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윳쿠리 월동이야기 (전편)
서장
계절은 겨울.
장소에 따라서는 전원이 어디까지 펼쳐진 어중간한 시골 마을.
귀를 기울이면 오늘도 어디선가 윳쿠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세계.
"츕다구우우우우"
"느긋히 참아요! 지금, 엄마야들이 따뜻한 집을 만든다구!"
세 마리의 아가 윳쿠리들이 바싹 붙어 바들바들 떨면서, 그것을 달래는 부모 윳쿠리를 올려다보고 있다.
아가 윳쿠리 구성은 레이무가 2마리에, 마리사가 1마리.
부모 윳쿠리는 레이무와 마리사의 한쌍이다.
야생에서도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가족구성이다.
기존 거점인 가로로 넘어진 드럼통으로는 추위를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새로운 거점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예전 집은 커서 살기 편했는데 입구가 너무 큰 탓에 찬바람이 사정없이 들이닥쳤다.
그렇다면, 입구를 막으면 되는데 거기는 안심과 신뢰의 팥소 뇌.
일생일대의 헛된 결단을 한 일가는 그래도 겨우 겨우 다음 거점 후보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것은 쓰레기장의 한 구석.
쓰레기장에는 크고 작은 이유로 몇 년째 회수되지 않고 방치된 쓰레기 더미가 있다.
겹쳐진 그것은 벽이나 천장의 역할을 완수하기에, 한 번 개조를 더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집으로 모습을 바꾼다.
먼저 거주한 자도 없었던 듯, 일가는 순조롭게 여기서 「집 선언」을 끝마쳤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뼈대 밖에 없는 것으로 외풍이 온갖 각도에서 불어 온다.
부모 레이무와 부모 마리사는 우선은 이것을 어떻게든 하려고, 천조각이나 잎사귀 따위의 것으로 그것들의 틈새를 막으려고 생각했다.
쓰레기장을 둘러싸는 콘크리트 벽이 집 뒷면은 막아주므로 그 이외의 장소를 개조 한다.
뼈대는 원래 완성돼 있어서 개조는 의외로 빨리 진행됐다.
부모 레이무와 부모 마리사가 작업에 착수한지 3시간도 안돼 주위가 덮여있고, 한 가족이 붙어 있으면 충분히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유유~음...따뜻하다구……"
"엄마야, 머찐 집을 만들어 줘서, 고마워!"
"꼬마야……"
아가 윳쿠리들의 따뜻한 말에 감동하여 눈물이 나는 부모 레이무.
부모 마리사는 그런 부모 레이무의 볼을 할짝할짝하고 핥아 주고 있었다.
"여기서 천천히 겨울씨를 넘겨보자구!"
“봄씨, 빨리 오라구! 금방 와도 좋아!”
"느그치! 느그치!"
따뜻한 집 안에서 힘이 났는지, 부모 윳쿠리의 주위를 탐탐하고 뛰기 시작하는 아가 윳쿠리 들.
조금 전까지의 비통한 표정이 거짓말 같다.
반짝반짝 작은 눈망울을 빛내며 집 안에서 신나게 뛰놀기 시작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탁구공이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다.
집 끝에서 끝까지 경주를 하거나 밀어내기 놀이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그 사이에 부모 마리사는 약간의 먹을 것을 찾으러 외출한다.
놀다 지친 아가 윳쿠리들을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부르는 것은 부모 레이무.
곧 숨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아가 윳쿠리 들을 바라보며 부모 레이무가 온화한 미소를 띄운다.
그러나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면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시급히 식량 비축을 시작해야 한다.
온통 아스팔트로 덮인 대도시와 달리 잡초나 나무껍질 등도 참고 먹으면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맛을 가리지 않으면, 겨울을 나는 정도의 식량을 확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아가 윳쿠리들을 남겨두고 양친이 함께 사냥을 떠날 수는 없다.
이에 대해서는 부모 마리사도 충분히 알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많은 식량을 모을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윽고 모자 속에 많은 식량을 모아둔 부모 마리사가 기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느긋히 다녀왔다구! 맛있어 보이는 밥씨는 별로 찾지 못했지만, 밥씨를 많이 찾아왔어요!"
"유♪ 고마워, 마리사! 괜찮다구! 다 같이 먹으면, 어떤 밥씨라도 행복-!!이 될 수 있어!“
"마리샤 엄마야, 느그치있으라구!"
