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회 건설 (시즌4) -26-

by 곰복 posted Dec 2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이 되면 태양도 부끄러움을 탄다. 

겨울 해가 오후 여섯시도 되기 전에 스스로의 모습을 지평선 너머로 감추려 드는 즈음.

기차는 -딱히 필요도 없지만 왠지 피워야 할것 같은- 연기를 굴뚝 너머로 흩날리며 

자신의 소중한 보금자리인 방공호의 기차역으로 달린다.

 

 

혹시 기차를 따라오는 불순분자들이 없는지 감시하는 군윳들의 엄호 아래 무사히 도착한 기차는 안락한 기차역에 정차하고. 이윽고 객차와 화물칸의 문이 열렸다.

 

와르르 쏟아져나오는 수색 윳쿠리들, 각자의 수확물을 가득 채운 봉투를 메고 제각기 재잘댄다

"오늘은 실버 티켓씨라도 얻을수 있을거라구!"

"늣헷헷헷 골-든 티켓은 마리사님의 거라제!!"

각자의 봉투에 들어있는것은 이전보다 확연히 많은 노획품이였다.

거의 두배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혹시 기차에 남아 졸고 있는 윳쿠리가 없는지 승무원 윳쿠리가 객차를 확인하는 동안 수색윳들은 각자 기대에 찬 눈으로 어딘가를 향해 쏟아져 들어간다.

 

 

 

연휴.

 

인간으로 치면 그런 개념이다.

앞으로 사흘간은 수색윳들도 출동하지 않고 경비윳이나 군윳도 방공호 주변 순찰을 돌지 않는다

뭔가를 기념해서 그런건 아니고. 그저 사흘간 혹한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현자 파츄리가 그렇게 정했으니. 앞으로 사흘간은 방공호 밖으로 나갔다간 얼어 죽을것이다라고 윳쿠리들은 납득했다.

 

그리고 그 연휴가 시작될 즈음인 저녁.

한창 배고파서 수프를 간절히 원할 수색윳들이 

식사가 배급중인 대강당이 아닌. 수색윳들의 본부라고 할수 있는 대 창고 앞에서. 수색대장 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늣헷늣헴, 그럼 첸이 티!켓! 을 받을 윳쿠리를 발!표! 하는거네!!"

목을 가다듬은 첸은 스윽 수색윳들을 살펴보더니 모자에서 무언가를 두개 꺼냈다.

그것은 은색의 자그마한 판이였다-라기보단 그냥 플라스틱 판때기에 껌종이를 붙인것 뿐이였지만- 그 판 위에다가. 윳쿠리치고는 상당히 정교하게 수색대장 첸이 그려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먼저 실! 버!! 티켓인거네!!! 실버 티켓은...!!  과자씨를 두개를 사냥해온 레이무와 장작씨를 대!량!으로 가져온 마리사 인거네!!"

"느오오오오오옷!!!"

두 윳쿠리가 기쁨에 겨워서 첸에게 몇번이고 인사를 하곤 실버 티켓을 받아갔다.

 

"다음은....골드!! 티켓인거네!!"

모두의 시선이 다시금 수색대장에게 몰려간다

첸이 당당하게 꺼내든것은. 리더 마리사가 새겨진. 금색의-그러니까 초콜릿 껍데기를 씌운- 티켓이였다.

 

"골드 티켓은!! 오렌지 주스씨를 무!!려!!! 세!!캔!!! 이나 가져온 마리사인거네!!!!"

"느와아아아아아!!!!"

기쁨시시를 지리면서 단상위로 올라간 마리사는 골드 티켓을 받고는 눈물을 흘리며 단상을 내려갔다

 

"느으읏.."

"마리사도 실버티켓씨를 받았으면 좋겠다제.."

 

슬슬 이벤트가 끝났는지 흩어지려는 수색윳들에게 수색대장 첸이 외친다

 

"잠깐인거네!! 오!!늘!!은 플!!래!!티!!넘!!! 티켓 수상자가 있는거네!!"

"느오오오옷?!"

"프..플래티넘씨?!"

 

플래티넘 티켓은 처음 수여되는것이다.

첸이 꺼내든, 전설의 플래티넘 티켓은 반짝반짝이는 은색의 -그러니까 홀로그램 카드라고 부르는것- 티켓에 현자 파츄리가 그려져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느오오오오오오!"

"처음보는거라구!"

"갱장하다제~"

모든 윳쿠리들이 방공호의 전등불빛을 받아 찬란히 빛을 반사하는 플래티넘 카드를 구경한지 5분즈음이 지난 뒤에.

