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11555 마리쨔가 마지막에 남긴 말

by 라디 posted Dec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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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1555 마리쨔가 마지막에 남긴 말

원작/ 노카운트 아키

번역/ 라디

 

전재불가 학대 차별·격차 크리스마스에는 늦지 않았습니다

 

 

 

 

화창한 봄날 한가운데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지는 방.

방 한쪽에 깔린 담요 위에서 아이 마리사 한 마리가 기분 좋게 자고 있었다.

 

「느삐이…… 느삐이…… 마리쨔눈…… 플래티넘 도쮸…… 인고졔…… 느헤헤…… 느삐이…… 느삐이……」

 

무슨 꿈을 꾸는 걸까.

아이 마리사는 침을 질질 흘리며 히죽히죽 웃고, 콧물 방울을 부풀리고 있다. (윳쿠리에게 코는 없겠지만)

 

「느헤헤…… 느헤헤…… 늣…… 느으으…… 늣……?」

 

아이 마리사가 부풀리던 콧물 방울이 톡 하고 터졌다.

 

「느으으응……」

 

아무래도 잠에서 깬 것 같다.

그때까지 기분 좋게 자고 있던 아이 마리사의 몸이 움찔대기 시작했다.

나른한 듯 몇 번 몸을 좌우로 흔들고 눈을 반짝 뜨더니, 빠릿한 표정으로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인사를 시작했다.

 

「졔! 마리쨔가 느그타게 눈을 뜬고졔! 느그타게 조은 아침인고졔!」

 

무엇이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부들부들 떨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뒤, 아이 마리사는 「느흥!」 하며 있지도 않은 코에서 콧소리를 냈다.

 

「마리사ー, 아가야가 일어났다구ー」

 

「좋은 아침인 거제. 아가야」

 

근처에 있던 성체 윳쿠리들이 깨어난 아이 마리사에게 말을 건다.

아무래도 이 두 마리가 부모인 것 같다.

 

「옴마야, 압빠야, 느그타게 조은 아침ー인고졔!」

 

「능. 오늘도 제대로 인사할 수 있어서, 아가야는 무척 대단한거제」

 

「아가야, 밥씨를 준비해 놨으니 같이 먹자」

 

「밥찌! 마리쨔, 잔뜩 우ー걱우ー걱하는고졔ー!」

 

밥이라는 한 마디에 아이 마리사가 눈을 빛낸다.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며 웃는 얼굴로 「전쇽전지ー인」이라는 소리를 내더니 먹이 접시에 담긴 윳쿠리 푸드 앞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늣찌, 늣찌, 마리쨔에 밥찌, 기달료!」

 

굼벵이 같은 이동 속도로, 아이 마리사는 「늣찌 늣찌」 하며 즐겁게 소리 높여 나아간다.

 

「느와와ー이! 오늘 밥찌도, 잔뜩인고졔ー!」

 

산더미 같은 윳쿠리 푸드 앞에 도착해, 아이 마리사는 기분 좋은 모습으로 댕기머리를 파닥파닥대며, 새된 소리를 질렀다.

군침을 흘리며 당장이라도 덥석 입에 넣을 기세다.

 

「아가야…… 예의가 없는 거제」

 

「맞다구. 밥씨를 먹기 전에, 할 일이 있겠지?」

 

그런 모습을 부모에게 주의받은 아이 마리사는 「느으으으, 알았다졔」라고 신음하며 댕기머리로 침을 닦았다.

 

「그러면, 정신 차리고, 잘 먹겠습니다인 거제」

 

「잘 먹겠습니다라구」

 

「마리쨔의 슈ー빠ー우ー꺽우ー꺽타임 시작하눈고졔ー!」

 

인내의 한계였던 것이다.

아이 마리사는 식사 선언을 끝내자마자, 푸드가 담긴 접시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흡, 허버허버, 마시써, 이거 쩌럿! 우ー꺽우ー꺽 캥벅ー!」

 

실룩실룩 엉덩이를 흔들면서 아이 마리사는 푸드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가끔 생각난 것처럼 「캥버억ー」이라고 소리치다 보니, 몸과 주변이 음식 찌꺼기로 더러워져 버리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꺼ー억…… 마리쨔, 배부른 고졔ー……」

 

허겁지겁 음식을 헤집고 다니며 배를 채운 것이다.

얼굴이 음식 찌꺼기 투성이가 됐는데도, 그것을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아이 마리사는 황홀한 표정으로 트림했다.

 

「아가야는 여전히 먹성이 좋은 거라제」

 

「아가야, 엄마야가 더러워진 얼굴을 깨끗깨끗하게 해 준다구」

 

부모에게 칭찬받은 아이 마리사는 꼭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마리쨔, 먹보찌인 고졔!」

 

라면서 몸을 뒤로 젖히고, 어머니가 얼굴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핥아 주자 「느꺄느꺄」 하며 떠들고 있다.

 

「아가야, 깨끗해졌다구. 자아, 밥씨 다음에는 화장실씨에 가자구」

 

「느느느ー응, 마리쨔, 응응하고 시푼고졔! 옴마야, 마리쨔에 아냐루찌 할ー쨕할ー쨕해져!」

 

화장실에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 아이 마리사는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며 어미 레이무에게 고개를 돌린다.

 

「느후후, 아가야는 정ー말로 응석쟁이씨라구」

 

어미 레이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자신의 아이의 아냐루에 혀를 뻗어, 간질간질 자극하듯 핥기 시작한다.

 

「늣, 늣, 느으으으, 기분죠은고졔에에…… 늣!? 와따졔! 와따졔! 나왓! 응응 나와! 응응 나오눈고졔!」

 

뿌직, 뿌지지직

 

「느하아…… 응응 샹캐ー!」

 

아이 마리사는 기분 좋게 응응을 누고는 다시 어미 레이무에게 엉덩이를 내밀고 실룩실룩 흔들었다.

 

「옴마야, 마리쨔에 아냐루 낼ー륨낼ー륨 깨끗하게 해져?」

 

「낼ー름낼ー름이야ー! 느후후, 아가야의 아냐루 깨끗깨끗이야!」

 

「느와와ー이!」

 

 

 

 

 

「아가야, 플래티넘 뱃지 공부 시간인 거제」

 

「능! 마리쨔, 노력하눈고졔!」

 

다음은 아무래도 공부 시간인 것 같다.

아비 마리사의 말에 아이 마리사는 「능!」 하고 댕기머리를 쭉 뻗으며 의욕만만이다.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거제. 1 더하기 1은?」

 

「그런 건 간단한고졔! 답은 『2』인고졔!」

 

아이 마리사는 또릿한 표정을 띄우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대답했다.

 

「정답인 거제. 이 정도 문제는, 아가야에게는 너무 쉬운 것 같은거제」

 

「느헤헤ー, 낙승ー인고졔!!」

 

아비 마리사에게 칭찬받은 아이 마리사는 으스대면서 댕기머리를 파닥파닥 움직인다.

 

「그러면, 다음은 좀 어려운 문제인 거제」

 

「얼마든지 요구하눈고졔!」

 

「1 더하기 2는?」

 

「느?……느, 느으으응…… 그러니까, 그니까…… 알았다졔! 이런 건 너무 간단한고졔! 답은 『잔뜩』인고졔!」

 

「대정답! 인거제. 아직 어린데도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알다니, 정ー말로 아가야는 똑똑한거제」

 

「맞다구. 아가야, 너무 대단하다구. 그야말로 플래티넘 뱃지씨가 틀림없다구」

 

「느헤헤ー, 마리쨔는 플래티넘 유쿠지찌인 고졔!」

 

 

 

 

 

「느와와ー이, 느와와ー이, 하누룰 나눈고 가타ー! 압빠야 트램포린, 최고ー인고졔ー!」

 

「아가야, 높다높다─인거제」

 

아비 마리사의 배를 트램펄린 삼아서 아이 마리사는 뛰고 있었다.

수많은 윳쿠리의 예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하늘을 나는 것 같아」라는 허튼소리를 하며, 기분 좋은 듯 실룩실룩 엉덩이를 공중에서 흔들고 댔다.

 

「마리쨔, 하눌에 지배자가 댄고졔ー! 느와와ー이!」

 

 

 

 

 

아이 마리사가 땅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 정원에 나와 있는 것 같다.

근처에 부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리쨔 탐험대, 슈파ー뜨!」

 

기분 좋게 엉덩이를 들썩들썩 흔들며, 아이 마리사는 늣찌 늣찌 땅바닥 위를 나아간다.

 

「느! 애벌레찌, 발견! 인고졔!」

 

한참 나아가던 사이 애벌레를 발견한 것 같다.

기쁜 듯이 아이 마리사가 소리쳤다.

 

「애벌레찌, 마리쨔랑 같이 놀자규ー!」

 

달려오자마자 아이 마리사는 매우 친근하게 애벌레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말을 건 애벌레는 만쥬의 말은 무시하고 그대로 엉금엉금 떠나려 했다.

 

「느으으으으!」

 

아이 마리사는 애벌레에게 바보 취급 당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애벌레찌, 마리쨔를 무시하묜, 안대눈고졔!」

 

쓰고 있던 모자에서 조용히 이쑤시개를 꺼내더니 애벌레를 향해 내리쳤다.

 

「마리쨔에게 심술부리눈 애벌레찌는, 사형인고졔! 이얍ー, 마리쨔에 엑슈칼리바ー를 받아라ー인고졔!」

 

도망치는 애벌레를 향해 아이 마리사는 몇 번이고 이쑤시개를 내리친다.

 

「이얍, 이얍, 애벌레찌, 조금 반성한고졔!?」

 

이쑤시개 공격으로 인해 몸의 절반이 갈기갈기 찢긴 애벌레가 괴로워하며 몸부림친다.

 

「느으으…… 애벌레찌, 마리쨔에 질문을 무시하묜, 안대눈고졔에!」

 

말하지 않는 애벌레에게, 아이 마리사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느쌰 느쌰」라며 이쑤시개 공격을 더해 갔다.

 

「애벌레찌! 반성하라규! 마리쨔 화났다규? 느그치 이해해쪄!?」

 

여러 번 찌르는 사이에 안 좋은 곳을 맞은 것 같다.

애벌레는 경련하더니 결국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느으으으? 애벌레찌, 왜구러눈고졔? 아직 쿠ー울쿠ー울 시간 아닌고졔? 마리쨔랑 좀더 노눈고졔?」

 

고개를 갸웃하거리며 아이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게 된 애벌레를 이쑤시개로 콕콕 찌른다.

 

「아가야ー, 언니야가 돌아온거제ー. 같이 마중가는 거제ー. 오늘 선물은 슈크림씨인 거제ー」

 

「압빠야가 부르눈고졔! 애벌레찌, 다음에 놀자ー!」

 

아이 마리사는 이쑤시개를 모자 속에 넣으며 애벌레를 향해 댕기머리를 흔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느흐으ー응, 슈크림찌, 마리쨔, 슈크림찌, 제일 죠아!」

 

결국 아이 마리사가 애벌레의 시체를 다시 떠올리는 일은 없었다.

 

 

 

 

 

「느와와ー이, 슈크림찌! 우ー꺽우ー꺽, 쳐ー묵쳐ー묵, 캥버억ー!」

 

「후후후, 마리쨔는 먹보씨라구, 맛있어?」

 

「능! 언니야, 느그타게 고마어ー! 우ー꺽우ー꺽, 쳐ー묵쳐ー묵, 캥ー뻑ー!」

 

입 한가득 슈크림을 욱여 넣고, 얼굴은 크림으로 범벅이 됐지만, 그런 건 개의치도 않고 「캥ー뻑ー」을 연신 외치며, 아이 마리사는 음식 찌꺼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주인 여자는 그것을 탓하지 않고 미소지은 채 바라보고 있다.

아이 마리사가 다 먹으면 크림으로 지저분해진 몸을 젖은 수건으로 깨끗이 닦았다.

 

「마리쨔, 행복해?」

 

「능! 마리쨔, 캥벅ー인고졔! 상냥한 압빠야랑 옴마야, 모든지 들어주눈 온니야! 마리쨔, 정ー말로 캥벅ー인고졔!」

 

「후후후, 그렇구나. 그렇다니 정말 다행이야」

 

아이 마리사는 슈크림을 과식해서 볼록해진 배를 아래쪽으로 만족스럽게 쓰다듬으며 「꺼ー억」 하고 트림했다.

 

 

 

 

 

그 뒤로도 TV 화면은 아이 마리사가 즐거워하는 영상을 계속 내보냈다.

 

아이 윳쿠리용 장난감 『팔괘로』를 받고 기쁘게 떠드는 모습.

 

몸을 쭈ー욱쭈ー욱하면서 즐겁게 응응체조를 하는 모습.

 

빗자루를 타고 마법사 놀이를 하는 모습.

 

담요 위를 데ー굴데ー굴하는 모습.

 

악당 역할을 맡은 아비 마리사를 퇴치하고 히어로 놀이를 즐기는 모습.

 

엉덩이를 실룩대며 어미 레이무의 머리카락에 기어들어가 숨바꼭질하는 모습.

 

댕기머리를 쭙쭙 빨며 주인에게 조르는 모습.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원하신 대로, 지금까지의 생활을 기록한 영상입니다. 여러모로 편집한 부분도 있는데, 어떠신가요?」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서, 내 의식이 눈앞의 영상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어색하게 돌아보니 아이 마리사의 주인 여성, 아니, 윳쿠리 브리더가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기대 이상입니다」

 

거짓 없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다행입니다. 영상을 좀 더 보시겠어요?」

 

「아뇨, 이 다음은 돌아가서 보기로 하겠습니다. 즐거움은 나중으로 미루고 싶고요」

 

브리더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나는 나잇값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물론 결코 눈앞의 브리더가 아름다운 여성이라서 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럼 상품을 드릴 테니, 이 서류에 사인을 해주시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서류에 서명한다.

대금은 두 달 전 의뢰할 때 선불로 냈기 때문에, 이 서류만 마무리하면 상품을 받는 일만 남았다.

 

「네,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여기 상품입니다」

 

브리더는 서류에 미비한 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내 앞에 투명한 상자를 놓았다.

 

「……오오」

 

꿀꺽, 하고 나는 침을 삼킨다.

상자 안에는 영상 속의 아이 마리사가 그대로의 모습으로, 새액ー새액ー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자고 있었다.

크기는 소프트볼 정도, 생후 1개월쯤 됐을까.

 

주름 하나 없는 장식물, 상처는커녕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머리카락도 윤기가 나고, 부모와 브리더에게 소중하게 길러졌음을 잘 알 수 있다.

 

정말이지 용케도 이렇게 길러낸 것이다.

나라면 절대로 못 한다.

진심으로 그녀를, 브리더를 존경한다.

 

그 후 나는 몇 번이나 브리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녀의 직장 겸 자택을 떠났다.

 

 

 

 

 

「그러니까……」

 

근처 주차장에 세워 둔 차에 올라, 조수석에 아이 마리사가 든 상자를 둔다.

아무래도 미리 준 라무네가 잘 듣는 건지, 다소 엉성하게 다뤄도 일어날 기미는 없다.

여전히 멍청하게 잠이 든 얼굴로 행복하게 자고 있었다.

 

「……정말로 잘 자고 있네. 후후후, 후후, 후훗」

 

나는 그 잠든 얼굴을 내려다 보며 빙그레 웃는다.