"미안해. 사실은 더 맛있는 걸 먹여 주고 싶은데……"
"레뮤, 엄마야가 가져다주는 밥씨라면, 뭐든지, 우-걱 우-걱 할고야!"
"마리샤도! 엄마야가 주는 밥씨는, 모두 맛있다구!"
"고마워 꼬마야"
그렇게 말하면서 사랑스러운 자기 아이의 볼에 살짝 자기 볼을 갖다대는 부모 마리사.
이보다 더 따뜻할 수는 없다.
가족 간의 유대야말로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최고의 난방기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모 마리사가 구해 온 식량을 부모 레이무가 나누어 차려 간다.
결코 맛이 좋아 보이는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차려져 있는 식재를 바라보며 아가 윳쿠리들은 군침을 흘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가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 시작된다.
"우-걱 우-걱.....“
“우-걱 우-걱.....”
"해앵보옥-!"
"캐앵뽀옥-!"
"역시, 모두 함께 먹는 밥씨는 맛있네!"
"융~ 느그탈수 있다구!"
음식찌꺼기를 흘리며 행복을 입에 올리는 아가 윳쿠리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부모 레이무가 아가 마리사의 입 주위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할짝할짝 핥아간다.
아가 마리사는 간지러운 듯 하면서도 그것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배고픔이 채워진 아가 윳쿠리들은 방금까지 너무 들떠 있다가도 곧 잠이 들고 말았다.
"꽤나 지쳐있었구나……점심을 먹자마자인데, 벌써 모두 잠들었다구……"
부모 레이무가 잎사귀 담요를 덮으며 즐거운 듯이 중얼거린다.
부모 마리사도 모은 식량을 집안의 구석에 모으면서,
"맞아. 꼬마들한테는 오랫동안 발씨를 시켰지."
"그래도 발씨를 조금씩 잘 해나가도록 하지 않으면. 만일의 경우에 미처 도망치지 못한다구."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내야지. 꼬마들은 꼭 둘이서 지키자구."
"물론이지!"
말을 나누고, 웃고, 입술을 살짝 맞추는 두 마리.
굿나잇 츄츄를 마친 두 마리는 아가 윳쿠리들을 감싸 안듯이 저부를 기어서 이동하다가 마침내 잠이 들었다.
1,
그 다음날 아침
아침 인사와 아침 식사를 마친 부모 마리사가 당당하게 사냥에 나섰다.
혈기 왕성한 아가 마리사는 사냥에 따라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은 역시 들어줄 수 없었다.
같은 마리사종으로서 부모 마리사의 사냥을 돕고 싶었던 거겠지.
그러나 아직 너무 이르다.
식량을 모으기 전에 팥소를 잃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크면 함께 사냥을 가자"고 위로받은 아가 마리사는 조금 불만스러운 듯했지만, 곧 "느그치 이해할거야!" 하고 수긍해 보였다.
뾰옹 뾰옹 뛰면서, 말귀를 잘 알아듣는 자기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부모 마리사가 미소 짓는다.
(꼬마야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주자......사냥을 잘 하는 방법,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발씨를 사용해서 빨리 움직이는 방법......
마리사가 알고 있는 것 전부 알려주고 싶다구.)
마리사종은 레이무종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나 사냥에 적합하다.
장차 훌륭한 성체 마리사가 될 수 있도록, 부모 마리사는 결코 많지 않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모두 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융……어떻게 하묜, 마리샤 엄마야처럼 빨라지게되는고야……?"
그 자리에서 폼 폼 점프하거나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사용해 빨리 이동하려고 해 보거나 하는 아가 마리사.
“마리샤. 엄마야들이랑 레이뮤들은 크기가 존혀 다르다구.
그러니까 엄마야들이 슬금 슬금하고 있어도, 레이뮤들이라면 따라갈수 없는거야....?
이해되냐구?"
"되지만서두... 마리샤는 빨리 엄마야와 함께, 밥씨를 모으러갈수 있게 되고 시퍼....“
그런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부모 레이무는 쓰레기장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뭔가 쓸만한 물건이 없는지를 찾고 있다.
그때.
한 대의 차가 부모 레이무의 시계에 들어왔다.
쓰레기차이다.
다가오는 큰소리에 아가 윳쿠리들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 레이무는 애써 밝게 행동하고, 아가 윳쿠리들을 집의 구석으로 데려갔다.
회수되고 있는 것은 대형 쓰레기다.
냉장고, 장롱 같은 대형 쓰레기가 굉음을 내며 실려간다.
