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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2992.jpg

 

느긋히 마시자 윳쿠리술

 

 

    D.O

 

 

 

부들부들부들, 뿌직!... 탓.

 

 

"느그치 이쑤라구! 기여운 레이뮤가 느그치 태어난다구!"

"뷰-비 뷰-비, 캐앵뽀옥~

"유유~, 레이무의 꼬마야들, 아주 느긋히 있네."

 

지금 내 눈앞에는 이마에 줄기를 꽂은 1마리의, 대형 짐볼만큼이나 거대한 성체 레이무와

그 주위에 군집하는 갓 태어난 아가 레이무 가···· 어디보자, 25마리 있다.

이 아가 레이무들은 내가 방 한 구석을 울타리로 둘러쳐 그 안에서 번식시킨 식용 윳쿠리들이다.

 

거대한 엄마 레이무의 품종은 레-108호.

 

이 품종의 특징은 첫째로, 성체의 크기가 표준적인 윳쿠리 보다 크고,

그 덕분에, 한 번에 대량의 아가윳쿠리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식용 윳쿠리의 묘판으로는 편리한 성능이다.

 

그리고 둘째, 이게 중요한데 소위 "첫 번째 꼬마야",

첫 출산으로 떨어뜨린 아가 윳쿠리가, 보통의 아가 윳쿠리와 비교해서 훨씬 맛있다.

 

"뷰-비 뷰-비, 먀먀의 뽈씌, 땨뜨때!"

“먀먀의 백호의 기밑털씌, 느그타네! 캥보옥~!”

“레이무의 첫 꼬마야들~ 햘쨕햘짝, 부비부비, 행복! 행복!”

 

레-108호는 처음 낳은 아가윳쿠리에 지나칠 정도의 애정을 갖도록 만들어진 품종이다.

튜브에 들어간 정자 팥소를 주입받아 임신했음에도 아무런 의문도 느끼지 못하고

아주 느긋하게 그들의 탄생을 기꺼이 기뻐하고 있는 것도 좋은 증거일 것이다.

그 애정이 태어나기 전의 윳쿠리들에게, 줄기를 통해서 대량의 느긋함 성분을 주는 것 같아.

이것이 바로 아가윳쿠리들의 맛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가 된다.

 

윳쿠리는 느긋하게 할수록 맛이 나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실은, 단맛이 적어진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맛의 깊이와 깊이는 기본적으로 느긋할수록 향상된다.

 

갓 태어난 신선한 아가 윳쿠리를 생으로 먹는 것은, 프레쉬한 맛이 필요하므로,

너무 느긋하게 하거나 반대로 고통을 주는 것은 금기다.

하지만 조리해 먹는다면 태어날 때까지와 태어나서 몇 시간 동안 마음껏 느긋하게 하고,

거기서 절망에 빠뜨려 단맛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의 조리법이다.

 

최고의 재료로 아가 윳쿠리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레-108호는 추천 품종이다.

꼭 시험해 보았으면 한다.

 

 

자, 이 최고의 소재를 사용해 오늘 만들 예정인 것은 윳쿠리 술.

실은 오늘 만들어도 완성하는 것은 약 1개월 후로, 대단히 시간이 걸리는 물건이지만,

나는 그 정도의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 그럼 담그는 것부터 차례대로 봐 주기로 하자.

 

 

------------------------------------------

 

 

"먀먀~ 레이뮤, 배 꼬르륵이야."

"레이뮤도! 배꼬프다구!"

“느그치 우-걱 우-걱 시켜죠-!”

 

아까 줄기에서 막 태어난 아가 윳쿠리들은, 식용이건 야생이건 변함 없이,

태어나서 제일 중요한 의식을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만 순서대로 치른다.

 

줄기로부터 떨어져 지면에 착지하면, 기운차게 「느긋히 있으라구!」라고 인사.

첫 번째로 인사를 돌려주는 사람은 당연히 부모.

뭐 이번 경우는 어머니 레이무 뿐이지만.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아가 레이무들은 달팽이 같은 걸음걸이로 엄마 레이무에게 다가가

"뷰비뷰비, 캐앵보옥-"하고 잔뜩 스킨십을 한다.

거기까지 끝나면 벌써 배가 고프고, 얼른 첫밥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꼬마야, '푸직' 이 줄기씨를 먹으라구!"

“''유아-이! 우-격 우-격, 캐앵보옥!'''

 

이 태어날 때까지 자신들이 매달려 있던 줄기를,

아가 윳쿠리에게 먹이는 행위도 윳쿠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동이다.