이상한 소리가 입에서 새 나왔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이 윳쿠리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다뤄질 지도 모르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잠들어 있다.

아까 봤던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놈은 지금까지 최고로 행복하게 살아 왔다.

 

자상한 부모, 상냥한 언니야, 굶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더위에 허덕이지도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애지중지되고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 칭찬을 받는,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되는, 최고의 환경이다.

대체로 윳쿠리에게 주어지는 처지로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크크큭, 크크크큭……」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된다.

여기서는 남의 눈에 띈다.

 

즐거움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껴 둬야 한다.

그래, 딱 몇십 분만 참자.

지금까지 참아 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응, 그렇지, 마리쨔?」

 

나는 잠이 든 마리쨔에게 말을 걸며 차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마리쨔가 마지막에 남긴 말』

 

 

 

 

 

1 장 마리쨔의 『거세』

 

 

 

「――마리쨔, 마리쨔」

 

집에 도착한 나는 얼른 마리쨔를 상자에서 꺼내 바닥에 놓았다.

색색 기분 좋게 자고 있는 마리쨔를 검지로 가볍게 쿡쿡 찌르며 부드럽게 말을 건다.

 

「느…… 느느ー응…… 느삐?」

 

몇 번인가 찌르는 사이 잠에서 깬 것 같다.

마리쨔는 고개를 조금 갸웃대며 하품을 하고 신기한 듯 나를 올려다보았다.

 

「느ー응? 인간찌, 누구인고졔?」

 

「아아, 자기소개를 아직 안 했구나. 내가 마리쨔의 주인 오빠야야」

 

「느늣! 오빠야가 마리쨔에 주인찌인 고졔?」

 

「응, 맞아. 마리쨔, 느긋하게 있으라구!」

 

내가 히죽 웃으며 윳쿠리식으로 인사하자 마리쨔는 파앗 하며 얼굴을 빛냈다.

 

「느그타게 이쯔라규!」

 

겨우 이 정도로 나를 『느긋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마리쨔는 기쁜 듯이 파닥파닥 댕기머리를 흔들었다.

귀여운 놈.

 

「느그치〜, 느그치〜, 마리쨔, 사육 유쿠지가 댄고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마리쨔는 엉뚱한 노래를 흥얼댄다.

 

「기분 좋구나, 마리쨔」

 

「능! 마리쨔눈, 플래티넘 사육 유쿠지인 고졔〜!」

 

플래티넘 사육 윳쿠리?

 

나는 만쥬의 헛소리에 내심 의아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싱긋 웃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아, 그러타졔! 오빠야!」

 

「응? 뭘까?」

 

내가 묻자 마리쨔는 빠릿한 표정을 지으며 자랑스레 말한다.

 

「마리쨔, 오빠야를 위해서, 멋진 댄스찌를 준비해온 고라졔! 느그타게 바바!」

 

이렇게 말하고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멋진 댄스』인지 뭔지를 시작했다.

 

「마리마리♪ 실룩샐룩♪ 마리쨔, 먹는다규♪ 실룩샐룩, 반들반들♪ 내일도, 먹는다규〜♪ 마리마리♪ 실룩샐룩〜♪」

 

노래와 춤에 정신이 팔린 것 같다.

마리쨔의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도록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꿔도, 전혀 눈치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리듬에 맞춰 「마리마리♪ 실룩샐룩♪」이라며 엉덩이를 씰룩대고 있다.

 

「자, 그러면 시작해 볼까?」

 

실은 좀더 마리쨔와 대화를 즐기고 나서 시작할 생각이었지만, 예정을 바꿨다.

처음부터 이렇게 기분 좋은 엉덩이춤을 보여 준다면, 이제 무리다.

 

「마리쨔」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느?」

 

노래를 멈추고 왠지 기대하는 표정으로(달콤달콤을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 것 같다) 이쪽을 돌아보는 마리쨔.

그 엉덩이를 보고,

 

철썩!

 

「――아……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등 뒤로 들고 있던 회초리를 내리쳤다.

 

「아뺘아뺘아뿐고졔에에에에에! 이고모야아아아아아아!? 아뿐고졔에에에에에! 졔아아아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아아! 압빠야아아아아아, 옴마야아아아, 온니야아아아!낼ー륨낼륨해져어어어어어어어!」

 

비명을 지르며 마리쨔가 바둥거린다.

 

「아뺫, 아뺫, 아뺘아아아아아!」

 

그 엉덩이에는 맷자국이 한 줄기 주홍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아뺘아아아아아아! 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플 것이다.

괴로울 것이다.

당연하다.

지금까지 소중하게, 소중하게 길러진 것이다.

이런 격통을 겪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후후, 후후후, 후후후후」

 

나는 그것을 보고 빙긋이 웃었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직 시작일 뿐이다.

마리쨔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버둥대는 모습을 차분히 즐기자.

 

그리고 3분 가까이 마리쨔는 울고 불고 몸부림을 치다 겨우 조용해졌다.

신음처럼 「느구느구」 중얼거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느굿…… 히굿…… 아뿐고졔에…… 느구우……」

 

발버둥치며 떠드는 동안 눈물이나 침이나 시시 같은 것을 뿌리고 있었기 때문에 마룻바닥이 흠뻑 젖었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마리쨔」

 

끓어오르는 흥분을 억누르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느…… 오빠야…… 마리쨔…… 아뺘아뺘인고졔. 빨리, 낼ー륨낼ー륨해져?」

 

마리쨔는 글썽글썽 눈가를 적시며, 응석부리듯 댕기머리를 쭙쭙 빨면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정말로 눈치 못 챘구나」

 

혹시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마리쨔는 내가 회초리질을 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면서, 회초리를 맞은 부분을 내게 어필하고 있다.

 

「바바, 마리쨔에 히프찌, 이로케 아뺘아뺘인고졔…… 마리쨔, 부쨩하지…… 느에ー엥느에ー엥……」

 

아픔도 대충 가라앉았을 텐데, 마리쨔는 우는 척하기 시작했다.

 

「…………」

 

나는 말없이 들고 있던 회초리를 내리친다.

 

철썩!

 

「삣, 아뺘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뺘아아아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리쨔가 다시 비명을 지르며 허부적댄다.

엉덩이를 흔들어 바닥에 탁탁 부딪치며 나를 향해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상관 없다.

 

철썩!

 

「압뿐고졔에에에엣!」

 

엉덩이를 때린다.

 

철썩!

 

「구마내애애애애애애애애!」

 

마리쨔는 그제야 내가 회초리로 때리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

나를 향해 그렇게 외치더니 회초리로부터 숨기 위해 웅크리고는 모자를 눌러 썼다.

 

「배리어인고졔! 마리쨔, 배리어인고졔에에! 아뺘아뺘눈 시러ー인고졔에에!」

 

배리어?

그걸로 막을 셈이야?

 

철썩!

 

「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무방비하게 노출된 엉덩이를 향해, 나는 회초리를 휘두른다.

머리는 숨기고, 엉덩이는 숨기지 않고.

설마 실물로 볼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걸까.

 

고마워, 마리쨔.

답례로 많이 학대해 줄게?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철썩!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마리쨔의 엉덩이가 맷자국으로 새빨갛게 물들 때까지 집요하게 계속 때린다.

 

「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

 

실내에 마리쨔의 비명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 방은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특제라, 마리쨔가 아무리 소리를 쳐도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

 

「구마내…… 구마나라규…… 졔아아아…… 아뺘…… 이데…… 시져…… 압빠야…… 옴마야……도아져어어……」

 

철썩!

 

「아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앗아!」

 

그동안 쌓인 것들을 터뜨리듯이, 마리쨔가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될 때까지 나는 마리쨔를 회초리로 계속 때렸다.

 

 

 

 

 

「마리쨔, 마리쨔」

 

회초리로 학대당해 기절한 마리쨔의 뺨을 가볍게 찌르며 부드럽게 깨운다.

엉덩이는 매를 맞은 자국으로 새빨갛게 부었지만, 다른 부분은 상처 하나 입히지 않았다.

단지, 처음부터 기절할 때까지 매질한 것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다음 학대부터는 좀더 스마트하고 소프트하게 괴롭히자.

또 오늘 같은 일을 당하면 참을 수 있을지는 미묘하지만.

방금 학대를 반성하며 오렌지 주스를 몇 방울, 마리쨔에게 떨어뜨린다.

 

「――느…… 느으으……」

 

만병통치약을 주니 조금 체력을 회복한 것 같다.

마리쨔는 부들부들 떨며 힘없이 신음했다.

 

「마리쨔, 기절해 버렸던 것 같은데, 기분은 어때?」

 

「느힛……」

 

내 목소리를 들었은 마리쨔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아뺫…… 시졋…… 무셔어어어어……」

 

통증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실룩실룩 엉덩이를 흔들어 마리쨔는 뒤로 물러난다.

 

「후후후,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이제 엉덩이 안 때리니까?」

 

나는 마리쨔를 안심시키려고 가증을 떠는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하지만, 과연 팥소뇌 윳쿠리라도 속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마, 마리쨔 아뺘아뺘한 오빠야눈, 너무 시른고졔! 마리쨔, 이제 집에 돌아가눈고졔! 느그타지 안케, 온니야를 부르눈고졔에!」

 

저런 저런, 조금 전까지는 나를 따랐으면서 꽤나 미움을 산 것 같다.

마리쨔는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보고있다.

 

「무슨 소리야? 여기가 마리쨔 집인걸? 내가 네 주인이라고?」

 

「시러ー인고졔에에! 마리쨔를 아뺘아뺘한 오빠야눈, 마리쨔, 시러ー인고졔에에! 마리쨔, 집에 돌아가눈고졔에에!」

 

말 안 듣는 아이처럼 떼를 쓰면서 마리쨔는 댕기머리로 바닥을 찰싹찰싹 두드리고 있다.

방금 전까지 기절해 있었는데 오렌지 주스 덕에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

 

「마리쨔, 떼 쓰면 안 되지? 너는 이제 내 아이가 된 거야. 주인을 곤란하게 하면 안 돼」

 

「시져시져시져어어어어어어! 마리쨔, 이런 집 시져어어어어어! 원래 집에 도라가눈고졔에에에! 원래 집에셔 느그탈래애애애애!」

 

마리쨔는 부아가 난 것처럼 울부짖었다.

 

「마리쨔」

 

「시져시져, 시져ー인고졔에에에에에!」

 

일부러 상냥하게 말을 거는 마당에 내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은 없나 보다.

이런이런,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지.

나는 한숨을 쉬면서 회초리를 손에 쥐고, 입가가 미소로 일그러질 것 같은 것을 참는다.

 

「느힛……! 하, 하디마, 회초리찌, 시져어어……」

 

기절할 정도로 두드려 맞고, 마리쨔의 팥소뇌에도 회초리의 무서움이 새겨졌을 것이다.

불과 몇 초 전까지 떼쟁이처럼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눈고졔…… 마리쨔, 도망치눈고졔에에…… 회초리찌, 무셔어어어어어!」

 

꾸물꾸물 엉덩이를 흔들며 마리쨔는 도망치기 시작한다.

 

「도망가눈고졔, 도망가눈고졔…… 마리쨔눈 회초리찌 시러ー인고졔…… 도망――」

 

철썩!

 

「이깃…… 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걋, 걋, 귯, 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붓기가 가라앉아 가던 엉덩이를 회초리로 후려치자, 마리쨔는 좋은 목소리로 울어 주었다.

엉덩이를 바닥에 탁탁 부딪치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벌리고는 혀를 내뻗고 있다.

 

철썩! 철썩! 철썩!

 

「앗, 걋, 쨧, 구만, 구마넷…… 깃, 귯, 쟈아앗아아아아!」

 

「마리쨔, 이건 벌이야. 실은 이러고 싶지 않지만, 주인을 괴롭히는 아이 잘못이니까 어쩔 수 없지?」

 

철썩! 철썩! 철썩!

 

「구맛, 구마냇, 기잇! 잿, 재덩, 느기이, 재덩함니다아아아, 갸아아아아아, 이기잇, 구마내애애!」

 

열 번쯤 회초리를 휘둘렀을 때 나는 손을 멈췄다.

 

「잇, 깃, 앗, 아갓, 느기이이……」

 

학대에서 해방된 마리쨔는 아픔을 참듯 이를 악물고 새우처럼 웅크린 채 움찔움찔 떨고 있다.

 

「마리쨔, 말을 안 듣는 아이는 이렇게 혼낼 거니까, 제대로 착하게 굴어야 한다?」

 

「……늣…… 구……웃, 늣…… 아, 아개쯤…… 니댜……」

 

「후후후, 고분고분하니까 좋네」

 

숨도 턱턱 막히는 상태에서도, 마리쨔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그것에 만족한 나는 다음 학대 준비에 착수한다.

 

「그런데, 마리쨔는 우리집 아이가 됐는데, 우리집 사육 윳쿠리에게는 규칙이 있단다?」

 

「……규, 규칙찌?」

 

마리쨔는 우느라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불안하게 묻는다.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학대 도구를 꺼냈다.

 

「번식하지 못하게 거세해야 한단다」

 

마리쨔가 보란 듯 학대 도구――낚싯바늘을 눈앞에 드리워 준다.

 

「느힛…… 그, 그거, 뭐냐졔? 거세가, 무슨 뜻인고졔?」

 

어휘력이 부족한 마리쨔는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절반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단어의 무서움, 눈앞의 도구에서 퍼져 나오는 불길함은 전해지는 것 같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이쪽을 보고있다.

 

「후후후, 마리쨔도 알 수 있게 설명해 줄게. 거세라는 건, 아가야를 못 만들게 하는 거란다?」

 

「어, 어대더, 그런 끔찍한 지들 하눈고졔!? 아가야눈 느그탈슈 이따졔!」

 

「후후후, 왜 그럴까. 그게 규칙이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거세 방법 말이지. 이 낚싯바늘을 마리쨔의 페니페니에 끼우고, 힘껏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는 거야」

 

공포를 북돋듯 눈앞에서 낚싯바늘을 흔들자, 마리쨔는 「느히이」라고 중얼거리며 시시를 지렸다.

 

「후후후, 무섭니?」

 

「하, 하디마…… 구만더…… 마리쨔, 압빠야가 대고시푼고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마리쨔는 뒤로 물러난다.

 

「안 돼. 내 사육 윳쿠리가 되려면 거세는 절대 조건이야. 떼 쓰는 건 느긋할 수 없단다?」

 

「시져시져시져어어어! 마리쨔, 사육 유쿠지 안해애애애애! 압빠야아, 도아져어어어!마리쨔 학대당하눈고졔에에에에!」

 

「후후후, 아무리 울어 봤자, 마리쨔의 아버지는 도와주지 않는데?」

 

「와달라졔에에에! 압빠야 마리쨔를 핀치에서 구해주러 와달라졔에에! 오빠야 따위, 압빠야가 완전히 혼내주는고졔에에에!」

 

어지간히 거세당하기 싫은 것 같다.

마리쨔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실로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는 마리쨔답지만.

 

「그러면, 거세를 시작할 건데, 마리쨔네 아빠가 도와주러 오면 그만둘 거야?」

 

그런 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느힛, 하누룰 나눈고가타…… 히이이이…… 노아져어어어어!」

 

내가 들어올리자 마리쨔는 윳쿠리의 습성에 따라 웃음을 띠었다.

하지만 곧 공포로 얼굴이 굳어져 엉덩이를 들썩대며 저항하기 시작한다.