때때로, 그 진동이 콘크리트의 벽을 타고 일가의 집까지 도달한다.
질끈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무는 아가 윳쿠리들.
부모 레이무도 얼굴을 새파랗게 붉히면서 휑하니 열린 집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 오늘은 쓰레기장 주변에 있는 쓰레기도 다 수거해도 되는 거였죠?”
"대부분, 불법투기 같은 거라서, 사실은 회수하고 싶지 않지만……. 위가 좋아, 라고 말하면 괜찮겠지.“
"그럼 후딱 끝내죠."
"쓰레기장 주변"이라고 듣고, 부모 레이무가 흠칫하고 얼굴 전체를 떨었다.
요란한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온다.
부모 레이무의 불안은 아가 윳쿠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세 마리 모두 부모 레이무의 뺨에 자기 뺨을 바짝 붙이며 떨고 있었다.
탁탁탁-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집안이 밝아진다.
천장 부분이 청소업자에 의해 제거된 것이다.
"응?"
"유, 유……"
쓰레기 더미의 구멍으로 올려다보는 겁먹은 윳쿠리 부모자식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뭐야, 윳쿠리가 살고있는거야……"
"그, 그만두라구……"
"어?"
"레, 레이무들의 집을……부수지 말아달라구."
겁에 질렸는지 서툰 어조로 간원을 하는 부모 레이무.
아가 윳쿠리 들은 공포에 몸을 지배당한 탓인지 입을 반쯤 벌린 채 굳어 있다.
"부,부탁이야, 인간씨....... 레이무들, 집이 없으면 추워추워서 느긋할 수가 없다구...."
귀찮은 듯 윳쿠리 가족을 노려보는 젊은 청소업자 옆으로 선배 청소업자가 다가온다.
"뭐야, 윳쿠리냐?"
“선배님, 어떡하죠?”
"윳쿠리가 말하는 거 다 들을 필요 없다는 거 알잖아. 빨리 회수해서 다음으로 가자."
“그렇죠. 네.”
그러고 나서 목장갑을 고쳐 낀 청소업자가 다시 작업에 들어간다.
벽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 가고.
곧바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왔다.
"유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츄, 츄버어어어어어어!!!"
"그만둬! 그만둬! 꼬마야들이 추워한다구!! 레이무들은 추우면 느긋할 수 없게 된다구!
그러니까.....“
말없이 계속,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청소업자.
3시간이나 걸려 만든 집은 불과 5분도 안되어 조각조각 해체되어 말 그대로 쓰레기 더미가 되어 있었다.
몸집이 작은 아가 윳들이 갑자기 달라진 체감온도에 대응하지 못하는지 부들부들 떨고, 이를 딱딱 하는 소리가 애처롭다.
세 마리의 아가 윳은 딱 달라붙은 채 움직임이 없다.
모두, 똑같은 표정으로 추위에 떨며 공포에 떨고 있었다.
"뭐야, 이 쓰레기.... 어질러놓기는...."
"그, 그건,레이무들의 밥씨……"
업자가 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해 얼마 전, 부모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모아 온 식량을 회수해 간다.
"유, 유아악! 그만둬! 그만둬! 밥씨, 가져가지 말아달라구! 배가 고프면, 느긋할 수 없게 되버려!“
"그만듀라구! 마리샤엄마야가 전심전력으로 열심히 모아온, 빱씌인데에에에에!!"
"참나, 귀찮게 구는군. 쓰레기를 모아오지 말라구. 정말이지……"
"유……?"
"이런 쓰레기 모아놓고 쓸데없는 일 늘리지 말라니까, 이 똥만주가."
그렇게 말하며 긴 빗자루로 부모 레이무의 머리를 툭툭하고 때리는 청소업자.
부모 레이무가 울면서 입술을 꼭 깨물다.
아가 마리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말해지고, 이런 일을 당하고, 부모 레이무가 아무것도 반격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지가.
그러나 부모 레이무는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 윳쿠리와 인간과의 사이에 얼마나 힘의 차이가 있는가 라는 것을.
"융야아아아아아!!!"
고함을 지르는 아가 마리사.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였을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집을 파괴당하고, 부모 마리사가 모아온 식량을 쓰레기 취급을 당하고, 어쩔 수 없는 분노가 아가 마리사를 지배한 것이다.
"꼬, 꼬마야! 그만둬! 돌아와달라구!!"
"여기는 마리샤들의 집씨야! 그리구 마리샤 엄마야가 모은 밥씌를 돌려져!"
