴 뻔 했고, 처음으로 괴물과 조우했다.
라고 말하는데,

집에 돌아갔더니 아이가 '이거 더 먹고 싶은고제' 라던가 '더 달콤달콤한 걸 먹고 싶은 고제' 같은
이기적인 소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뺘! 마리쨔는 더는 이 뼈씨뉸 시륜고제!>
<더는 풀씨를 먹기 시륜고제!!!!!!>

자윳도 어린 시절에는 같은 말을 아빠에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하는고제' 같은 말을 들으며 씹히고, 풀려난 후에 불만을 삼키며 집의 구석에서
투덜댔던 것이다.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이지만 시간이 지나 아빠와 아들의 입장이 역전된 것이다.

<느후훗>

그것이 무엇보다도 심해마리사에게는 재밌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는 동안 심해마리사는 집에 도착했다.

<아가야, 돌아온고제, 오늘은 대단한고제. 무려 똥고래를 마리사가 잡은... 늣?>

뭔가 이상하다.
너무 밝았다.
빛, 밝음.

심해마리사가 처음으로 본 '빛'은 집 주변의 어둠을 몰아냈다.

광원은 즉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씨'가 있었다.

윳쿠리도 날아갈 수 있을 높이에 아이스크림씨가 떠있었고, 그것이 거룩하게 빛나고 있었다.
심해에 아이스크림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심해마리사는 처음 본 그것이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기억팥소에 잠들어있던 태고의 기억이 그렇게 알려줬다.

그러나...

<이거... 가짜인고제!>

마리사는 심해마리사다.
먼 옛날에 - 윳쿠리 기준으로 - 지상에 이별을 고하고, 심해로 진출했던 '선택받은 종(역주: 원문 えらばれし、 しゅ)'인 것이다.
그 자부심이 눈 앞에 있는 극상의 달콤달콤을 가짜라고 간파하게 했다.

<그런 '쉬운 속임수'씨는 마리사들에게는 전혀 소용 없...>
<대단한고제에에에에에에!!>

집의 안에서 심해마리쨔가 뛰쳐나왔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아이스크림씨를 보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에는 아이스크림씨만이 비추었다.

<아가 뭐하는 고제!? 저건 아이스크림씨가...>
<이거 모두, 마리쨔의 것인고제에에!!>

심해마리쨔는 큰 소리를 내고 아이스크림씨를 깨물려고 했다.

싫은 예감이 들었다.
심해마리사는 그것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멀었다.

심해마리사의 몇 걸음 앞에 아이스크림씨가 있는데, 심해마리쨔는 그 반대편에 있었다.

저지할 수가 없다.

소리를 지르고, 적어도 제지하려고 했지만

<잘 먹겠습니다인고제!>

심해마리쨔가 아이스크림씨를 깨물어 달라붙은 것은 찰나였다.
갑자기, 아이스크림씨에서 팔이 생겼다.
6개(잔뜩)나 생겨난 팔이 감싸는 듯한 모양으로 감옥을 만들어, 심해마리쨔를 가두었다.

<늣삐!? 머인고제!?>
<아, 아가야!?>

간신히 심해마리사가 매달렸지만, 튼튼한 암에 가로막힌 심해마리쨔를 탈출시킬 수는 없었다.

<조, 좁은고제에! 뮤셔운고제에에!!>
<괜찮은고제? 곧 구해주는고제에!!>

심해마리사는 어떻게던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암을 구부리거나 부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
암의 감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빠, 빨리! 빨리 마리쨔를 돕는고제에!!...... 늣?>

잠시 후, 왜인지 아이스크림씨가 위를 향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대로 먼 상공의 넓은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도와주는고제에에에에>
위에서 내려오는 심해마리쨔의 비명이, 가늘게 이어지다 끊어졌다.

<아...가...야......?>

가장 사랑하던 내 아이가 아이스크림씨에 낚여버리다니.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슬픈 심해마리사의 통곡이 주변에 울렸다.
수영실력이 부족한 심해마리사로서는 해저에서 떠나 얕은 곳으로 추적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이대로는......

<아아아아... 아가야....... 늣?>

그 때 처음으로 심해마리사는 깨달았다.

아이스크림씨는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

주변을 잘 관찰해보니, 집 주변에는 여러개의 광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광원이 하나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것인지, 심해마리사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아가야아아아!!>

심해마리사는 아가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해마리사는 전력으로 달려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광원 - 그것은 쇼트케이크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에 전력으로 부딪혔다.
직후, 쇼트케이크씨에서 잔뜩(6개)의 암이 나와 감옥을 만들었고, 심해마리사는 갇혔다.
하지만 심해마리사는 동요하지 않았다. 이런 건 각오했다.

<지금 가는고제에에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곧 주위의 광경이 아래로 사라져 멀어지기 시작했다.
심해마리사는 쇼트케이크씨의 암에 둘러싸여 급속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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