 

「후후후, 그렇게 거세당하는 게 싫어? 뭐, 그렇겠지. 하지만 반항해도 소용 없어. 페니페니는…… 이 근처인가?」

 

마리쨔가 날뛰지 않도록 찌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왼손에 힘을 쥐면서, 오른손에 쥔 낚싯바늘로 페니페니가 달려 있을 만한 곳을 찾는다.

바늘 끄트머리로 배 아랫부분을 콕콕 찌르면, 그때마다 마리쨔는 「하지마」라든가 「느힛」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느히잉!」

 

어느 한 곳을 찌르자 다른 곳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기가 페니페니가 있는 곳이지?」

 

「느깃, 기기이이, 걋, 시져어어어어어, 마리쨔의 페니페니찌가아아아아아아! 하디마아아아, 잡아당기디마아아아아아!」

 

윳쿠리의 성기는 평소에 몸속에 들어가 있지만, 이렇게 걸어 주면 모습을 드러낸다.

 

「후후후, 아가야 주제에, 마리쨔의 페니페니는 크구나」

 

나는 겨우 모습을 드러낸 마리쨔의 페니페니를 천천히 당긴다.

그 크기는 내 새끼 손가락 끝마디 정도일까, 아이 윳쿠리의 것치고는 꽤 크다.

뭐, 아무리 커도 곧 작별하겠지만.

 

「그럼, 마리쨔의 거세를 시작할게. 엄청나게 아프겠지만 참아 주렴?」

 

싱긋 웃으면서 낚싯바늘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늣, 깃, 갓, 기잇!」

 

마리쨔의 짧은 비명과 함께 페니페니가 점점 자라나기 시작한다.

 

「앗, 갓, 아아아아아, 찌저져어! 찌저지눈고졔에에에! 구맛, 구마나라구우우우우!」

 

마리쨔는 목소리를 높여 저항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나에게 온몸이 쥐여 있어 꼼짝도 하지 못한다.

 

「졔, 아, 아아아아아아!」

 

보기 흉하게 비명을 지르며, 마리쨔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

자신의 페니페니가 잡아당겨지고 변형돼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지켜보는 것뿐이다.

 

「이것 봐ー라, 마리쨔, 페니페니가 쭈ー욱쭈ー욱하고 있어ー. 그러고 보니, 마리쨔는 쭈ー욱쭈ー욱을 좋아하는 것 같네. 자아 자, 쭈ー욱쭈ー욱」

 

「깃, 앗, 굿, 맛, 냇, 히깃, 기잇, 기기잇, 졔앗, 쨔앗, 기이이이이!」

 

그냥 당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가끔은 느슨하게 풀어 주거나 갑자기 잡아당기는 식으로 완급 조절을 해 준다.

마리쨔는 그럴 때마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나를 즐겁게 했다.

 

5분 정도 그렇게 놀았을까.

 

「아ー아, 잡아당기면서 놀았더니, 마리쨔의 페니페니, 흐물흐물해졌네?」

 

「……마리쨔에…… 페니페니찌……」

 

새끼손까락 한 마디 정도였던 페니페니는 잡아당겨진 탓에 2배 이상 길어져 있었다.

이렇게까지 변형되어서야 이 페니페니는 더이상 성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못생긴 페니페니는 필요 없지? 그러면, 단숨에 힘을 줘서 잡아 뜯어 줄게?」

 

「굿, 구만더어어어! 압빠야아아, 구해져어어! 압빠야아아아앗!」

 

「하하하, 좋구나. 이 지경이 돼서도 아직 아빠한테 도와 달라고 하는 건가. 도와달라고 해봤자 이뤄지지도 않고 절망할 뿐인데!」

 

「이기기이이이이, 찌저져어어어! 아뿐고졔에에! 압빠야! 압빠야아아아! 기이이이이이, 갸아아아, 압빠야――」

 

「으쌰!」

 

뽀작!

 

「이…… 이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

 

내가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페니페니는 뿌리부터 떨어져나갔다.

 

「후후후, 좋은 비명이야」

 

「느…… 기…… 가……」

 

페니페니를 잃은 마리쨔는 오늘 가장 큰 비명을 지르며 눈을 홉뜨고 기절했다.

 

 

 

 

 

「바디쨔에…… 페니페니찌……」

 

기절에서 깨어난 마리쨔는 페니페니를 잃은 일을 생각하며 10분 가까이 울부짖었다.

울다 지쳐 겨우 조용해진 참에 내가 시들시들해진 페니페니를 보여 주었더니, 마리쨔는 다시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이제는 아빠가 될 수 없겠네?」

 

나는 웃는 얼굴로 말한다.

마리쨔는 움찔 떨더니 비굴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봤다.

 

「어대더 이러케 끔찍한 일을 하눈고졔……?」

 

「어째서라고 생각해?」

 

나는 거꾸로 묻는다.

 

「마리쨔를, 그렇게 시러하눈 고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구럼, 어대더……?」

 

그 물음에 나는 빙긋 웃으며 답한다.

 

「――마리쨔가 귀여워서 그런 거야」

 

「……마리쨔가……귀여워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마리쨔가 귀여워서 엉덩이를 때리면서 학대하는 거아. 마리쨔가 귀여우니까 제일 아프고 힘든 방법으로 거세하는 거야. 이것도 저것도, 마리쨔가 귀여워서 그런 거야」

 

「……의미…… 모르겠눈고졔…… 뭐냐졔, 그거? 의미, 모르눈고졔에에에!」

 

「후후후, 알 필요 없어. 마리쨔는 그저 나한테 학대당해서 울고 불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야」

 

나는 다시 마리쨔를 들고 주머니에서 꺼낸 라이터에 불을 붙인다.

 

「페니페니를 잡아뜯은 자리에 병균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소독할게. 좀 뜨겁고 아프겠지만, 마리쨔라면 분명 괜찮아」

 

마리쨔를 안심시키듯 타이르며, 라이터 불을 페니페니 자국에 가까이 댄다.

 

「싯, 시져어어어, 활활찌, 오지마아아, 마리쨔, 이제 아뺘도 뜨겨도 시러ー인고졔에에――뜻, 뜨거어어어어어어어, 기이이이,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꽃 끝으로 마리쨔의 피부를 그을리자 듣기 좋은 비명을 지르며 울어 주었다.

 

「뜨겨어어어어, 뜨겨어뜨겨어뜨겨어어어어어어어! 뜻, 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구마내애애애애, 갸아아아, 쨔아아아아아!」

 

날뛰지 못하게 단단히 손으로 고정하고 있어서, 마리쨔는 도망칠 수조차 없다.

나는 마리쨔의 피부를 필요 이상 태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정성껏 페니페니의 흔적을 태워서 뭉갰다.

 

 

 

 

 

「……졔아……」

 

완전히 페니페니 자국을 태워서 뭉갠 것을 확인한 뒤 풀어 주자, 마리쨔는 힘없이 신음했다.

 

「이걸로, 마리쨔는 아빠가 될 수 없구나」

 

내 말에도 마리쨔는 반응이 없다.

꽤나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거세된 것은 아니다.

페니페니는 뭉갰지만, 마리쨔에게는 아직 마무마무가 남았다.

이마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식물성 임신으로 줄기를 기를 수도 있다.

 

내가 한 일은 단지 마리사 종의 윳쿠리가 가진 아빠가 되겠다는 소망을 무너뜨린 것뿐이다.

어중간한 거세는 반대로 윳쿠리의 번식욕을 강화할 수도 있어서 이왕 한다면 철저히 해야 하지만, 나는 마리쨔에게 살짝 시선을 돌린다.

 

「졔아……」

 

퍽 너덜너덜했다.

조금 지나친 감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오늘의 육체적 학대는 여기까지 하자.

첫날부터 오버 페이스해서 마리쨔가 망가져 버리면 본전도 못 찾는다.

적당히 희망을 남기고 오래오래 즐겨야지.

 

「……압빠야…… 어대더…… 구해주러 오지…… 안은고졔…… 마리쨔…… 이더케…… 아뱌아뱌하눈대…… 개로운대……」

 

마리쨔는 고개를 떨군 채 투덜투덜 중얼대고 있다.

 

흐ー음,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태라면 좀 더 즐길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니――

 

 

 

 

 

「――오빠야, 역시 이 방에 있었지」

 

방문이 열리고 한 소녀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사토리」

 

소녀――동거인인 몸첨부 사토리는 내 발치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 마리쨔를 발견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또 윳쿠리 학대하고 있네. 어디서 주워 왔어?」

 

「아니, 들윳쿠리를 주워 온 건 아니야」

 

「혹시, 마리쨔 같은 걸 사 왔다고 말하는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토리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얼마 줬어?」

 

나는 오른손을 보자기 모양으로 펴서 사토리를 향해 내민다.

 

「오백 엔?」

 

고개를 젓는다.

 

「혹시 오천 엔?」

 

고개를 젓는다.

 

「설마…… 오만 엔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바보 아냐!?」

 

사토리는 눈을 크게 부릅뜨더니 웅크리고 있는 마리쨔를 힘껏 잡았다.

 

「이런 게 오만 엔!? 사토리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잖아!」

 

힘껏 움켜쥔 마리쨔는 「찌붓, 찌부러져」 하고 비명을 지른다.

사토리는 「시끄럽잖아」라고 붕붕 팔을 흔들더니 마리쨔를 사정없이 바닥에 던졌다.

 

아, 내 오만 엔.

 

「쀼베에에에에에에에!」

 

바닥과 얼굴을 츄츄하고 비명을 지르는 마리쨔.

하지만 몸이 으깨지는 일은 없다.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면서 「아뺘아아」라고 신음하고 있다.

 

「부숴 버리려고 마음껏 던졌는데…… 뭐야, 얘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사토리가 신기한 듯이 물었다.

 

「그래. 이제 저녁 시간이고, 설명은 먹으면서 할까」

 

대답하면서 나는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는 마리쨔를 투명한 상자에 넣어 거실로 옮기기로 했다.

 

 

 

 

 

「요즘 통 안절부절 못하고, 사토리에게 뭘 숨기는 것 같다고는 생각했는데, 걔 때문이었어?」

 

사토리의 말에 나는 「아아」라고 수긍하며 나폴리탄을 입으로 가져간다.

 

「저런 게 오만 엔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 그런 데다 돈을 쓰는 오빠야도 오빠야지만」

 

언짢은 듯이 중얼거리며 사토리는 솜씨 좋게 파스타를 포크에 감는다.

 

「내 돈이야. 사토리한테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어」

 

「사토리가 『여동생이 가지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는 『그런 쓸데없는 데 쓸 돈은 없어』라고 했으면서」

 

사토리는 토라진 것처럼 입을 삐죽이며 투명한 상자 안의 마리쨔를 분한 듯이 노려본다.

덧붙여서, 마리쨔는 상자에서 흉하게 혀를 내밀며 날름날름 움직이고 있었다.

 

「사토리, 마리쨔가 뭐라고 하는 거야?」

 

나는 사토리의 서드 아이를 가리키며 묻는다.

 

「일부러 거실까지 상자를 가져온 건 이것 때문이었구나」

 

사토리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나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그녀가 짐작하는 대로, 내가 마리쨔를 투명한 상자에 넣어 거실까지 데려온 온 것은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학대를 당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로 남이 식사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꽤 좋은 정신적 학대가 될 것이다.

 

마리쨔는 울면서 혀를 내밀며 뭐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방음이 되는 투명한 상자에 막혀서, 그 소리는 우리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나는 식사 중에 떠드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하지만 조용히 식사하면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마리쨔의 목소리도 듣고 싶다.

그런 모순된 이기심을 양립시킬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사토리다.

 

사토리 종 윳쿠리에게는 서드 아이라는 기관이 달려 있어 윳쿠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윳쿠리를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렇게까지 해 버리면 윳쿠리의 반응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오렌지 주스를 주고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회복시키는 것도 본말전도 격이라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토리의 특성을 알게 되고서는 학대 파트너로 영입 한 것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학대하더라도, 사토리만 있으면 그 고통과 절망의 목소리를 들을 수있다.

 

더욱이 지금처럼 목소리가 차단되는 투명한 상자 안에 윳쿠리가 있어도, 생각을 읽는 사토리와는 관계 없다.

상자 너머로 문제 없이 생각을 읽고, 윳쿠리의 분함과 절망을 나에게 전해 준다.

 

「……마리쨔에 파슈타찌, 왜 우ー꺽우ー꺽하눈고졔! 마리쨔도 우ー꺽우ー꺽 가치 하고십다졔! 외톨이로 만들면 안대눈고졔에에! 느에ー엥!」

 

마리쨔의 생각을 읽은 사토리는 싸늘한 표정과는 반대로 박진감 넘치는 연기와 함께 마리쨔의 생각을 나에게 전해 주었다

 

「마리쨔에 파슈타찌, 라…… 어째서, 마리사 종 윳쿠리는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사토리가 알 리가 없잖아」

 

식사 중에 마리쨔를 따라하게 된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무뚝뚝한 얼굴로 말하며, 사토리는 파스타를 입에 넣었다.

 

그것을 보고 마리쨔는 다시 혀를 내밀어 할짝할짝 상자의 벽을 핥는다.

 

「하하하, 바보구마안」

 

잠시 혀를 내밀고 있던 마리쨔는, 소용 없다는 것을 알자 짜증스러운 듯 발을 동동 구르며 울기 시작했다.

 

상자가 소리를 막아 주지 않았더라면 시끄러워서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밥 먹을 때 떠드는 게 레이무 종 윳쿠리만큼 싫다.

역시 상자에 가둬 두길 잘했다.

 

큰 소리로 울며 절망하는 마리쨔를 안주 삼아 파스타를 먹는다.

기가 막히게 맛있다.

마리쨔가 생각하는 것은 사토리에게 물으면 바로 알 수 있다.

 

파스타의 맛은 그저 그랬지만, 울상을 짓는 마리쨔라는 최고의 조미료 덕에 일류 셰프의 일품 요리를 맛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토리가 뒷정리를 하는 동안 나는 마리쨔와 놀기로 했다.

 

「안녕, 마리쨔. 기분은 어때?」

 

「……오빠야…… 마리쨔에…… 퍄슈타찌눈……?」

 

훌쩍훌쩍 울면서 마리쨔는 눈을 치켜떠서 나를 본다.

여기까지 와서도 아직 내가 뭔가를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미안. 파스타는 우리가 다 먹어서 이제 안 남았어」

 

「……구, 구런…… 졔아아아……」

 

풀썩, 마리쨔의 댕기머리가 시든다.

왠지 모자도 구겨져서 기운이 없어 보이지만 기분 탓이려나.

 

「그렇지만 안심해. 파스타는 없지만, 마리쨔를 위해서 파스타를 삶은 국물을 남겨 뒀으니까」

 

나는 빙긋 웃으며 일부러 부엌에서 가져온 파스타 면수를 보여 준다.

식사를 하는 동안 꽤 식어서 주전자에 옮겨 담아 다시 끓인 것이다.

 

「푸짐하게 준비했으니까 사양하지 말고 먹으렴」

 

힘없이 웅크린 마리쨔를 목표로 삼아, 주전자 주둥이로 뜨거운 면수를 붓는다.