마리샤! 화났다구! 뿌-꾸-!!!!
"방해돼."
그런 아가 마리사를 무시하고 작업을 계속하는 청소업자.
이미, 여기에 윳쿠리 가족의 집이 있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터.
그 정도로, 쓰레기장의 주변은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윤야아아!! 그만둬!! 그만두라구!!"
"꼬, 꼬마야……!!"
청소업자의 주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아가 마리사.
어째서 그만둬, 라고 말하는데 그만두지 않아주는 걸까?
어째서 이렇게 짓궂게 굴까.
아가 마리사는 갈 곳 없는 감정을 어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불행을 낳았다.
"방해다. 라고 말하고 있었잖……앗!!!"
아가 마리사가 펄쩍펄쩍 뛰는 순간, 그 작은 얼굴을 청소업소의 구두 등이 정확하게 찼다.
마치 시간이 멈춘것 처럼 그 광경을 바라보는 부모 레이무.
아가 레이무 두 마리도 넋이 나간다.
"유베……?!"
겨우 한순간의 일성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부모 레이무에게 들렸다.
절규조차 할 수 없는 짧은 단말마
사랑하는 자식의 마지막 말…"유베".
걷어차인 아가 마리사는 일직선으로 날아가 콘크리트 벽에 부딫쳤다.
페챠아아아아아악!!!!
이란 조금 듣기 좋은 소리가 울리고, 집 벽의 일부였던 곳에 아가 마리사가 들러붙었다.
얼마나 강한 충격이었을까.
부드러운 껍질은 찢어져 납작해지면서도 콘크리트에 다닥 붙어 있다.
튀어나온 부분이 많은 눈알은 충격으로 흔적도 없이 부서진 것 같다.
콘크리트에 달라 붙은 아가 마리사의 잔해를 보고, 부모 레이무가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아가 레이무들은 무서움 시-시를 조르르 흘리면서 눈을 희게 뜨고 완전히 정신을 잃고 있었다.
"어째서……이런 짓을 하는 고야……"
죽을 짓을 했을까?
확실히, 인간의 방해는 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살해당해야 했을까.
부모 레이무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꼬마야는, 아주 느긋했던……귀여운 꼬마야였다구우우우우!!"
"알게 뭐야."
한마디 그렇게 말하고, 빗자루로 다시 부모 레이무를 퍽퍽 두드리기 시작하는 청소업자.
"아. 파. 아아아아아.!!!!"
아까보다 더 힘을 주어서 때리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아가 마리사를 잃은 슬픔으로 참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인가.
어쨋든 부모 레이무는 무의미하게 얻어맞는 분함과 서러움 그리고 아픔.
자식이 하나 죽었다는 절망에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고함을 질렀던 것이다.
"바보냐 너는? 뭘 윳쿠리를 상대하고 앉아있어? 끝났으면 빨리 넘어가자."
"아...죄송합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가 했더니, 윳쿠리 가족을 덮치던 악마 같은 인간들은 곧바로 차에 올라 그 자리를 떠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해진 주위.
바람이 세 마리에게 휘몰아치다.
기절한 아가 레이무 두마리의 리본을 물고 슥슥 저부를 기는 엄마 레이무.
"여기에는……집의 입구씨가 있었어……"
그리고 콘크리트 벽 바로 옆에.
"여기에는……마리사가 모은 밥씨가 있었어……"
그리고 콘크리트 벽을 바라본다.
"귀여운. 꼬마야가……여기에, 있었어……잇. 유, 유에……잇, 유굿 유구우우우우우우웃!!“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눈물.
그것은 멈출 줄을 몰랐다.
울어도 울어도 멈출수가 없다.
슬픔이 뒤에서 밀려온다.
그렇게 착한 꼬마야였는데
아직 어린데, 부님의 도움이 되려고 그렇게 의욕에 넘쳐 있었는데.
무엇 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가장 아끼던 꼬마야.
"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울부짖는 부모 레이무.
기절한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는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다.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미쳐버릴 것 같아.
운다고 누가 도와줄 거라 생각하지도 않지만 울기만 했다.
이렇게 추운데 이렇게 슬프고 뜨겁다.
부서져 흩어진 자식의 잔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 온몸의 수분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물이 흐르길 계속했다.
"레...무...?"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뒤돌아본다.
거기에는 사냥에서 돌아온 부모 마리사의 모습이 있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부모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다.
