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눈 오는 날

by 곰복 posted Jan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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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겐 축복의 선물

어른들에겐 짜증나고 귀찮은것

군인들에겐 저주받을 악마의 똥가루

 

눈이 하늘에서 내려. 소복 소복 쌓인다.

 

어린 인간들처럼. 윳쿠리들도 신이 났다

 

"늇헴! 눈 유꾸리인꼬쩨!!"

지 어미와 함께 눈사람, 아니 눈 윳쿠리를 만드는 아기윳쿠리

 

"바드라제!!"

"느갹!!"

"복쑤라규!!!"

눈싸움을 하는 아이윳쿠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가야들을 보며

어른윳들은 미소지으며

그 눈에 눈물이 맺혔다

 

 

 

 

끝이다

 

 

애초에, 눈이 올 정도의 시기까지 윳쿠리가 나와있으면 안됐다

 

모두들 각자 동면을 준비하고

미처 겨울 준비를 마치지 못한 윳쿠리를 이웃이 도와

겨울잠에 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며칠전의 일제구제로 인해. 겨울 준비로 모아둔 모든것을 인간에게 빼았겼다

 

마리사가 열심히 잡아서. 먹지 않고 침만 삼키면서 말려서 장기 보관을 준비한 말린 벌레도

레이무가 열심히 모아온. 씁쓸한 맛이 나지만 계속 씹으면 그럭저럭 단 맛이 나는 풀씨도

앨리스가 열심히 만들어온. 평소에는 이불이지만 정말 급할때는 먹을수도 있는. 말린 풀잎으로 만든 이불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리의 모두는 모여서 회의를 했다

그 결론으로

 

모두는 죽기로 했다.

 

다른 무리처럼. 굶주리다가 결국 미쳐버리거나

자식을 잡아먹거나

이웃을 공격해 먹어치워버리는

추태를 보이며 죽고 싶진 않았다

 

 

첫 눈이 내리는날.

모두가 죽기로 했다.

 

 

 

 

"옴마야..츕다규.."

"그렇다구 아가야.."

슬슬 추위에 체온을 빼앗긴 아기윳들이 자신의 부모윳들에게 몸을 부벼댄다.

 

하지만 부모윳들은 미소지어보일뿐.

집으로 돌아가질 않는다

 

어째서인진 모르지만

어쨌든 부모의 옆이 느긋하다고 생각한 아기윳들은

부모의 옆에서 느긋하게 식어, 굳어갔다

 

모든것이 얼어붙을듯 추운 그곳에서

오직 숨죽여 흐르는 부모윳들의 눈물만이

뜨거웠다.

 

 

 

다음날 아침.

윳쿠리의 마을이 있던 그곳엔.

눈만이 쌓여있을뿐.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