 

다음 순간,

 

「뜨겨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뜨겨어어어엇어어어어어어어어!」

 

뜨거운 물을 흠뻑 뒤집어쓴 마리쨔가 비명을 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아기이이이이이, 뜨겨운고졔에에에에! 구마내애애애애애애!」

 

몸을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뜨거운 물에서 달아나려 하면서 마리쨔는 상자 속을 뛰어다닌다.

 

「뜨거뜨거찌, 오디마아아아아아!」

 

통곡하면서 마리쨔는 엉덩이를 들썩들썩한다.

 

「하하하, 좋아, 좋아. 열심히 도망쳐」

 

나는 웃으면서 주전자를 든 손을 더 기울였다.

마음만 먹으면 마리쨔에게 면수를 전부 끼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빨리 끝내 버리면 아깝다.

마리쨔를 따라잡을까 말까 하는 속도로 주전자를 움직여 뒤쫓는다.

 

「느히이이이, 구마내애애――뜨거어어어어!」

 

가끔 움직임을 실수해서 마리쨔에게 뜨거운 물이 튀기도 했지만 애교지.

그때마다 마리쨔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듣기 좋은 소리를 질렀다.

 

「뜨거어어어어, 뜨거어어어어어! 도아져어어어어어어! 압빠야아, 엄마야아아아!」

 

 

 

 

 

「――느으…… 느으…… 느으…… 느으……」

 

온몸을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마리쨔는 바닥을 뒹굴었다.

얼굴을 일그러뜨리고는 간간이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다.

 

「후우, 조금 지나쳤네」

 

주전자에 담긴 뜨거운 물이 떨어질 때까지 놀려고 했는데, 붓던 물이 서서히 상자 바닥을 채워서, 도망갈 곳을 잃은 마리쨔의 저부가 화상을 입고 불어 버리면서 뜨거운 물 학대는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데쳐진 마리쨔를 상자에서 꺼내자 고통에 찬 표정으로 기절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끓는 물에 쫓긴다는 것은 꽤나 두려운 모양이다.

 

여기서 다시 오렌지 주스로 회복시켜 학대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역시 첫날부터 더 이상 하는 것은 불쌍하니까 쉬게 해주기로 했다.

 

아직 나도 무르네.

 

학대용 방에 마리쨔를 굴려 놓고 거실로 돌아다니, 사토리는 마침 저녁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중이었다.

 

「모루지리 에리카가 불법 마리쨔 때문에 붙잡혔대. 내년 대하 드라마 『아케츠 미츠히데』의 주연인 『코린가 호루』는 어떻게 될까?」

 

전병을 갉아 먹으면서, 사토리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 중얼거린다.

 

「사토리, 적당히 기분 좀 풀어 주지 않을래?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별로」

 

외면한 채 사토리는 말한다.

혹시, 모루지리 에리카를 흉내내는 걸까?

 

「마리쨔 일을 사토리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건 미안해. 사과할게. 뭐든지 하나 들어 줄 테니까 기분 풀어 줘」

 

「뭐든지?」

사토리는 시선을 TV로 향한 채, 서드 아이만 이쪽으로 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 주는 게 조건이지만」

 

「……그럼, 여동생을 가지고 싶어」

 

내게서 눈을 돌린 체 사토리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아, 그러고 보니 저녁 식사 때도 그녀가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마리쨔는 안 돼?」

 

「……웃기지 마」

 

사토리는 되돌아보며 마음껏 노려봤다.

응, 지금은 확실히 내가 잘못했다.

 

「……알았어. 사토리가 좋을 대로 해도 돼. 가공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돈을 모은 건 그것 때문이지?」

 

사토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다.

내가 계속 반대해서 안 될지도 모른다고 계속 전전긍긍했겠지.

 

기본적으로 지금의 일본의 법은 윳쿠리가 윳쿠리를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것이 비록 몸첨부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윳쿠리를 사는 것은 반드시 인간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윳쿠리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법이지만.

 

배상, 형벌, 기타 제반 책임을 지는 것은 윳쿠리가 아니라, 그 주인인 인간이다.

사토리는 가공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물론 그것도 내가 허락하고 가공소와 계약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그녀가 문제를 일으키면 내가 벌을 받는다.

반대로 내가 허가를 취소하는 경우, 그녀는 일할 수조차 없다.

 

사토리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지금까지 나에게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오늘 들어서 갑자기 뒤집힌 것은, 마리쨔의 일이 발단일 것이다.

쌓인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각설하고.

사토리가 선반에 쌓아 둔 잡지 속에서 전단지 한 장을 가져온다.

 

「……이 아이가 좋아」

 

조금 부끄러운 듯이 사토리가 전해 준 광고지를 받는다.

가공소 직영 윳쿠리 숍의 전단지였다.

금뱃지, 은뱃지, 통상종, 희귀종 등 꽤 많은 윳쿠리가 실려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코이시……인가」

 

사토리처럼 서드 아이가 있는 윳쿠리로, 사토리의 여동생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희귀종이다.

가격대는――

 

「과연 마리쨔보다는 비싸네」

 

전단지의 코이시는 우리집 사토리와 달리 몸첨부가 아닌 만쥬형이지만, 그래도 마리쨔의 2배 이상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이것이 만약 몸첨부였다면 10배는커녕 50배 가격이 매겨졌을 것이다.

 

「몸첨부가 아니어도 괜찮지?」

 

일단 확인해 본다.

 

「코이시는 코이시야. 몸첨부가 아니어도 귀여운 여동생이라는 건 똑같아」

 

「사토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지. 이제 새로운 윳학 도구들을 장만하려던 참이고, 서두르는 게 좋겠네. 내일 윳쿠리 숍에 가자」

 

「정말!?」

 

사토리는 눈을 반짝이며 기쁜 듯이 안겼다.

평소에는 새침데기인 주제에 이럴 때만은 귀여우니까, 정말 곤란한 동거인이야.

 

나는 사토리를 마주 안으면서 얼굴이 풀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마리쨔는 새로운 동거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신은 학대받고 사토리에게 매정하게 취급당하는데, 코이시만은 예쁨받는 것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마리쨔가 앞으로 겪을 일들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것 같다.

 

사토리에게는 감사할 뿐이다.

 

고마워, 네 덕에 정말 즐거운 학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2 장 마리쨔의 새로운  『가족』

 

 

 

 

 

「……마리쨔, 좋은 아침」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난 나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전에 마리쨔에게 향했다.

방구석에서 떨고 있을 때 말을 걸었더니 아무래도 깨어 있었던 듯, 마리쨔는 크게 움찔하며 떨었다.

 

「마리쨔, 일어났어?」

 

재차 말을 걸어도, 마리쨔는 얼굴을 돌리고 이쪽을 보려 들지 않는다.

 

「후후후, 나하고는 얼굴을 보기도 싫다는 거네」

 

이건 뭐, 꽤나 미움받은 모양이다.

좋아할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없으니, 이건 이것대로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선반에 올려 둔 회초리를 집어든다.

 

「정말 유감이야」

 

마리쨔에게 들리도록 회초리를 바닥에 휘둘렀다.

정적을 가르듯 철썩 소리가 났다.

 

「하, 하디마라두데여어어어어!」

 

다음 순간, 마리쨔는 반쯤 울상을 지으며 내게 도게자하기 시작했다.

 

「회초리찌눈 느그탈슈 업슴니다아아아! 마리쨔, 이데 아뺘아뺘눈 실씀니다아아! 느그타게 해져어어어어!」

 

회초리의 공포는 마리쨔의 팥소뇌에 깊이 박힌 것 같다.

꽤나 싫은 것처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이마를 바닥에 문지르듯, 마리쨔는 도게자를 반복했다.

 

「마리쨔」

 

한 마디, 이름을 부른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졔?」

 

아무것도 학습하지 않고 어딘지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려던 마리쨔의 엉덩이를 향해, 회초리를 휘둘렀다.

 

철썩!

 

「졔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아! 규만뎌어어어어어어!」

 

아침부터 듣기 좋은 목소리다.

마음이 정화된다.

 

철썩! 철썩! 철썩!

 

「아뺘아아아앗! 어대더어어어!? 느그타게 해둔다거, 해쟈나아아아아!」

 

마리쨔는 비명을 지르며 항의하듯이 외친다.

 

너를 느긋하게 해 준다고?

 

나는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저기, 마리쨔, 왜 그런 거짓말을 하니? 내가 지금까지 너를 한 번이라도 느긋하게 해 준 적이 있어? 그렇지? 이 집에서 네가 한순간이라도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철썩! 철썩! 철썩!

 

「졔아아아아아아아! 느그치이이이이! 늣그치이이이이이! 느그타게해져어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다시 기절할 때까지 마리쨔를 회초리로 때렸다.

정확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50대 정도 때렸을까?

 

셀 수 없이 많은 맷자국으로 엉덩이가 새빨개져서, 마리쨔는 눈을 허옇게 뒤집고 거품을 물며 정신을 잃었다.

나는 거기다가 오렌지 주스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방에서 나가기로 했다.

 

「마리쨔, 또 보자」

 

떠날 때 그렇게 말을 걸자, 마리쨔는 의식을 되찾았는지 움찔 크게 떨었지만, 내게서 얼굴을 돌린 채 돌아보는 일은 없었다.

 

 

 

 

 

그 후, 흥분해서 잠이 오지 않았는지 늦게 일어난 사토리와 아침을 먹고 나서, 전에 약속한 대로 윳쿠리 숍에 가기로 했다.

어제와는 달리 사토리는 아주 즐거운 모습으로, 가는 길에 옛날 CM송을 흥얼거리기도 했다.

 

「코롤라를 타고〜 쇼핑하러 나가면〜」 (*역주: 1994년도 도요타 코롤라Ⅱ CM송)

 

어떻게 이 녀석은 이런 옛날 노래를 아는 거야?

 

덧붙여서 내 차는 코롤라가 아니고, 지갑도 제대로 가지고 왔다.

 

「……가져왔겠지?」

 

주머니를 뒤진다.

있긴 했지만 잔돈밖에 없었다.

 

「……나중에 사토리에게 빌리면 될까」

 

 

 

 

 

가공소에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윳쿠리 숍으로 향했다.

이 가게에는 몇 번이나 신세를 졌고, 학대용 윳쿠리나 학대 도구, 사토리를 산 곳도 여기다.

그러고 보니 마리쨔를 키워 준 브리더를 소개해 준 곳도 이 가게였네.

 

종잡을 수 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가게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고 있으면, 사토리가 지체할 새도 없이 희귀종 판매 코너로 끌어당겼다.

 

「오빠야, 이쪽이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코이시는 도망가지 않아」

 

어제 중으로 가게에 전화해 코이시를 사고 싶다고 해 두었다.

그러니까 매진될 걱정은 없지만, 사토리는 설렘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처럼 힘차게 내 팔을 끌고 갔다.

 

「오빠야, 이 애야. 그치, 귀엽지?」

 

사토리는 코이시가 들어 있는 진열장 앞에 도착하자 손가락질하며 기쁘게 웃었다.

케이스의 가격표에는 『판매 예약』 표시가 붙어 있다.

 

「언니야, 오빠야, 코이시는 코이시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우리를 알아차린 코이시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윳쿠리 인사를 했다.

겉보기에는 성격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건성으로 인사를 돌려 주면서, 근처에 있던 점원을 불러 곧장 코이시 구입 절차에 들어가기로 한다.

 

실제로 돈을 내는 것은 사토리지만, 구매 계약 서류에 내 이름을 서명하고, 면허증 같은 신분증을 점원에게 보여준다.

저렴한 학대용 윳쿠리를 살 때는 이런 절차가 생략되지만, 역시 보통 윳쿠리를 사려고 하면 이 부분이 귀찮다.

 

덧붙여서, 사토리는 귀찮은 서류 관련 일들은 전부 내게 떠맡기고, 코이시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코이시, 저 인간이 네 주인이야. 윳쿠리를 학대하는 게 취미인 이상한 사람이야」

 

「언니야, 코이시, 학대당하는 거야?」

 

「괜찮아. 사토리가 절대로 못 하게 할 테니까」

 

사토리들의 대화를 들었겠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점원의 시선이 따갑다.

 

「남이 들으면 안 좋은 소리하지 마. 난 딱히 학대파 같은 게 아니야. 그저 귀여운 윳쿠리를 괴롭히는 걸 좋아할 뿐이야」

 

「코이시, 역시 학대당하는 거야?」

 

「그러니까 안 한다고」

 

나는 코이시의 말을 부인한다.

아무래도 코이시는 착각하는 것 같지만, 내게 코이시는 귀여운 윳쿠리가 아니다.

 

말 그대로 길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정도의 존재에 불과하고, 마리쨔를 학대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여기서 그렇게 설명해도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재빨리 서류 작성을 끝내고, 나는 학대 코너에 가기로 했다.

 

「사토리, 잔돈밖에 없어서 돈 좀 빌려 줘」

 

내가 그렇게 말하고 오른손을 내밀자, 사토리는 싸늘한 눈으로도 제대로 만 엔을 빌려 주었다.

 

「빚진 거야」

 

좋은 사육 윳쿠리를 기르고 있다니까.

 

 

 

 

 

학대 코너에서 괜찮은 학대 도구를 고르다가 예산을 초과해 버려서, 사토리에게 다시 만 엔을 빌려야 했지만,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윳쿠리 동반 가능한 레스토랑에 들러서, 우리집의 새로운 동거인을 조촐하게 환영하는 파티를 열고 집에 도착한 뒤, 나는 사토리에게 만 엔을 돌려주었다.

 

「오빠야, 나머지 만 엔이 부족해」

 

「이번 달은 힘들어. 월급날까지 기다려」

 

「……무능하기는」

 

꽤 심한 말을 들은 것 같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운동 삼아 마리쨔를 새로 산 학대 도구로 굽거나 넣거나 넓히거나 비틀면서 즐긴다.

마리쨔는 그때마다 「졔아아아, 졔아아아」라고 울부짖었지만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졔…… 아뺘…… 이데…… 시져……」

 

알코올 램프에 그을린 아냐루가 얼얼하게 아픈 듯, 마리쨔는 엉덩이를 실룩실룩 떨면서 작게 경련하길 반복한다.

그 밖에도 걸레를 짜는 요령으로 비틀거나, 아냐루에 플러그를 꽂아 넓히거나 하고 있었지만, 울면서 말할 만큼의 기운은 남았으니 아직 괜찮을 것이다.

 

「아기 윳쿠리 시절부터 약으로 여러모로 몸을 강화했다고는 들었는데 상상 이상이네」

 

브리더의 서비스로 마리쨔의 몸은 보통 윳쿠리보다 상당히 튼튼하게 돼 있다.

튼튼하다는 점만으로는 메이링을 웃돌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인 남자인 내 회초리질을 여러 번 당하고 살아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몸은 튼튼해져도 통각은 그대로다.

게다가 응석받이 성격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마리쨔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실로 학대할 보람이 있는 윳쿠리였다.

 

「마리쨔, 새로운 가족이 늘었으니까 소개해 줄게」

 

투명한 상자 속에 마리쨔를 던져 넣고 거실로 간다.

거실의 문을 열자 테이블 위에서 코이시가 TV를 보고 있었다.

근처에 사토리의 모습은 없다.

주방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슬슬 저녁이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리쨔를 학대하는 데 열중하느라 깨닫지 못했다.

사토리가 코이시 옆에 없으니 잘 됐다.

 

「코이시, 소개가 늦었어. 우리집에서 기르는 윳쿠리 마리쨔야. 자, 마리쨔, 인사하렴」

 

상자 속에서 마리쨔를 꺼내서 코이시 앞에 굴린다.