"마리사네 집은……어디에 숨바꼭질하고 있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 이상한 말투로 질문을 해 오는 부모 마리사.
슬금슬금 기어가며 다가온다.
부모 레이무는 얼굴을 찡그리며 계속 울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집이 없어져 버린 것 같다.
그런 부모 마리사의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멍한 사고로 그것을 결론짓는 부모 마리사.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
어제 모은 식량도 죄다 없어진 것 같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는 한정되어 있다.
"인간씨가……여기에 왔어?"
부모 레이무는 부모 마리사의 눈을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떨고, 고개를 끄덕였다.
떨리는 부모 레이무는 더 이상의 상황 설명을 할수 없었다.
부모 마리사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한 가지 위화감이 느껴졌다.
"...꼬마야가 하나....부족해……?"
"..................유아......에...."
"레, 레이무, 어떻게 된 거야……?"
"꼬마...야...마리사...유익...유익..."
"이제 됐어! 레이무, 이제,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리사가 스스로 찾아본다구!"
"틀리……다구우……"
"유? 유유?"
"꼬마야……는, 저기……에……"
부모 레이무의 시선 앞
부모 마리사가 그쪽으로 방향을 돌리다.
너무 자연적으로 녹아든 탓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생명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인식시키지 못할 정도로 비참하게 죽어간 모습에 부모 마리사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회색 콘크리트에 들러붙은 거무스름한 팥소
흩날린 팥소의 중심에 살색의 무언가가 달라붙어 있다.
그 아래로 눈을 돌리자 바람을 받아 데굴데굴 구르는 작고 검은 모자가 있었다.
부모 마리사가 동공을 열어 콘크리트 벽을 응시한다.
"지켜.... 줄 수……없어서……무서워서……"
계속 우는 부모 레이무.
검은 고깔 모자.
콘크리트 벽.
팥소.
"꼬...마...야?"
부모 마리사가 그쪽을 향하여 슬금슬금 걸음을 옮겼다.
모자를 입으로 집어올린다.
작은 모자는, 딱 아가 마리사의 머리가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부모 마리사의 몸이 일순간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콘크리트 벽을 바라본다.
이것이, 그렇게 된 것이다.
이 벽에 들러붙어 흩날린 "뭐가 뭔지 모르는 것"이야 말로, 아가 마리사일 것이다.
부모 마리사의 얼굴이 바로 새파랗게 변해간다.
사태는 파악했다.
그러나 사고회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던, 눈동자는 어디 있어?
작은 몸으로 자신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해주던 작은 입은 어디야?
열심히 뛰어다니던 발씨는……?
부드러운 뺨은……?
꼬마야는....어디?
"레이무…… 꼬마야는…… 영원히 느긋해져버렸구나……"
자기 자식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모습을 보지 못한 탓인지 부모 마리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미안해요……마리사……미안해요……미안해....."
"레이무는, 나쁘지 않아…… 나쁜 건 없어…… 나쁜 건……"
오열을 터뜨리는 부모 마리사.
슬픔은 늦게 찾아왔다.
"꼬마야…… 미안해…… 미안해……"
"마, 마리자…… 이제, 그만해……!"
멍하니 콘크리트 벽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는 부모 마리사에 부모 레이무가 힘차게 볼을 갖다 댔다.
부모 마리사가 입을 다물다.
그리고 울면서 뺨을 비비대는 엄마 레이무와 그 옆에 뒹굴고 있는 기절한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에게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한 번만 더 콘크리트 벽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레이무……"
"유구, 히끅……"
"새로운, 집을 찾으러 간다구……"
"마리, 사……?"
"이대로는 꼬마야들이 추워서 느긋 할 수 없게 되버려. 해님이 쿨-쿨하러 가기 전에 적어도, 감기 씨가 걸리지 않을 장소를 찾지 않으면 안 돼."
"유……느긋히 이해했다구……!"
부모 마리사와 부모 레이무가 각각 한마리씩 아가 레이무를 물고 무언의 행진이 시작된다.
두 마리가 눈독을 들인 곳은 목재 가공소 부지 안에 있는 폐기물 보관소였다.
작은 나무 조각이나 판자 조각, 톱밥 등이 널려 있다.
하룻밤을 지새우는 것 뿐이라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 아가 레이무 두마리는 이 날 눈을 뜨지 못했다.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죽은 듯이 계속 잠들어 있었다.
부모 레이무도 초췌한 탓인지, 얼굴을 푹 숙이고 어느새 숨소리를 내고 있다.