적당히 달콤하고 약간의 쓴맛과 아삭아삭한 촉감을 가진 줄기를 먹는 것으로,

아가 윳쿠리들은 자연에서 살아가기 좋은 미각으로 조정된다.

풀과 벌레,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식량을(좋고 싫음은 있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면역력 확보다.

갓 태어난 아가 윳쿠리는 이 줄기를 먹는 것으로 처음으로 방충·항균작용이 있는 물질을 함유한 체액을 생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줄기를 먹지 않은 아가 윳쿠리는 무균실에서 키우기라도 하지 않으면

개미에게 습격당하거나 몸에 곰팡이가 피거나 해 몇 일만에 죽는다.

 

이는 순수하게 식품으로 취급할 때 특히 중요한 성질이다.

신선하다고 해서 아가 윳쿠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면, 보통 모든 식용 윳쿠리는,

줄기를 먹이거나 줄기 페이스트를 주사하고 출하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것으로 사전 준비는 거의 끝났다.

 

 

-------------------------------------------

 

 

"유~앙! 하느를 나는고 가타!!"

"유-앙! 레이뮤도 하느를!"

"자자. 느긋히 느긋히"

 

슥슥슥……

 

"샹캐애!"

"유와이! 레이뮤도, 깨끗깨끗시켜죠!"

"자자. 느긋히 느긋히"

 

우선 첫번째로, 아가 윳쿠리 한 마리씩을 집어서 깨끗한 천 등으로 가볍게 닦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깨끗한 시트 위에서 출산과 (십수분이라고는 하지만) 육아를 하고 있었으므로,

아가 윳쿠리들은 거의 티끌 하나 없는 청결함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식품이므로, 온몸을 청결하게 해 줄 필요는 있다.

그리고...

 

"아, 아냐루씌, 뷰-비 뷰-비 캐앵보옥~!"

"기여운 레이뮤가 응응할꼬야! 샹캐애-!“

 

몸을 깨끗이 해주는 김에 아냐루 부위를 자극해 응응을 배설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래라면 엄마 윳쿠리가, 식후에 아냐루을 혀로 자극해서 배설을 촉진시키지만,

엄마 레이무의 타액으로 더럽혀져 버리면, 무엇을 위해서 갓 태어난 것을 사용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응응은 요컨대 열화 팥소이므로 맛을 떨어뜨리는 요인.

제거하려면 조리자의 손으로 할 필요가 있다.

 

"유? 느그치시키라구!"

"유? [움찔움찔....데굴] 유~, 올라갈슈업쪄~!"

 

이렇게 몸 안과 밖이 모두 깨끗한 아가 레이무들은 큰 사발에 담는다.

갓 태어난 상태로 기어다니는 것이 고작인 아가 레이무들로선, 볼의 안쪽은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안심이다.

단지, 깊은 접시 정도로는 도망가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

 

 

 

“유? 오, 오빠야? 꼬마야들을 느긋히 돌려 [뿌직] 유베에.."

 

그리고 『레-108호』는 2회째 이후의 꼬마부터는 맛이 떨어져 버려, 반복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시끄럽기도 하고 모체는 먹어도 맛이 없기 때문에 과감히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좋다.

학대하고 싶다면 얘기는 다르지만.

 

 

다음 과정으로 가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아가 윳쿠리 이외에 준비해 두어야 할 것들도 소개한다.

 

우선은 입이 넓은 병, 혹은 큰 탬퍼 등의 용기.

매실주를 담글 때 사용하는 용기가 좋으나 아가 레이무를 겹쳐 쌓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므로

폭이 크고 바닥이 얕은 용기가 효율은 좋을 것이다.

수납장소를 잡아 먹는 것이 문제지만.

 

그 다음에 소주와 오렌지 주스 믹스.

분량으로는 소주 오렌지주스=1:1 정도.

오렌지 주스는 과즙 100%로, 소주도 가능한 한 질 좋은 것을 사용했으면 한다.

 

준비할 것은 이상.

 

 

그럼 바로 작업에 들어가 볼까.

 

“유? '덩그러니' 유유? 요긴 느그탈수 있는고?"

"하느를 [탁] 유앙, 쫍다규! 느그치 시키라구!"

 

우선은 아가 레이무들을, 용기 바닥에 깔듯이 늘어놓는다.

꽉 채워 버리면 뭉개져 버리므로, 서로의 피부가 닿지 않을 정도의 간격으로 늘어놓는 것이 요령이다.