 

「……느삣, 마, 마리쨔는 마리쨔인 고졔…… 코이시…… 느그타게 이쯔라규」

 

「코이시는 코이시야! 마리쨔,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무것도 모르는 코이시는 불쾌한 표정을 짓지도 않고 마리쨔에게 인사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대해 주는 윳쿠리를 만난 마리쨔는 기쁘게 웃었다.

 

「느그치, 느그치! 코이시, 느그타게 이쯔라규!」

 

「……응? 으응, 마리쨔, 느긋하게 있으라구!」

 

갑자기 들뜬 마리쨔 때문에 코이시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흥분한 마리쨔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코이시, 마리쨔를 구해져!」

 

「……마리쨔?」

 

「마리쨔, 학대당하고 인눈고졔!」

 

댕기머리로 나를 가리치며, 마리쨔는 코이시에게 내뱉었다.

 

「저 인간찌눈 마리쨔에게 아뺘아뺘한 짓을 잔뜩 하눈고졔! 마리쨔, 그만하라고 핸눈데, 절대 그만두지 안눈고졔! 마리쨔, 아뺘아뺘는 이데 시러ー인고졔에에! 코이시, 마리쨔를 구해주눈고졔에에에!」

 

마리쨔는 울면서 코이시에게 매달렸다.

 

크기로 말하면 마리쨔는 소프트볼 크기, 코이시는 야구공 크기로, 같은 아이 윳쿠리지만 크기로 봐도 마리쨔 쪽이 나이가 많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몰려 있는 마리쨔는 그것을 깨닫는 기색도 없이, 온기를 찾듯 코이시에게 부ー비부ー비를 시작했다.

 

「코이시, 부ー비부ー비하눈고졔. 마리쨔, 쭈ー욱쭈ー욱 쓸쓸해떤고졔……」

 

「마, 마리쨔, 하지 마!」

 

「코이시ー, 쭉 마리쨔랑 가치 느그타게 인눈고졔!부ー비부ー비! 응! 응! 가치 느그타게 인눈고졔! 부ー비부――」

 

「싫어! 기분 나빠!」

 

코이시는 비명을 지르고, 여전히 몸을 비비려 드는 마리쨔를 들이받았다.

 

「느베에! 아뺘아! 아뿐고졔에에!」

 

냅다 밀쳐진 마리쨔는 비명을 질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코이시는 내 쪽으로 달려왔다.

 

「오빠야, 저 마리쨔 이상해! 더러워! 기분 나빠! 코이시의 볼, 끈적끈적해! 티슈씨로 깨끗깨끗하게 해줘!」

 

마리쨔가 뺨을 비벼 댄 것이 꽤 불쾌했나보다.

코이시는 울면서 나에게 호소한다.

 

「어대더 그런말을 하눈고졔에에! 마리쨔, 더럽지 아눈고졔에에! 마리쨔, 부쨩한고졔에에! 마리쨔에게 상냥하게 해져야 하눈고졔에에에!」

 

한편 마리쨔는 코이시에게 내팽개쳐진 데 충격을 받았는지, 떼쟁이처럼 발을 구르고 눈물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며 코이시를 쫓아온다.

 

「싫어싫어!오지 마! 기분 나빠! 마리쨔 같은 거, 너무 싫으니까!」

 

「졔아아아아, 어대더 그런말을 하눈고졔에에에! 마리쨔를 시러하면 안대눈고졔에에에! 사이조케 지내눈고졔에에! 좀더 마리쨔에게 상냥하게――부비에에에!」

 

아우성치던 마리쨔가 갑자기 날아가 버렸다.

비명을 지르며 거실 벽에 내동댕이쳐지고는 「느베에」 하고 작게 비명을 지르고, 팥소를 조금 토하면서 바닥으로 주르륵 떨어진다.

 

「아뺘아! 아뿐고졔에에! 누가, 뷰ー비뷰ー비해져어어어!」

 

「코이시한테 가까이 가지 마! 이 쓰레기!」

 

울부짖는 마리쨔를 서슬 퍼렇게 매도한 것은 사토리였다.

코이시의 비명 소리를 듣고 주방에서 달려오자마자 문답무용으로 마리쨔를 테이블 위에서 날려 버린 것이다.

 

「가차 없구만」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자 째려 보았다.

 

「오빠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코이시의 교육에 안 좋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그 쓰레기를 가까이하지 마」

 

「알았어. 앞으로 조심할게」

 

이 이상 사토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나는 울부짖는 마리쨔를 주워서 투명한 상자 안에 되돌려 놓았다.

 

「…………」

 

사토리는 여전히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지, 그 이상은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똑똑한 녀석이다.

여기가 서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 그 경계선이다.

 

사토리는 사실 마리쨔의 모습 따위는 눈에도 담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마리쨔에게 우리들의 단란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음을 도려내고 싶다.

 

사토리는 감정적이면서도 이성을 가지고, 나를 매도한다는 선을 넘는 것을 참은 것이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자신이, 아니 자신들이 어떻게 되는지, 사토리는 이해하고있다.

그래서 참았다.

싫어도 나에게 식사를 차려 주고, 정말 좋은 윳쿠리다.

 

요리를 하러 돌아간 사토리 대신, 마리쨔 때문에 더러워진 코이시의 몸을 물티슈로 닦아 주면서 투명한 상자 쪽을 바라본다.

 

마리쨔는 울상을 지으며 유리에 얼굴을 붙이고 우리를 보고 있었다.

 

「코이시, 마리쨔 싫어. 기분 나쁜걸. 마리쨔 너무 싫어」

 

아무래도 마리쨔와의 첫 접촉은 코이시에게 상당히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서, 마리쨔 쪽으로 얼굴을 돌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뭐, 갑자기 처음 보는 상대가 허물 없이 몸을 비비고, 이상한 체액을 문지르면 트라우마가 생기겠지.

 

그러나 마리쨔는 왜 코이시에게 미움을 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상자 속에서 코이시를 향해 뭐라고 소리를 치고 있다.

 

정말로 자기가 미움받는 걸 모르는구나.

 

그런 것을 배우지 않아도 평범하게 생각하면 알 수 있을텐데, 태어나서 쭉 응석받이로 살아 온 마리쨔는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자기 감정만으로 움직이고,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그걸 상대가 받아 주는 것을 생각하고 살아 왔으니까.

 

실은 내가 여러 가지로 컨트롤해서 코이시가 마리쨔를 싫어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리쨔가 혼자서 자폭했다.

기쁘긴 한데 좀 맥이 빠진다.

 

「향후의 학대 플랜을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네 」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나를 코이시는 흥미롭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사토리가 만들어 준 저녁밥을 코이시와 함께 먹고, 나는 목욕 전 땀을 빼기 위해 마리쨔를 학대하고 있었다.

 

「아뺫! 아뺘아아! 아뿐고졔에에에!」

 

철썩! 철썩! 철썩!

 

학대 메뉴는 표준적인 매질이다.

목욕 전 운동 겸 학대니까 도구를 쓸 때처럼 공을 들여 학대하지는 않는다.

 

「도망가눈고졔! 마리쨔눈 느그타지 안케 도망가눈고졔――」

 

철썩!

 

「――졔아아아아아아!」

 

엉덩이를 굼실굼실 흔들며 도망치려는 마리쨔에게 회초리를 내리친다.

마리쨔 자신은 진심으로 도망칠 요량이고, 본인에게 그럴 의도가 없는 건 알지만, 엉덩이를 들썩대는 모습을 아무리 봐도 나를 유혹하는 것으로만 보인다.

 

「저기, 마리쨔, 코이시에게 미움받아서 슬펐어?」

 

철썩!

 

「졔아아아아!」

 

「코이시는 마리쨔가 너무 싫대. 후후후, 초면인데 미움받아 버렸네?」

 

철썩!

 

「구마내애애애애!」

 

「사토리는 이제 마리쨔의 얼굴도 보기 싫대. 마리쨔는 쓰레기라던데?」

 

철썩!

 

「느기이이이이이이!」

 

「분명히 마리쨔의 부모님도 마리쨔를 정말 싫어하고, 쓰레기라고 생각할 걸?」

 

철썩!

 

「깃, 졔, 졔아아아! 구, 구런거 아닌고졔! 압빠야랑 옴마야눈 마리쨔 정말 조아하눈고졔! 마리쨔눈 두분에, 사랑의 결정체인고졔!」

 

부모의 사랑을 부정당한 것이 분했을 것이다.

마리쨔는 매질당하는 고통과 공포를 참고 나에게 반박했다.

 

「후후후, 사랑의 결정체라」

 

나는 빙긋 웃는다.

 

어리광을 부리는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기개가 나온 것 같다.

 

부모의 사랑.

 

그것이 마리쨔를 떠받치는 것 같다.

어쩌면 언젠가는 부모가 자신을 도우러 와 준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생각이 났다.

 

「아아, 그래. 브리더가 마리쨔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마음이 내키면 데리고 가 줄게」

 

「언니야를 만날슈 인눈고졔!?」

 

마리쨔가 눈을 빛낸다.

 

「아아. 부모님도 만나게 해 줄게」

 

「대따ー! 압빠야랑 옴마야를 만날슈 인눈고졔ー!」

 

매질을 당해 체력이 한계일 텐데, 마리쨔는 뛸 듯이 좋아한다.

참 순진하군.

나는 기뻐하는 마리쨔에게 못을 박기로 한다.

 

「단, 나한테 학대당하는 걸 이야기하면, 마리쨔에게 벌을 줄 거야?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철썩!

 

나는 마리쨔에게 다시 매질했다.

부모와의 재회를 기대했던 기쁨 속에서 일순 반전해, 가혹한 매질을 당한 마리쨔는 곧 기절했지만 적어도 다음 휴가까지 마음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윳쿠리는 단순한 생물이라, 조그만 희망을 주면 그것을 양식으로 삼아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나는 그 애처롭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다.

 

 

 

 

 

3 장 마리쨔의 『진실』

 

 

 

 

 

그리고 몇 주간 나는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마리쨔를 계속 학대했다.

아침에는 출근 준비 때문에 썩 공들여서 학대하지는 못하고, 마리쨔가 기절할 때까지 매질하는 정도였지만, 밤에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괴롭혀 주었다.

휴일에는 하루 종일 학대만 한 적도 있다.

 

불에 태우기, 물 고문, 껍질 벗기기, 꼬챙이로 찌르기.

 

가공소에서 산 학대 도구들은 마리쨔의 몸과 마음을 사정없이 괴롭혔고 매번 좋은 비명을 지르게 해 줬다.

 

「……졔아……아뺘……뜨겨……개롭다규……마리쨔…… 개로운고졔에……」

 

걸음마를 타 버리지 않을 정도로만 꼼꼼하게 굽고 마리쨔의 피부를 슬라이서로 벗기는 것을 나는 좋아했다.

 

「아뺘아아아! 하디마아아아아! 바디쨔에 뺨찌, 싸ー악싸ー악하디마라져어어어어어! 빵빵, 아뺘아아아아아아!」

 

뺨이나 배 근처의 껍질을 벗기면 마리쨔는 굵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비명을 지르고 엉덩이를 실룩댄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여러 번 껍질을 벗기고 오렌지 주스로 다시 붙이는 작업을 반복했다.

 

「후후후, 마리쨔는 귀엽네에」

 

오렌지 주스만 있으면 마리쨔의 상처는 순식간에 낫는다.

 

한 번은 아냐루에 폭죽을 찔러 넣고 터뜨린 적도 있지만, 오렌지 주스를 바르니 다음날 거의 다 나았다.

정말 신기한 만쥬다.

하지만 마리쨔가 말하기를, 응응할 때 아나루가 무척 아프다고 하고,

 

「……마리쨔가 응응하눈고졔…… 늣…… 기잇…… 아뺘아…… 응응찌…… 느그치…… 나와져…… 응기잇…… 아뺘아아…… 찌저져어어어…… 마리쨔의 아냐루…… 찌저져버린고졔에에……」

 

눈물을 흘리면서 심한 통증을 참고 응응하는 모습은 내 마음을 몹시 느긋하게 했다.

 

 

 

 

 

「마리쨔, 힘들겠지만 노력해 줘. 이걸 버티면 내일 엄마 아빠를 만나게 해 줄게」

 

나는 오늘도 마리쨔의 껍질을 벗겼다.

 

「느굿, 압빠야…… 옴마야…… 만날슈 인눈고졔…… 마리쨔…… 얼른…… 보고십다졔……」

 

부드럽게 말을 걸자, 여러 번 껍질이 벗겨져 꺼져 가던 마리쨔의 눈빛이 돌아온다.

학대했을 때 반응이 둔해지면 이렇게 부모의 이름을 대면, 마리쨔는 다시 기운이 나서 좋은 소리로 울어 준다.

 

「옳지, 착하다. 나를 느긋하게 해 주면, 꼭 부모님을 만나게 해 줄 테니까」

 

나는 싱긋 웃으며 마리쨔의 뺨을 벗겨 나간다.

 

「깃, 앗, 시덧…… 졋…… 시져…… 이데, 구마내애…… 갸아아아앗아아!」

 

건강한 비명이 학대용 방에 울려 퍼졌다.

 

 

 

 

 

「그럼 사토리, 코이시, 잠깐 나갔다 올게」

 

「오빠야, 다녀오세요」

 

「다녀오세요! 선물 사와!」

 

사육 윳쿠리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나는 마리쨔가 들어간 투명한 상자를 안고 관을 나섰다.

 

코이시가 우리집에 온 지 한 달이 조금 안 됐다.

겉과 속이 똑같고 솔직한 성격의 코이시는 우리들과 지내는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다.

종족 특성상 사토리와 사이도 좋은 것 같고, 가끔 떼를 써서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지만, 나에게 떼를 쓰지는 않는다.

사토리도 사토리대로 코이시를 맹목적으로 사랑해주고 있어서, 떼를 써도 대체로 들어 주는 것 같다.

 

자매 사이가 좋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둘은 또다른 동거인인 마리쨔를 정말 싫어하는 모양이다.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철저하게 없는 것 취급했다.

 

가끔 내가 마리쨔를 투명한 상자에서 꺼내 둘에게 말을 걸게 한 적도 있지만, 사토리들이 마리쨔의 목소리에 답하는 일은 없었다.

 

무시당한 마리쨔가 발끈해서 발버둥치며 울고 불고 아우성을 쳐도, 성가신 듯 사토리가 걷어차 버렸을 뿐이다.

 

완전히 방해꾼 취급을 받아서, 말도 걸지 못하고 발길질을 당했을 때, 그때 마리쨔의 절망에 찬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울부짖는 것도 잊은 채 멍한 얼굴로 사토리들을 올려다보며 마리쨔는 입을 뻐끔댔다.

 

그때, 마리쨔는 뭐라고 했을까?

 

녹음할 걸 그랬다.

 

그 뒤로 마리쨔가 사토리들에게 말을 거는 일은 없어졌고, 자매끼리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눈에 담지 않도록 늘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에도 떠들지 않고, 그저 꾹 참으며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한 번은 식사 때 사토리에게 마리쨔의 마음을 읽어 달라고 했었다.