"이 명예로운 플래티넘 카드의 수여자는!!!!! 대포씨를 가져온 앨!!리!!쓰!!!!!인거네!!!"

"느와아아아아아아악?!?!"

한 앨리스가 엄청난 소리를 내더니. 기절을 해버렸다.

대포, 그러니까 장난감 총이였다. 쓸모 있을까 싶었지만. 가져갈것도 마땅치 않다보니 그냥 가져온 것이였는데. 그게 플래티넘 티켓을 가져다 줄줄은 꿈에도 몰랐던 모양이다.

 

"티켓씨는 연휴 기간 내에 써야 하는거네!! 잊지 않는거네!!!"

기절한 앨리스가 실려가고 수색대장 첸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수여식은 끝났다

 

 

 

"오오, 실버 티켓씨인거라구! 잠시만 기다리라구!!"

 

마리사가 실버 티켓을 급식소에 내놓자. 배식을 담당하던 레이무가 재빨리 뒤쪽창고로 가더니...

달콤달콤인 과자와 사탕 몇개, 그리고 윳쿠리푸드를 꺼내어 왔다.

"마리사! 수고한거라구! 가족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라구!!"

 

마리사는 진수성찬을 모자에 꼬옥 눌러 담고는 

가족과 함께 보낼 즐거운 연휴를 기대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그러니까 대강당 구석에 대강 쳐진 천막을 향해 즐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이거.."

마리사가 어느 방을 지키고 있던 경비윳에게 골드 티켓을 내민다.

"늣헷헷헷.. 골드 티켓씨... 분명 엄청 노력한거라제.."

"늣...그..그렇다제.."

얼굴이 새빨개진 마리사를 경비 마리사는 대견스럽다는듯 땋은머리로 툭툭 쳐주면서

"처음일거라제. 즐거운 시간 보내라제."

라며 들여보내주었다.

 

방 안에는. 며칠전에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현자 파츄리의 특채로 노예윳쿠리로 들어온 아름다운 레이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윳쿠리가 지은 방공호가. 그렇게 방음이 뛰어날리가 없다

 

철퍽이는 소리.

욕정에 가득차서 내지르는 교성.

"상!!캐!!!"

라고 내지르는 고함.

 

방 앞을 지나가고 있던 윳쿠리들은 누구 따질것 없이 페니페니가 발딱 섰지만 

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경비윳 마리사의 얼굴을 보곤 그저 지나갈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완전히 쪽쪽 빨려버려 헬쓱해진 마리사는

"지금주거더 조은거라제..."

라고 중얼거리다가 쓰러져버렸고. 경비 마리사가 부른 간호윳쿠리들에게 실려갔다.

 

 

 

"느읏. 이..이거 부탁드린다구요오..."

긴장한 표정으로 플래티넘 티켓을 내미는 앨리스.

"어머나, 플래티넘 티켓씨네! 축하한다구 앨리스.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거네!!"

 

앨리스는 레이무를 따라. 자그마한 방을 안내받았다.

자신과 아가야 둘이 살기에는 충분한 방이였다.

 

이제는 밤중에 응응이 마렵다고 자는 윳쿠리들을 치고 밟으며 8미터나 떨어져있는 공공 변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

길다란 줄을 따라 기다려 간신히 수프 한그릇을 받아들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가 피운 난동때문에. 장루에서 지키던 윳군이 쏴댄 총알이 빗나가 자신에게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밤중에도 반짝이는 회의실의 창문을 바라보며. 자신의 가족도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된다.

 

"늣헴."

환희에 젖어있는 앨리스를 깨운것은 레이무의 헛기침이였다

"앨리스, 뭐하고 있냐구? 가구씨를 넣어야 하니까 비켜달라구?"

"침대씨부터 넣을거라제! 어디다 놓으면 되냐제!"

 

방 하나를 마련해준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지경인데 도시파적인 침대와 가구들까지 들어온다니.

앨리스는 그자리에서 시시를 지리며 기절하고 말았다

 

 

 

각자 즐거이 연휴를 보내고 있는 사이.

현자 파츄리는 새로이 들어온 대포. 그러니까 장난감 총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 총은 수동 연발식이라서 전기를 쓸 필요는 없는건 좋았지만.

정작 탄환이 대공포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일일히 조약돌을 쪼개서 만들어야 할 판이였다.

 

"무큥, 어쩌면 좋겠냐구요....앗?!"

현자 파츄리는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노예와 포로들이 갇혀있는 축사로 발걸음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