아가 레이무들을 겹쳐 쌓으면 뭉개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단계부턴 충분히 조심하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내 경우 바닥이 얕고 폭이 넓은 탬퍼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가 레이무들을 다 깔고 나면, 이 녀석을 들이붓는다.

 

 

꼴꼴꼴…

 

 

“유삐야아앙! 물씌는 느그치할슈 없어!?

“그만두라규!? 그만...유? 햘-쨕햘-쨕, 캐앵보옥-!”

 

흠.

참고로 지금 아가 레이무 들의 용기에 부어넣고 있는 것은 조금 전에 준비한 오렌지 주스 믹스이다.

별로 달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윳쿠리는 오렌지주스의 맛을 좋아한다.

 

“''햘쨕햘쨕, 뀰껵뀰격, 느그치!''”

 

처음에는 액체라고 해서 무서워하지만, 저부가 약간 젖은 곳에서 붓는 것을 멈추면

이렇게 행복한 듯 주스 마시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뭐, 이것이 끝일 리는 없지만.

 

콸콸콸...

 

왜냐하면, 주스는 레이무들의 전신이 가라앉을때까지 계속 부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 유삐? 유와아앙! 그만듀라구! 이제 잔뜩~ 뀰껵했다규!"

"유푸, 유프...꼬르륵...피……"

 

 

'꼬륵.... 유...'

'유...피……'

 

주스 믹스를 알맞은 분량만큼 붓자 아가 레이무들은 필사적으로 쭈-욱 쭈욱하고,

수면위로 입을 올려 공기를 구한다.

이 쭈-욱 쭈-욱 상태에서 온몸이 완전히 가라앉는 정도가 적당한 술의 양이 된다.

너무 많든 적든 맛에 영향이 있으니까, 이 부분은 주의하기 바란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 수면에서 공기를 찾아 낼름낼름거리며 튀어 나오는 혀가, 정말로 식욕을 돋우어 준다.

윳쿠리 술로 담그는 것이 아니라면, 이 혀를 잘라 불에 살짝 굽고, 술안주로 할 건데,

그건 인내인내.

 

아, 맞다.

숨을 못쉬고 힘들어하니까 혀를 쑥 내밀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 걱정도 없다.

윳쿠리는 호흡할 수 없으면 괴로워하지만 실은 생명 유지에 호흡 등이 필요하지 않아 공기를 입안에 넣고 다닐 뿐이니 말이다.

숨을 쉴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것은, 단지 윳쿠리의 믿음이다.

 

단, 정말로 윳쿠리가 죽으면 윳쿠리가 가진 항균효과가 없어지므로, 술이 상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용기 내에서 아가 레이무가 뭉개지거나 껍질이 찢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용기를 취급하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아아, 덧붙여서 아가 레이무들의 몸이 녹아 버릴 걱정은 필요 없다.

보통 물이면 녹는 아가 레이무들의 몸도 오렌지 주스의 회복 효과로 인해 중대한 수준까지 취약해지지는 않는다.

다소 붓는 정도로 끝나다.

 

"유푸.... 꼬록꼬록……"

 

아가 레이무들은 잠시 쭈-욱 쭈-욱하다가, 5분정도만에 힘이 다해서 마지막에는 완전히 주스 속으로 잠긴다.

이쯤 되면 일단 작업은 완료됐다.

앞으로 아가 레이무들은 쭈-욱 쭈-욱할만큼 기력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고,

거동이 불편한 물속에서는 이상하게 날뛰는 일이 없어지고,

소주 주스 믹스 속에서 둥둥 떴다 가라앉았다 할뿐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보글...꼬록,,, 보글글...

 

자, 간단히 조용해져서 보통은 이대로 용기를 찬장에 넣어 버리는데,

이번에는 조금만 더 안의 상황을 살펴보자.

안에서 아가 레이무들은 분명 이런 말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유... 뮬씌.... 느그탈수없쪄......)

(유~, 쭈-욱 쭈-욱 해쪄, 배씌가 꼬륵 꼬륵이야)

(느그치 뀰껵 뀰껵할꼬야. 뀰-껵 뀰-껵!)

 

이제 아가 레이무들에게 식사가 주어지는 일은 없지만,

이 상태에서도 아가 레이무들이 굶어 죽는 일은 없다.