 

「마리째눈 이런 불합리에 지지 안눈고졔. 이런 생활, 마리쨔에게는 어울리지 안눈고졔. 언젠간 압빠야랑 옴마야가 구해주러 와서, 마리쨔를 진짜 집에 데리고 가주눈고졔. 그리고, 잔뜩 잔뜩, 느그타게 해주눈고졔. 상냥한 압빠야, 엄마야, 온니야랑 가치 쭈욱쭈ー욱 느그타게 인눈고졔」

 

윳쿠리의 단골, 현실도피라고 하는 놈이다.

사토리는 기가 막히다는 눈으로 마리쨔를 업신여기고, 코이시는 흥미롭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밥을 먹고, 마리쨔를 끓는 오렌지 주스 냄비에 던져 넣어서 현실로 되돌려 주었다.

극심한 고통과 달콤달콤이 번갈아 오는 혼돈 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마리쨔는 눈을 뒤집으며 신음했지만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온몸이 더위로 너덜너덜해져도 오렌지 주스가 닥치는 대로 치료하니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다.

5분 정도 끓이고 접시에 건져 놓자, 마리쨔는 부들부들 떨며 「졔아……」하고 신음하고 나서 오렌지 주스를 잔뜩 뿜어내며 기절했다.

 

각설하고.

 

그런 이유로 오늘까지 한 달 남짓, 나는 별의 별 수를 다 써서 마리쨔를 계속 학대했다.

거듭되는 학대로 마리쨔는 울적해지기 일쑤였고, 윳쿠리다운 천진난만함은 잃어버렸지만, 스스로 「죽여 줘」라든가 「죽고 싶다」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비윳쿠리증에 걸릴 법한 상황에서도 마리쨔가 미치지 않은 것은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희망을 이루어 줄 것이다.

 

「마리쨔, 곧 부모님과 만나게 될 거야」

 

상자 속 마리쨔에게 말을 건다.

마리쨔는 얼핏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그렇게 학대해 줬는데도 건강하구나.

아니, 이런 경우에는 타산적이라고 해야 할까.

 

 

 

 

 

「오랜만입니다」

 

브리더는 현관문을 열고 웃는 얼굴로 나를 맞았다.

영업 스마일이라는 녀석이지만, 여성이 웃는 얼굴을 보고 나쁠 건 없다.

 

「마리쨔도 잘 지낸 것 같구나」

 

내가 안고 있는 상자를 발견하고, 브리더는 상자 속의 마리쨔를 향해 미소지었다.

덧붙여서 마리쨔는 오랜만에 이렇게 상냥한 언니야를 만나서 반가운 모양이다.

울 정도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면 부모에게 안내할게요」

 

브리더의 안내를 받아 뒤쪽 방으로 간다.

 

「조용하네요」

 

전에 왔을 때도 생각했지만, 윳쿠리 브리더의 집이라기에는 꽤 조용했다.

 

「브리더는 어디까지나 부업이니까요. 지금 기르는 윳쿠리는 그 아이의 부모뿐이에요. 일거리가 오면 저 아이들에게 일하라고 하는데, 거의 뭐 취미죠」

 

「어, 그런가요」

 

브리더를 알선해 준 가게의 점원은 그녀가 솜씨 좋은 브리더라고 했다.

실제로 내 주문 그대로인 완벽한 상품――응석받이에 세상 물정을 모르고 이기적인데다 밑도 끝도 없는 바보에 울보, 느림보인 주제에, 좀처럼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게스가 되지 않아서 학대할 보람이 있는 마리쨔――을 길러낸 것만으로도 그녀의 브리딩 솜씨는 꽤 우수한 축에 들 것이다.

 

이 정도로 실력 있다면 본업으로 하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그녀와 윳쿠리의 거리니까, 내가 뭐라고 말할 일은 아니다.

 

「마리사, 레이무, 마리쨔의 주인이 왔어」

 

브리더가 안쪽 방의 문을 열자, 안에 있던 성체 윳쿠리 두 마리가 이쪽으로 몸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주인씨. 마리사는 마리사다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안녕하세요, 주인씨.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언젠가 TV 영상으로 봤던 마리쨔의 부모다.

두 마리 다 장식물에 달린 금뱃지가 빛나고있다.

 

「안녕, 마리사, 레이무. 느긋하게 있으라구」

 

나는 씩 웃으며 인사를 돌려 주고, 마리쨔가 들어 있는 투명한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인간씨, 아가야는 느긋하고 있는 거제?」

 

「아아, 무척 느긋하다구. 정말 고맙다」

 

「아가야, 떼를 쓰지는 않아?」

 

「가끔 철없이 굴 때도 있지만, 아직 아가야니까. 잘 가르치고 있으니까 괜찮아」

 

두 마리도 두서 없이 이야기하다가 상자 속의 마리쨔에게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토록 기다리던 부모를 앞에 두고 상자의 벽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뭐라고 외치는 것 같다.

엉덩이를 들썩대면서 몇 번이나 벽에 얼굴을 부딪치고 있다.

 

좀 더 상자에서 꺼내지 않고 초조하게 만드는 것도 좋았지만, 이쯤 되면 이 이상은 마리쨔가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나는 상자 뚜껑을 열어 주었다.

 

「마리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자, 네가 보고 싶어한 부모님이야」

 

상자 밖으로 꺼내 주자, 마리쨔는 「느엣느엣」 하며 감개무량한 듯 울기 시작했다.

 

「압빠야…… 옴마야…… 보고시펏던고졔……」

 

「아가야, 왜 우는 거냐제? 정말이지, 아가야는 여전히 울보인 거제」

 

「오랜만이야, 아가야. 아가야가 떠나고 레이무, 외로웠다구?」

 

방긋 웃는 부모에게 마리쨔는 「느와아앙」하고 울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달려간다.

 

「압빠ー야아아아아! 옴마ー야아아아아아아!」

 

「아가야, 왜 그러냐제?」

 

「그래, 아가야,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었어?」

 

엉엉 울부짖는 마리쨔에게 두 마리는 당황한 듯 말을 건다.

그러나, 마리쨔는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느와아아앙, 압빠야아아, 옴마야아아아!」

 

실컷 5분 정도, 마리쨔는 계속 울었을까.

나와 브리더, 그리고 마리사와 레이무 두 마리는 잠자코 마리쨔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지켜봤다.

 

「느굿, 느굿, 압빠야, 옴마야……」

 

흐느끼면서 마리쨔가 입을 연다.

 

「아가야, 정말 무슨 일인 거냐제? 왠지 이상한 거제」

 

「그래. 갑자기 울기 시작하고, 아가야, 전혀 느긋하지 않다구?」

 

당황한 부모 앞에서 마리쨔를 눈가를 훔치며 내 쪽을 보고 있었다.

팔짱을 끼면서 나도 마리쨔에게 시선을 준다.

 

부모와 재회하기 전에 내가 마리쨔에게 여러 번 했던 말은 기억하고 있을까?

 

내 시선을 받고 마리쨔는 움찔 떨었지만, 이쪽을 보는 눈이 빗나가지는 않았다.

 

「압빠야, 옴마야, 할 얘기가 인눈고졔……」

 

신묘한 표정을 짓고, 마리쨔는 부모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응? 왜 그러는 거제?」

 

「아가야가 울던 거랑 관계가 있어?」

 

마리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쪽을 빠직 하고 노려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마리쨔, 저 인간찌에게 학대당하눈 고졔!」

 

「느!? 학대!?」

 

「아가야, 그거 정말이야!?」

 

마리쨔의 말에 부모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진짜ー인고졔! 마리쨔, 쭈ー욱 학대당한고졔! 회초리찌로 잔뜩 찰싹찰싹한고졔! 활활찌로, 뜨겨뜨겨한 거또 인눈고졔! 그거 말고도 잔ー뜩, 아파아파한고 개로운고 당한고졔!」

 

울면서 마리쨔는 부모에게 호소한다.

 

「압빠야, 옴마야, 이거 바바! 마리쨔에 페니페니, 납작쿵해져 버린고졔! 마리쨔 이데 압빠야 댈수업따졔! 느에ー엥!」

 

마리쨔는 누워서 거세된 페니페니 자국을 부모에게 보여주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아가야……」

 

「아가야……」

 

두 마리는 그런 마리쨔를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마리쨔, 이데 아뺘아뺘는 시러ー인고졔! 저런 집, 이데 도라가기 시룬고졔! 압빠야랑 옴마야랑 온니야가 인눈 이 집에서 느그타게 인눈고졔!」

 

마리쨔는 나한테서 도망치듯 부모 뒤로 돌아가서는,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어 엉덩이를 들썩였다.

 

「주인씨…… 아가야가 한 말이 진짜인거제?」

 

「정말이야?」

 

두 마리는 어딘가 미안하다는 듯이 나에게 묻는다.

 

마리쨔는 머리카락 틈새에서 엿보는 것처럼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 마리쨔를 학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인가요?」

 

브리더도 입가를 누르면서 나에게 묻는다.

 

그것을 본 마리쨔의 눈이 한순간 빛났다.

나는 놓치지 않고 그 광경을 망막에 새긴다.

 

분명히 지금 마리쨔의 마음은 해방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괴롭고 아프기만 한 지옥 같은 삶에서 해방돼서, 자상한 부모와 브리더가 기다리는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행복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기분일 것이다.

 

「네, 사실입니다」

 

나는 질문에 긍정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말을 들은 마리쨔가 기쁜 듯이 「느꺗」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그런가요……」

 

브리더는 입가를 누른 채로 중얼거린다.

 

「마리사, 레이무, 마리쨔는 학대당하고 있대」

 

「아가야……」

 

「아가야……」

 

두 마리는 괴로운 표정으로 마리쨔를 보고 있었다.

 

「압빠야, 옴마야, 마리쨔 부쨩해ー인고졔. 그니까, 충ー분히 느그타게 해주눈고졔?」

 

마리쨔는 댕기머리를 빨면서 부모에게 응석부리듯 목소리를 높인다.

마지막으로는 고개를 기울이며 「느삣」 하고 울었다.

 

「하늘을 날고인눈고가타!」

 

마리사는 그런 마리쨔를 받침대로 들어올리더니 내 앞에 놓았다.

 

나와 마리쨔는 면 대 면으로 마주보았다.

 

「마리쨔……」

 

「오빠야, 마리쨔, 진ー짜 아뺘아뺘하고, 개로어개로어여떤고졔! 마리쨔, 진ー짜 화난고졔! 뿡뿡인고졔! 느그타지 안케, 제대로 사과하라구!」

 

부모, 그리고 브리더라는 아군이 생겨서 기세등등해진 것이다.

마리쨔는 내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런가, 학대받아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그러타졔! 마리쨔는 오빠야가튼 거, 정말정말정말! 시룬고졔! 사과해도 절ー대로 용서해주지 안눈고졔!」

 

마리쨔는 볼을 부풀리며 분노를 어필한다.

 

「후후, 그래. 사과해도 용서해 주지 않는다고?」

 

「당연한고졔!」

 

「그럼, 사과할 필요도 없겠네?」

 

나는 피식 웃고는 뒷짐을 지고 숨겨 둔 회초리를 마리쨔에게 휘둘렀다.

 

철썩!

 

「느……아……? 아뺘……? 아뺘, 아, 아뺘아아아아아! 졔아아아, 아뿐고졔에에에!」

 

설마 매를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완전히 방심한 마리쨔는 좋은 목소리로 울어 주었다.

 

「아뺘아아아아! 압빠야아, 옴마야아! 낼ー륨낼ー륨해져어어어!」

 

엉덩이를 굼실굼실 흔들며 마리쨔는 부모에게 핥아 달라고 요구한다.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아가야, 학대를 받았으면, 주인씨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제?」

 

「그래. 아가야, 우선 감사해야지?」

 

그러나 돌아온 것은 마리쨔가 요구한 낼ー름낼ー름이 아니었다.

타이르는 듯한 부모의 엄한 말이다.

 

「……압빠야, 옴마야…… 무슨 말을 하눈고졔? 마리쨔, 아뺘아뺘한 고졔? 어대더, 낼ー륨낼ー륨해주지 안눈고졔?」

 

마리쨔는 당황스러운 듯 소리를 질렀다.

자상한 부모.

마리쨔가 울고 있으면, 늘 곧장 달려와 준 부모.

 

그러나 마리쨔가 학대에 시달리는데도 부모는 그것에 감사하라고 한다.

 

믿을 수 없겠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오, 온니야…… 마리쨔, 아뺘아뺘한고졔…… 도아달라규?」

 

다음으로 마리쨔가 도움을 요청한 것은 당연히 브리더였다.

자신이 최대한 귀여워 보이도록 댕기머리를 쭙쭙 빨면서 고개를 갸웃하며 올려다보고 있다.

 

「후후후, 마리쨔, 그러면 안 되지? 너는 학대용 윳쿠리니까, 제대로 학대를 받았으면 감사해야지. 일단 주인님한테 『감사합니다』 해야지?」

 

하지만 돌아온 것은 부모와 같은 말이다.

 

『학대를 받았으면 주인에게 감사하라』

 

마리쨔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부모와 브리더를 번갈아 보다가 마지못한 듯 고개를 흔들며 뒷걸음쳤다.

 

「거, 거짓말인고졔…… 이런거 이상한고졔…… 마리쨔, 학대용 유쿠지가튼고 아닌고졔……마리쨔눈 플래티넘 유쿠지인고졔…… 선택바든 유쿠지인고졔……」

 

「플래티넘 윳쿠리라」

 

나는 중얼거리면서 마리쨔가 쓴 모자를 집어들었다.

모자를 빼앗긴 마리쨔가 발치에서 「돌려줘 돌려줘」라고 외치고 있지만 무시한다.

 

「혹시, 이게 플래티넘 뱃지라고 생각하는 거니?」

 

마리쨔의 모자에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압정』이 붙어 있었다.

계속 궁금했지만, 이날을 위해 더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아니, 아무리 마리쨔가 바보라도 『압정』과 『뱃지』를 헷갈릴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마리쨔 나름의 패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리쨔에 플래티넘 뱃지찌, 돌려주눈고졔에에!」

 

내가 모자에서 압정을 떼어나자마자, 마리쨔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그런가, 마리쨔에게 이건 플래티넘 뱃지로 보이는 셈인가」

 

「온니야가 준 소중한 플래티넘 뱃지찌인고졔!」

 

나는 브리더 쪽으로 돌아선다.

 

이 압정이 플래티넘 배지인가요?

 

눈빛으로 묻자 그녀는 한쪽 눈을 감으며 혀를 삐죽 내밀어 보였다.

정말 성격 좋네.

 

「마리사, 레이무, 마리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설명해 줘」

 

브리더가 재촉하자 두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야, 그건 플래티넘 뱃지씨가 아니라제」

 

「그래. 아가야, 엄마야들의 뱃지씨를 보라구」

 

레이무가 자신의 리본을 빼서 마리쨔도 금뱃지를 볼 수 있도록 바닥에 놓는다.

나도 그 옆에 압정을 놓았다.

 

「이게 진짜 뱃지씨야. 아가야가 달고 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마리쨔는 금뱃지와 압정을 번갈아 본다.

덧붙이자면 플래티넘 뱃지는 이 금뱃지보다 더 훌륭하지만, 그걸 마리쨔에게 설명해도 별로 의미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압정과 뱃지의 차이도 모르니까.

 

「그, 그럼, 마리쨔가 달고 있던 뱃지찌는 뭐인고졔?」

 

「그러니까 여러 번 말했다제. 뱃지씨가 아니라 압정씨라제」

 

「……압정찌……? 뭐, 뭐인고졔!? 그거, 뭐인고졔!? 마리사를 속인고졔!? 저기, 온니야, 거짓말이지!? 마리쨔, 플래티넘 유쿠지쟈나!?」

 

마리쨔는 마지막 희망에 매달리듯 브리더를 올려다본다.

그러나 그녀는 잔인했다.

 

「후후후, 농담이었는데, 설마 진짜 속을 줄은 몰랐어. 마리쨔, 속여서 미안해?」

 

씩 웃으며 브리더는 악의 없이 마리쨔 앞에서 손을 모아서 사과했다.

 

「……졔아…… 아…… 어대더…… 거짓말……? 다들…… 마리쨔한테…… 거짓말…… 했던고졔……?」

 

「거짓말한 적 없는데? 그냥 물어보지 않아서 대답 안 했을 뿐이야. 만약에 마리쨔 네가 학대용 윳쿠리냐고 물어봤으면 솔직하게 대답했을 거야」

 

「압빠야, 옴마야! 거짓말이디!? 응, 거짓말이라고 해져어어어!」

 

「거짓말이 아니라제. 아가야는 학대용 윳쿠리인 거제」

 

「그래. 아가야는 학대당하기 위해 태어나서, 학대당하기 위해 키워진 거라구?」

 

부모의 말에 마리쨔의 얼굴이 얼어붙는다.

「졔아」 하고 힘없이 중얼대더니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리쨔를 속인고졔? 다들 마리쨔를 속인고졔? 마리쨔, 학대용 유쿠지가튼고 시러ー인고졔! 학대용 유쿠지, 그만할래애애애! 압빠야랑 옴마야랑 온니야랑 느그탈거야아아아아아아!」

 

「얘, 얘, 떼쓰지 마. 마리쨔는 학대용 윳쿠리니까 제대로 일해야지」

 

「그런거제. 주인씨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제」

 

「아가야, 잔뜩 학대당해서, 주인씨를 느긋하게 해 주라구?」

 

「시져시져시져어어어어어! 어대더 마리쨔가 이던꼴을 당해야 하눈고졔에에! 이상한고졔에에에! 졔아아아아아, 졔아아아아아아!」

 

철썩!

 

「아뺘아아아아아아, 압빠야아아아, 옴마야아아아, 온니야아아아아!」

 

철썩!

 

부모와 브리더 앞에서 몇 번이고 마리쨔에게 매질한다.

사랑하는 부모, 믿었던 브리더에게 속고 배신당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울부짖는 마리쨔를 학대한다.

 

「아뺘아아아아아아! 이던거, 시져어어어어어어어어! 너무해애애애애, 너무한고졔에에에에에! 거짓말쟁이이이이이이이이! 아뺘아아아아아아! 압빠야아앗아아! 옴마야아아아아! 온니야아앗아아! 시져어어어어엇어!」

 

전에 없이 비참하게 마리쨔가 울부짖는다.

기분 최고였다.

 

 

 

 

 

「후우…… 협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사랑 레이무도 고마워」

 

울부짖는 마리쨔를 실신할 때까지 학대한 나는 협조해 준 브리더와 두 마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아뇨, 그게 계약이었으니까요」

 

브리더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주인씨가 만족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제」

 

「아가야를 잘 부탁하는 거야」

 

두 마리 모두 겸손한 듯한 태도로, 레이무에 이르러서는 내게 깊이 고개를 숙인다.

 

나는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묻기로 했다.

 

「연극에 장단을 맞추게 해 놓고 이런 걸 물어보기도 좀 그렇지만, 너희는 자기 자식이 학대를 당하는데 어떻게 태연하게 있을 수 있어?」

 

이 두 마리는 브리더로부터 학대용 윳쿠리를 낳아 기르라는 말을 듣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브리더와 이인삼각으로, 마리쨔를 내 취향에 맞는 학대용 윳쿠리로 기른 것은 이 두 마리다.

즉, 마리사와 레이무는 자신의 아이가 학대받는 것을 허용하고, 더군다나 육성에도 가담한 것이 된다.

보통은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마리는 태연하다.

 

「아가야에게는, 미안하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닌거제?」

 

「그래도, 그게 레이무들의 일이니까」

 

마리쨔에게 미안하다는 듯, 하지만 눈에는 자부심을 담고 두 마리는 잘라 말했다.

 

신경이 쓰인 내가 브리더로부터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두 마리는 40마리 이상의 윳쿠리를 길러낸 베테랑이라고 한다.

물론 그 중에는 애완용뿐만 아니라 나처럼 학대용 윳쿠리를 요구하는 인간도 있었던 것 같아서, 처음에는 학대용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고민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윳쿠리의 정신은 그런 양심의 가책조차 간단히 바꿔 버리는 것 같아서,

 

『우리는 프로다』

 

『인간에게 최고의 아가야를 인도하는 게 우리 일이다』

 

『프로는 일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라는 완벽한 이론으로 무장하고 학대용 아이를 육성하는 것을 어느새 허용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지금도 두 마리는 너덜너덜해져서 기절한 마리쨔를 보람차게 치료하고 있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마리쨔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 애정을 갖고 있다.

단지, 그 사랑을 주는 방법이 어쩔 수 없이 뒤틀려 있을 뿐.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의 피해자다.

아마 자각은 없을 것이고, 그런 이야기를 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서 이런 생각은 오만함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는 그들을 아주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한 뒤 브리더의 집을 떠났다.

 

 

 

 

 

종 장 마리쨔가 남긴 『말』

 

 

 

 

 

그로부터 일 년간, 나는 마리쨔를 원없이 학대했다.

 

마무마무에 인두를 짓눌러 거세하거나, 한여름의 직사광선 아래 투명한 상자에 말라 죽기 직전까지 방치하거나, 압정으로 이마를 찔렀지만, 마리쨔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주말에는 마리쨔를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도 했다.

 

작은 지역 윳쿠리 무리가 사는 공원에서 외로움을 잘 타는 마리쨔를 위해 또래 윳쿠리 친구를 찾아 주는 게 목적이었다.

 

내 의도대로 곧 지역 윳쿠리 아이 마리사, 아이 첸, 아이 묭이 발견해서 마리쨔와 놀아 주었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마리쨔는 따돌림을 당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아이 윳쿠리 세 마리는 입을 모아 마리쨔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 자식, 건방진 고졔! 짜증나는 고졔!」

 

「친구니까 뭐든지 들어 줘야 한다니, 말도 안 된다구ー!」

 

「어째서 묭들이 마리쨔의 지저분한 아냐루를 핥아 줘야 하는거냐묭!」

 

아무래도 마리쨔가 오줌을 지린 것 같다.

아이 윳쿠리들 가라사대, 마리쨔는 「나는 불쌍한 윳쿠리니까 상냥하게 대할 의무가 있어. 친구니까 당연하잖아. 마리쨔, 응응하고 싶어진고졔.  아냐루를 낼ー륨낼ー륨해달라규」라고 말했단다.

 

그것 말고도 자신에게 부ー비부ー비해달라고 강요고, 마리쨔 탐험대를 마음대로 결성하고.

 

그야 화를 내는 게 당연하지.

 

코이시에 이어 여기서도 친구를 사귀는 데 실패한 마리쨔였지만, 과연 불쌍해 보여서 아이 윳쿠리들에게 「마리쨔는 바보니까 용서해 줘」라고 부탁하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 후 몇 번인가 주말이면 나는 공원에 마리쨔를 데려가서 아이 윳쿠리들과 놀게 했지만, 그때마다 마리쨔는 그 애들을 화나게 했다.

마리쨔는 왜 아이 윳쿠리들이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바보가 한 가지 일밖에 모르듯이 「나는 불쌍한 윳쿠리니까 느긋하게 해라」라는 말만 몇 번이나 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짜증을 내며 울고 불고 날뛰었다.

 

학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긋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때 마리쨔가 우는 얼굴이 가장 좋아서, 집에 데려온 뒤 마리쨔가 기절할 때까지 학대하면 굉장히 개운해졌다.

 

 

 

 

 

그 후로 잠깐 동안, 사토리와 코이시 자매에게는 무시당하고, 친구도 못 사귀고, 나에게는 학대당하고, 좋은 일이라고는 없는 마리쨔를 위해 나 스스로 뭔가 할 수 없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때에 길에서 구걸하는 전 사육 윳쿠리 싱글파더 마리사를 발견했다.

 

싱글파더라고 해봤자 구걸 같은 걸 하는 무능한 윳쿠리다.

이미 아이 윳쿠리는 죽어 버린 듯, 마리사는 자신의 불쌍함을 어필하기 위해 아이들의 유품인 장식물을 길에 늘어놓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마리사는 불쌍한 윳쿠리입니다!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는데, 주인씨가 마리사들을 버렸습니다! 마리사는 원래 사육 윳쿠리인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아가야들은 계속계속 영원히 느긋해졌습니다!」

 

마리사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아이 윳쿠리들의 장식물을 자기 모자 위에 올려놓고 호소했다.

 

「봐주세요! 아가야들은, 이렇게 작았다구!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구! 배고파, 느긋하고 싶어, 아가야들의 말을 들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구! 아가야, 미안해애애애! 마리사,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애애애!」

 

감회가 복받친 듯 울음을 터뜨린 마리사를 보고, 나는 이 녀석과 마리쨔를 만나게 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히,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만 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마리쨔와 같은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내 말을 듣자 곧장 달려들었다.

어지간히 들윳쿠리 생활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들윳쿠리를 맨손으로 잡는 건 싫어서 적당한 골판지 상자에 넣으면, 마리사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계속 들어주기 힘든 신세 한탄을 했다.

 

마리사는 원래 금뱃지였다느니,

신부인 레이무는 들윳쿠리지만 미윳이었다느니,

아가야는 무척 느긋할 수 있다느니,

내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만 하는 엄청난 쓰레기였다.

 

그리고 집에 데려온 마리쨔를 마당에서 깨끗이 씻어서 마리쨔와 합사하고, 두 마리에게 가족이 되라고 말하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받아들였다.

 

마리쨔는 부모와 브리더에게 배신당해 상처를 받은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 줄 가족을 원했고, 마리사는 마리사대로 사육 윳쿠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자잘한 건 아무래도 좋았을 것이다.

 

「압빠야, 부ー비부ー비인고졔」

 

「아가야, 부ー비부ー비라구」

 

빠르게도 부ー비부ー비 따위의 가족놀이를 시작한 두 마리를 보고, 나는 참기 어려워져서 학대하기로 했다.

 

철썩! 철썩! 철썩!

 

「아파아아아아, 구만더어어어어어! 어대더 이던디들 하눈고야아아아!? 마리사를 느그타게 해둔다거 해드면더어어어어!」

 

내가 매질하기 시작하자 마리사는 항의하듯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시하고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계속 학대했다.

 

「늣…… 늣…… 어대더……」

 

엉덩이뿐만 아니라 전신에 매질을 당해, 온몸이 새빨갛게 부어서 마리사는 흐느낀다.

 

「압빠야, 낼ー륨낼ー륨인고졔. 낼ー륨낼ー륨」

 

그런 마리사를 마리쨔는 기특하게도 혀로 핥고 있었다.

 

「마리쨔」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리쨔의 이름을 부른다.

 

「느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가 이름을 부를 때면 으레 가혹한 학대를 받아 왔다는 것을 지금까지 경험해서 기억하고 있었겠지.

마리쨔는 겁먹은 듯 비명을 질렀다.

 

「후후후, 그렇게 겁내지 않아도 돼. 난 이제 마리쨔를 학대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마리쨔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각별히 부드러운 목소리를 냈다.

 

「지, 진짜ー인고졔?」

 

부들부들 떨면서 마리쨔는 나를 겁에 질린 눈으로 올려다본다.

 

「정말이야. 마리쨔 대신 마리사가 나한테 학대당해 줄 테니까. 후후후, 좋은 아빠로구나」

 

「마리쨔, 이제 학대 안당해도 대눈고졔?」

 

「아아. 아픈 일이나 괴로운 일, 뜨거운 일은 전부 다 마리사가 맡아 줄 거야. 마리쨔는 이제 느긋하게 있으면 돼」

 

내 말에 마리쨔는 눈을 반짝였다.

 

「대, 대따ー! 마리쨔, 느그탈수 인눈고졔! 느그치ー, 느그치ー! 졔졔졔인고졔ー! 압빠야, 고마어ー인고졔에에!」

 

꽤나 기뻤나보다.

마리쨔는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마리사에게 부ー비부ー비를 시작했다.

 

「부ー비부ー비, 부ー비부ー비, 느그치ー, 느그치ー♪」

 

기뻐서 참을 수가 없는 듯, 마리사가 다 죽어가는 중상을 입은 것도 잊은 채, 마리쨔는 「느그치 느그치」하고 노래를 기분 좋게 흥얼댄다.

 

슬슬 됐겠지?

 

「마리사, 조금 심했네. 오렌지 주스를 부어 줄게」

 

떨기만 하고 제대로 운신하지도 못할 정도로 지쳐 떨어진 마리사에게 오렌지 주스를 적당히 뿌린다.

 

만능 회복제 오렌지 주스의 효과는 즉효라서, 그때까지 떨기만 하던 마리사가 곧장 몸을 일으켰다.

 

「압빠야가 건강해진고졔ー!」

 

「…………」

 

그것을 본 마리쨔가 기쁜 듯이 소리친다.

마리사는 입을 꾹 닫고 마리쨔를 내려다보고 있다.

 

「압빠야, 고마어ー인고졔! 마리쨔, 쭈욱쭈욱 개로었던고졔! 그치만, 압빠야 덕분에 마리쨔, 아뺘아뺘랑은 이제 안녕인고졔! 역시, 압빠야는 마리쨔에 히어로인고졔! 압빠야, 마리쨔 대신 아뺘아뺘해져서, 힘내라규!」

 

「…………」

 

오랜 고통에서 겨우 벗어난 마리쨔는 기쁜 나머지 마리사가 어떤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지도 모른다.

 

「느? 압빠야, 왜구러눈고졔? 아직 아뺘아뺘인고졔? 마리쨔가 부ー비부ー비해주테니까, 빨리 건강해지라규?」

 

그렇게 말하고, 마리쨔가 마리사를 핥으려던 순간이었다.

 

「웃기지 말라제에에에에에에!」

 

「뿌베에에에에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마리사로부터 댕기머리 일격을 당하고, 마리쨔가 화려하게 날아갔다.

 

「이 빌어먹을 꼬맹이가아아아아! 어째서, 마리사가 너 같은 걸 위해서 아파아파해야 하는 거제! 웃기지 마! 웃지지 마! 웃기지 마아아앗!」

 

「아, 압빠야, 구마내…… 기힛, 갓, 구맛…… 개로어, 기이이……! 아뺘…… 도아져…… 상냥한…… 압빠야로…… 도라와……」

 

마리쨔의 간곡한 부탁도 완전히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구친 마리사에게는 닿지 않는다.

댕기머리로 마리쨔를 집어들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바닥에 내팽개친다.

 

「누가 너 같은 빌어먹을 꼬맹이의 아빠야인 거제에에에!? 마리사는 네놈의 아빠야 같은 게 아니야아아아! 네놈 때문에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다고오오! 죽어어어어! 죽어죽어죽어어어! 죽어버려어어어어!」

 

「콜록…… 켈록…… 아뺘…… 구만더…… 용서해져…… 압빠야…… 압빠야아…… 콜록……」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ー! 느긋하지 않게, 냉큼――」

 

「네ー에, 거기까지!」

 

뼈아픈 충격과 고통으로 마리쨔는 기절했지만, 여전히 바닥에 내팽개치려는 마리사를 제지한다.