그것은 아가 레이무들의 주위에 가득 존재하고 있는 쥬스 믹스가 귀중한 영양원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된 식사가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명하는 것이 고작이지 더 이상 성장하지도, 응응을 하지도 않을테지만,

 

(뀰-껵 뀰-껵 뀰-껵 뀰-껵)

(뀰-유-? 레이뮤, 느그치 시-시-하고 싶어졌다구!)

 

마시면 싸는 것이 생물이다.

 

(시-시-할꼬야! 상캐애-!… 유퍄아아아아앗! 더러버어어어어어!?)

(뭐,뭐라는고야!? 시-시-하지말라구-!…유와앙!? 레이뮤도 시-시-해버려어어어!

 

이렇게 되면 나머지는 시간문제다.

 

주위가 액체로 채워져 있는 이상, 시시를 당하면 도망칠 장소는 없다.

인간 입장에서 보면 무해한 액체인 시시 또한,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오물일 뿐이므로,

처음에는, 제일 먼저 시-시를 한 레이무를 모두가 노려보는 것이다.

 

하지만 도망갈 곳이 없는 이상, 어차피 전원 같은 운명을 밟는다.

 

이렇게 아가 윳쿠리들은 주스 믹스에 담겨서

끊임없이 쥬스 믹스를 마시고, 시-시를 배설하기, 를 반복해서 계속한다.

성장도 못하고, 날고 뛰지도 못하고, 인사도 못하고

그리고 물론 느긋히 하기도 못한 채.

 

 

-----------------------------------------------

 

 

그럼, 오늘은 시간도 없으니까

지난 달 담아서, 찬장에 보관했던 놈을 한 번 볼까.

 

콸··콸····

 

한 달 숙성된 '윳쿠리 술'.

봤으면 좋겠다

한 달간 어두운 찬장에서 재워둔 것 만으로,

원래는 오렌지 주스답게 오렌지색으로 탁했던 액체가,

이제 브랜디처럼 호박색에 투명한 액체로 변용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완제품인 윳쿠리 술이다.

 

 

"꼬록...유피이..."

 

덧붙여서, 한 달 방치해 두어도 당연히, 안의 아가 레이무들은 살아 있다.

아가 레이무들은, 이 한달동안 끝없이 자신들의 몸속에서,

소주와 오렌지 주스 믹스를 계속 걸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주스 믹스는 시-시-와의 혼합물이 되어 알코올 분만을 유지한 채

느긋히 '윳쿠리의 시-시-술'로 승화해 나갔던 것이다.

 

 

……마시고 싶지 않아?

뭐, 어쨌든 이미지가 좋지 않은건 이해하지만, 맛있어. 진짜로.

원래 윳쿠리의 응응이나 시시라는 것은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오물이겠지만,

인간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안전한 무균무독 식재료이고 별미로 기뻐하는 미식가들도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 "윳쿠리의 시-시-술", 줄여서 "윳쿠리 술"은 완성되었다.

안에 있는 아가 레이무들은 면직이다.

술만 디캔터 등으로 옮기고 속의 아가 레이무들은 거추장스러우니 빼버리자.

 

"도와져서, 거마워~"

"느그치!"

 

한달만에 숨을 쉬고 말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돌아온 아가 레이무들은

이제 행복하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자신들을 괴롭혀 온 장본인은 눈앞의 나인데.

 

아무튼, 윳쿠리 술만을 목표로 한다면 이대로 아가 레이무들은 으깨서 버려도 좋지만,

나로서는 좀 아깝기 때문에 말리고 싶다.

이 아가 레이무들, 고통으로 잘 숙성되어 조리해도 맛있다.

여기서 꼭 시험해 주셨으면 하는 먹는 방법을 소개하자.

나는 「윳말림」이라고 부르는, 간편한 먹는 방법이다.

 

 

“오빠야! 느그치 따까주는고야? 거마워!

"햇님씌, 따-끈 따-끈해서 느그탈슈있쪄!"

 

방법은 간단, 깨끗한 행주로 아가 레이무의 수분을 닦아낸 후 돗자리에 펴서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된다.

 

보통의 아가 윳쿠리들이라면, 「햇볕은 느긋할수 있네!」라고 말하며,

하루 종일 일광욕을 즐길 것이지만, 이 아가 레이무들은 그걸로 끝이 아니다.

 

"느그치~...유?"

"유? 햇님씌... 먼가, 이상한뎨?"

 

아가 레이무들의 몸에는 몇 가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 왠지 목이 마르다규"

"느그치 집에 돌아갈래! 유...유유? 레이뮤의 발씌? 느그치 움직이라규!"