 

「느후ー! 느후ー!」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마리사가 나를 노려보았다.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것 같지만, 방금 전 내게 학대당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욕설을 퍼붓지는 않았다.

 

「안 되지, 마리사. 소중한 아가야를 그렇게 다루면 어떡해. 사이 좋게 지내야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는 마리사에게 타이르듯 말한다.

 

「이런 녀석, 마리사의 아가야 따위가 아니라제!」

 

마리사는 휙 하고 마리쨔를 내던지고는 내뱉었다.

 

「이봐 이봐, 내가 널 사육 윳쿠리로 삼아 줄 때 걸었던 조건을 잊어버렸어?」

 

나는 마리사를 주울 때 조건 하나를 걸었다.

 

「마리쨔를 자기 아이처럼 귀여워할 것. 혹시, 잊어버렸어?」

 

「그런 약속, 무효인 거제! 이런 팥소도 이어지지 않은 빌어먹을 꼬맹이, 완전히 남남인 거제! 귀엽지도 어떻지도 않다제!」

 

마리사는 밉살스러운 듯 마리쨔를 노려보더니 「퉷」하고 침을 뱉었다.

 

이마에 침을 맞은 마리쨔는 의식을 되찾은 듯, 움찔 떨면서 「느아……」 하고 작게 울었다.

 

「그렇구나. 마리사는 마리쨔의 부모가 되기 싫다는 거구나」

 

「그렇다제! 마리사는 이런 빌어먹을 꼬맹이, 필요 없다제! 잔말 말고 빨리 미윳 레이무를 데려와서, 마리사를 느긋하게――느곳……」

 

뭐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던 마리사의 입에 양손을 들이밀고, 위턱과 아래턱에 손을 얽는다.

 

「마리쨔의 부모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마리사는 이제 필요 없어. 솔직히, 널 학대해도 전혀 즐겁지 않았으니까, 죽어 줘도 괜찮고?」

 

그리고 나는 마리사의 위아래 턱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억지로 벌렸다.

 

「아갓, 이갓, 구맛, 구만더…… 찌저져…… 바디자…… 찌저져버려…… 아아아아아가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위턱과 아래턱이 억지로 뜯기면 보통 제대로 소리도 못 낼텐데, 마리사는 통증을 호소하듯 고통스럽게 목소리를 높인다.

정말 윳쿠리라는 생물은 신기하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더 힘을 줬다.

 

「아갓, 가가가가가가가아앗, 아갸……!」

 

뭔가 뜯어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그렇게 시끄러웠던 마리사가 조용해졌다.

 

「아ー아, 마리사, 두 동강이 났네?」

 

턱 관절 부위 아래로 반토막이 난 마리사를 내려다보며 나는 중얼거리지만, 반응은 없다.

어지간히 아팠는지, 마리사는 눈에서 팥소로 된 눈물을 흘리며 흰자를 허옇게 뒤집고 절명했다.

 

반으로 갈라진 채 노출된 중추팥소 주변의 팥소가 움찔움찔 억울함을 호소하듯 경련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금방 가라앉으면서, 마리사의 생명의 잔재는 사라진다.

 

「마리쨔, 안심하렴. 너한테 지독한 짓을 한 게스 윳쿠리는 내가 혼내 줬으니까 말야?」

 

마리사가 죽는 순간을 보고 망연자실하던 마리쨔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다.

 

「압빠야……」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마리쨔가 중얼거린다.

 

헤에, 그렇게 심한 짓을 당했으면서 이런 쓰레기를 「아빠야」라고 부르는 건가.

 

나는 반은 감탄하면서도, 반은 어이가 없어서 휘파람을 불었다.

 

「아아, 맞다. 이런 게스 아빠지만, 마리쨔를 위해서 먹으세요 한 거야. 확실히 먹어 달라구?」

 

마리쨔는 「졔?」라며 멍청한 얼굴로 물음표를 띄우고 있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방에서 나갔다.

 

아아, 정말 마리사는 귀엽다니까.

 

다음날 학대용 방에 가 보니 마리사가 손도 안 된 채로 방치되어 있어서, 그 벌로 마리사를 평소보다 심하게 학대해 주었다.

 

학대 도중, 마리쨔는 「압빠야는 압빠야인 고졔. 밥찌가 아닌고졔」라고 떠들었지만, 만약 먹지 않으면 더 심하게 학대한다고 타일렀더니, 다음날부터 마리사의 시체를 먹게 되었다.

 

울면서 「마리쨔가 압빠야를 우ー꺽우ー꺽한다규」라고 선언하는 마리사는 몹시 귀여웠다.

 

 

 

 

 

그 후로도 마리사를 많이 학대했다.

 

브리더에게 받은, 마리사가 행복했던 시절의 영상을 틀어 주며 당했던 학대는 굉장히 뼈아픈 듯, 평소보다 듣기 좋은 목소리로 울어 주었다.

 

「행복했던 기억은 모두 거짓이고, 상냥한 아빠도 상냥한 엄마도 상냥한 언니도 모두 거짓이고, 마리쨔는 학대당하기 위해 태어난 윳쿠리라니까?」

 

학대가 끝날 때마다 나는 매번 마리쨔에게 타일렀다.

그때마다 마리쨔는 「느와아아아아」하고 큰 소리로 울어서 나를 느긋하게 했다.

 

화면 저편에서는 마리사의 배 위에서 트램펄린을 하면서, 지난날의 행복한 마리쨔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몇 달만에 공원을 찾으니, 언젠가 만났던 아이 윳쿠리 세 마리는 훌륭한 성체가 돼서 지역 윳쿠리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인사를 하자 마리사는 묭과 결혼했다고 알려 줬다.

첸은 여전히 독신인 것 같지만, 조만간 같은 무리의 레이퍼 앨리스와 결혼하는 것 같다.

 

「마리사와 묭 중에 어느 쪽이 아빠가 되는 거야?」

 

「마리사가 아빠야가 된다제!」

 

「어쩔 수 없으니까 묭이 양보해줬다묭」

 

「역시 마리사는 엄마야보다 아빠야가 어울린다구ー」

 

즐겁게 이야기하는 세 마리를 보고 마리쨔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

 

완전히 어른이 된 세 마리에 비해 마리쨔는 아직 소프트볼 크기 그대로이고, 아성체조차도 되지 않았다.

만성적인 영양 부족과 학대에 의한 쇠약, 그리고 끊임없는 스트레스가 마리쨔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게다가 페니페니와 마무마무, 이마까지 거세당해 번식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강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으리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세 마리와 헤어진 후,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리쨔에게 말했다.

 

「마리쨔, 저 애들 결혼해서 부모가 된대. 친구가 행복해진다는데 축복해 주지 않는다니, 마리쨔는 너무하네. 전혀 느긋하지 않은데?」

 

움찔, 마리쨔의 몸이 떨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네. 저 녀석들은 이제 훌륭한 어른이 돼서 지역 윳쿠리 일도 해내고 있는데, 마리쨔는 마리쨔인 상태니까 말야. 그런데 말야, 언제까지 아이 윳쿠리로 있을 작정이야?」

흠칫, 마리쨔의 몸이 떨리며, 울 것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어대더…… 이런 짓을 하는고졔……?」

 

이런 짓이라는 건, 뭐,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 말일 것이다.

 

마리쨔의 평범했던 행복을 짓밟고, 남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고, 오로지 고통을 준다.

궁금할 만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저 피식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마리쨔가 귀여우니까 그렇지?」

 

대답을 들은 마리쨔는 「졔아……」하고 슬프게 신음할 뿐이었다.

 

 

 

 

 

이렇게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였지만, 곧 마리쨔와의 생활도 1주년을 맞이할 무렵, 싫증을 느꼈다.

 

매일 빠뜨리지 않던 아침저녁 학대가 귀찮아져서, 마리쨔를 학대하는 빈도도 크게 줄었다.

대신 사토리와 코이시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일상 생활을 하다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리쨔를 학대하는 정도의 캐주얼한 학대를 할 만큼 전과 같은 열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완전히 말기였다.

 

사흘 만에 학대용 방을 찾았을 때 마리쨔는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몸은 앙상했고, 최근에는 제대로 청소도 안 해서 방에는 응응이 널려 있다.

 

전에는 이런 마리쨔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엽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다.

 

그저 지저분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마리쨔, 방이 더러워졌어. 제대로 청소하지 그래?」

 

내 목소리에 마리쨔는 흠칫하고 크게 떨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쯧, 하고 혀를 차면서 나는 방에서 나간다.

 

이제부터 사토리들과 온천 여행을 갈 것이다.

저런 오물과 얽혀 있을 시간은 없었다.

 

 

 

 

 

일주일 뒤, 온천여행에서 돌아오니 마리쨔가 방 안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빛을 잃은 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느휴ー, 느휴ー」라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내 말을 지켰는지 방 안의 응응들은 대충 치워져 있지만, 아마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댔을 뿐이겠지.

 

이런 상태에서도 오렌지 주스를 뿌려 주면 금방 회복하는 것이 윳쿠리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사토리, 좀 와 줄래?」

 

학대용 방에 사토리를 불러서 마리쨔의 최후를 지켜보기로 한다.

 

「마리쨔, 너 이제 곧 죽을텐데, 뭐 할 말이라도 있어?」

 

내 말이 들리는지, 마리쨔가 탁한 눈을 이쪽으로 향했다.

 

「사토리, 마리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르쳐 줘」

 

「마리쨔,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고졔. 마리쨔, 뭔가 나쁜 짓을 한고졔?」

 

「마리쨔는 아무 잘못도 없어. 전에도 말했지? 마리쨔는 학대당하기 위해서 태어났고, 그렇게 길러졌을 뿐이야」

 

「마리쨔, 이런 윳생 싫었던고졔. 평범한 윳쿠리로 태어나서, 평범한 윳쿠리로 살고 싶었던고졔」

 

「후후후, 그렇긴 하겠지만, 운이 없었지. 뭐, 마리쨔의 윳생도 곧 끝나 가고, 다음 생을 기대하렴」

 

「젠장! 젠장! 젠장! 너 같은 건 정말 싫은고졔! 똥인간, 똥인간, 똥인간똥인간!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어!」

 

「아하하하, 그렇겠지. 그래도, 마지막에는 질리긴 했지만, 마리쨔와 함께 지내는 건 즐거웠어. 오만 엔 정도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는 건 내가 보증해. 그동안 잘해 왔어」

 

「웃기지 마! 똥인간! 빌어먹을 사토리! 망할 코이시! 망할 부모! 빌어먹을 할멈! 죄다 너무 싫어! 죽어죽어죽어어어어!」

 

마리쨔는 증오를 담아서 눈을 크게 뜨고 나를 가만히 노려본다.

일년이라는 장기간 농축된 원한이 나를 꿰뚫는 것 같다.

 

「후후후, 마리쨔, 내가 그렇게 미워?」

 

하지만 전혀, 아무 느낌도 없다.

슬프구나.

 

「이제 그만 헤어질 시간이야」

 

나는 마리쨔에게 오렌지 주스를 한 방울만 떨어뜨리고 마당으로 가져간다.

 

「요즘 날도 풀리고 있으니까. 마지막에는 마리쨔에게 햇볕을 쬐게 해 줄게. 개미집 근처에 갖다 놓을게」

 

「그만, 그만뎌어어어!」

 

개미라는 말을 듣고 마리쨔가 초조한 듯 목소리를 높인다.

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아주 조금만 회복시켜 준 것이다.

 

몸을 흔들어 어떻게든 개미집과 멀어지려는 마리쨔지만, 안타깝게도 미량의 오렌지 주스는 그 정도로 체력을 회복시켜 주지 않는다.

 

「졔아, 졔아아아, 개미찌, 오디마아아아아! 아뺘아, 마리쨔 깨ー물깨ー물하디마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 가려어어어어어어!」

 

마리쨔를 깨달은 개미들이 빠르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마리쨔의 온몸은 개미로 뒤덮였다.

 

「아뺘아아아아, 가려어어어어어! 아뺘아아아아! 도아져어어어어어! 아뺘앗아아, 바디쨔, 죽고십찌아나아아아아아!이더케 죽눈거 시져어엇어어어어! 기비이이이이이이이이이!」

 

개미에게 온몸을 먹힌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통증과 가려움이 동시에 습격한다.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부닥드딤니다아아아아! 바디쨔를 구해져어어어! 아뺘아뺘해도 갠잔슴니다아아아아! 뜨겨뜨겨도 개로어개로어도 힘내서, 참을테니까아아아아아! 구니까, 구해져어어어어! 아뺘아아아, 죽고십찌 아눈고졔에에에!」

 

내가 지금까지 준 고통도 개미떼에게 먹히는 아픔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가보다.

 

「느가아아아아아, 아아앗아, 아뺘아아아아, 주거어어어어어, 주겨져어어어, 이데, 주겨져어어어어어어어! 느그지이이이이, 느그치이잇이이이!」

 

마리쨔는 그 후 몇 분 동안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절규했다.

마지막에는 뭐라고 하는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끝까지 그것을 히죽히죽 웃으며 계속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마리쨔가 귀엽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마리쨔의 몸을 분해한 개미들이 둥지로 철수한다.

나는 조용히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질려 버린 마리쨔이지만, 그녀의 몸은 낭비되지 않고 개미의 양식이 된다.

학대용으로 태어난 윳쿠리치고는 괜찮은 말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마리쨔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미묘한 부분이지만.

 

「사토리, 마리쨔는 마지막에 뭐라고 말했어?」

 

옆에 있는 사토리에게 묻는다.

마지막에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을 읽는 사토리는 상관없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마리쨔가 했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게 궁금해서 사토리를 일부러 데려왔다.

 

학대되기 위하여 태어나서,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도 모두 거짓말이고, 마냥 괴로울 뿐이었던 생애.

그 마지막에 윳쿠리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나는 궁금했다.

 

「괴롭다든지, 아프다든지, 죽고 싶다든지. 그런 것뿐이야. 오빠야가 기대하는 말은 없었어」

 

나는 가만히 사토리의 눈을 본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구나……」

 

뭐, 마리쨔 따위에게 그런 고상한 기대를 한 내가 바보일 뿐이지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낙담한다.

 

「아아, 그래그래.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소리도 했었지」

 

그런 나를 보고 생각난 듯 사토리는 덧붙이면서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좀더 느긋하고 싶었어」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 말은 수많은 윳쿠리가 남겨 온 것과 다름없는 평범한 대사일 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리쨔의 본심을 드러낸 망집 같았으니까.

 

「후후후,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사토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역시, 마리쨔는 귀여워.

 

 

 

 

 

후기

 

 

 

 

 

오로지 마리쨔를 학대하기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토시아키(하가이타이)씨가 묘사하는 마리쨔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부분은 마리쨔가 귀여워서 괴롭힌다는 것이고, 작자가 생각하는 귀여운 마리쨔는 게스 같은 말은 별로 안 합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바보라서 남과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없는 탓에 고립되고, 외로움을 못 견뎌서 짜증을 낸다는 게 가장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리쨔 이외의 윳쿠리는 모두 사족 정도로 취급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지역 윳쿠리 마리사와 묭이 결혼해서 몽이 어머니 역할인 것은 작자의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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