"유아앙! 느그탈슈가 업쪄어어어어!"

 

첫째, 태어나자마자 좁은 용기 안에 담겨 방치된 탓에

장기간 운동 부족으로 발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가 윳쿠리는 저부를 움직이는 방법도, 팥소의 사용법도 서투르기 때문에 기어다니는 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지금의 아가 레이무들은 기어갈 수도, 몸을 꼬는 것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유아아앙!? 목이 말라아아아악!"

“뀰껵 뀰껵 시켜져어어어어어!”

"유, 유삐!? 레이뮤의 팥소씌, 느그치이써어어어어!“

 

또 수중생활에 몸이 순응해, 수분 없이는 급격히 말라버린다.

본래 윳쿠리는 물속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몸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데,

오렌지 주스에 장기간 담겨있는 특수 상황이어서

몸이 다량의 수분 속이 아니면 건조해질 정도로 성질이 변해 버리는 것이다.

 

실로 불가사의한 만두 생물이지만, 이런 구조이니까 납득해주길 바란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가 레이무들의 모습은, 괴로워하는 모습에 비하면 표면상으로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배 주위가 당김 없이 헐렁헐렁하지만 귀여운 아가 레이무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햇볕에 말려짐에 의한 신체의 변화는 아가 레이무들의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체내 수분이 표피 건조를 막기 위해 엄청난 기세로 밖으로 집중된 결과,

아가 레이무들은 10분 정도 햇볕에 말리는 것만으로 팥소의 수분을 거의 잃어 버린다.

 

"코...콜록. 오빠-야, 여똥생에게 물씌를-"

"유콜록...목...말라아..."

 

이제 아가 레이무들은 주스 깨기 속에 가라앉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혀를 쭉 뻗어 물을 구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죽으면 맛이 떨어지므로 이렇게 된 때가 제철이다.

 

다음은 이 녀석들을 설탕간장등을 발라 굽거나 꿀을 발라 더 건조시켜 보존하거나,

원하는 방법으로 드시면 됩니다.

 

 

"그만뎌.. 느그치.."

 

냠... 냠냠.

꿀꺽

 

맛있다.

 

바삭바삭 쿠키와 같은 식감으로, 단맛은 그것보다 조금 강하다.

하지만 맛의 깊이와 술의 향은 시판 과자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게다가 무엇보다, 「윳쿠리 술」에 「윳말림」은 엄청 잘 맞는다!

 

같은 원료이기 때문일까.

아니 정말이지 윳쿠리라는 녀석들에게 쓸데없는 점은 하나도 없다.

최고로 효율적인 식재료네, 어이구야

 

 

-------------------------------------------

 

 

한편, 오늘 오렌지 주스 믹스에 담근지 얼마 안된 아가 레이무들은...

 

 

조금 전의 고통과 절망으로 소모되어, 느긋히 먹혀버린 선배 아가 레이무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듬뿍 보여준 덕분에 절망에 싸인 멋진 표정을 짓고 있다.

준비는 완벽, 다음 달도 훌륭한 윳쿠리 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찬장에 넣어두고…

 

 

응?

 

나는 닫혀 있는 찬장 안쪽의, 술에 절인 아가 레이무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거기에 아가 레이무다운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없다.

 

다만 피할 수 없는 찬장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무표정한, 절망으로 어둡고 탁한 수십 개의 눈동자가

 

 

…실로 맛있을 것 같은 검은 빛을 띄고, 내 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
    흑암 2020.12.27 15:23
    d.o의 윳쿠리로 술담가 먹는 작품입니다.
    아가 윳쿠리들로 술을 담궈 먹는 과정이나 화자의 천연덕스러운 태도가 매력적이죠
  • ?
    먹으세요 2020.12.27 21:40
    정말 느긋한 번역 글이네요 행보옥~
    말린 윳쿠리 먹어보고싶다
  • ?
    흑암 2020.12.27 21:56
    윳쿠리 요리들은 맛있어보이는데 너무 달아 혈당 올라갈거 같지요ㅋ
  • ?
    먹으세요 2020.12.27 21:41

    YUKKON_BCD_REMIRIA2.png

  • profile
    라디 2020.12.28 00:28
    어이구 술땡기네요
  • ?
    령아 2020.12.28 01:08
    살아있는 필터네요...역시 윳쿠리는 식재료로 쓰기에 무궁무진하게 편하죠
  • ?
    크림만쥬 2021.11.18 01:35
    이건 학대태그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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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51번째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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