부모 마리사는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뭇조각을 둘레에 모아 추위를 이기면서 지그시 한숨을 내쉬다.
하얀 한숨이 떠올랐다가 이내 또 사라졌다.
그게 태어나자마자 죽어 버린 자기 아이 같아서 또 눈물이 북받친다.
(꼬마야...사냥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아이를 사냥을 잘하는 훌륭한 마리사로 키워 주고 싶었다.
(꼬마야....맛있는 식재를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해....)
음식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꼬마야.... 빨리 달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해....)
달리기에선 절대로 지지 않는 마리사로 키워주고 싶었다.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언젠가 자신을 앞질러 버릴 정도로 많은 지식을 알려주고 싶었다.
좀 더 사랑을 쏟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꼬마야... 어른이 될때까지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해...)
2,
무거운 눈꺼풀을 뜬다.
아침 해가 잔혹할 정도로 눈부셨다.
옆으로 눈을 돌리면 부모 레이무가 괴로운 표정으로 돌아눕는다.
가위눌리는 것 같았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어젯밤에는 부모 마리사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을 청해도 눈 속에서 눈물이 흘러넘쳐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는 조금은 진정되었는지 숨소리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
「느긋히 있으라구!!」라고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가족을 깨워줄 기분도 들지 않았다.
이렇게 눈이 부신데, 이렇게 세상이 어둡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부모 마리사는 나무 부스러기를 털어내면서 느릿느릿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늘도 춥네.... 내일은 더 추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어제 챙겨온 식량을 입에 댄다.
물론 배부르게 먹지는 않는다.
부모 레이무는 물론,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도 눈을 뜨면 배고픔을 깨닫고 느긋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새 집을 찾지 않으면...배고픈 것도 그렇지만, 추워도 천천히 할 수 없다구...)
한 집안의 기둥인 부모 마리사는 어젯밤에 슬픔은 모두 눈물에 녹여 없앨 셈이었다.
부모 레이무와 아가 레이무의 상태를 보면, 자신이 확실히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전멸해 버릴 우려가 있다.
가장으로서 지금 여기 있는 세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
그 강력한 의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부모 마리사에 살 힘을 주었다.
혹은, 죽은 아가 마리사의 생각이 부모 마리사에 깃든 것일까.
여기가 인간들이 활동하고 있는 장소의 부지 내인 이상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언제 인간들이 여기에 올지 모른다.
부모 레이무와 아가 레이무가 깨어나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지……이렇게, 추우면 오랫동안 어슬렁 어슬렁거릴 수 없다구…"
지난번에도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새 집을 물색했던 것이다.
다음에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도중에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 윤……"
'유?'
부모 레이무가 눈을 떴다.
부모 마리사가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고 있던 어미 레이무가 뛰어나와 부모 마리사에게 말없이 볼을 갖다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아」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으로 뺨을 비비대는 부모 마리사.
서로 어떤 슬픔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일일이 힘든 일을 소리내어 말할 필요도 없을 터.
"레이무, 꼬마야들이 눈을 뜨면 새 집을 찾으러 갈게."
“유. 그래. 여기는 느긋히 할 수 없는 것 같아'
"꼬마야들도 피곤할 거야…… 밥은 좀 많이 먹게 해 주자."
"하지만……오늘 저녁밥은 어떻게 해……?"
"마리사가 찾아올게"
"...마리사도, 피곤하지않냐구...?"
"...아직 괜찮아. 하지만 정말 피곤할 때는 레이무에게도 응석부릴지 모른다구……"
"물론이야! 레이무도 계속 쓰라구!"
"고마워……레이무."
적어도, 좀 더 아이들이 컸다면…이라는 생각을 밀어 넣으면서,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의 자는 얼굴을 응시한다.
부모 레이무도 옆에 왔다.
"...귀엽다구"
"응. 꼬마들을 보고 있으면 힘내자는 생각이 든다구."
"유삐……?"
"느그치……?"
그런 귀엽고 깜찍한 우리 아이들이 눈을 뜨는 순간이다.
자는 얼굴도 귀엽지만 역시 이 작은 눈동자를 보이는 게 제일 귀여워.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는, 한순간만 귀밑털을 꿈틀하고 움직이더니 느긋히 저부를 이용해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느그치 있으라구우!!''
"........!!!"
"유? 어째셔……?"
"으응…… 느긋히 있으라구!!!"
“느긋히 있으라구!!!”
부모 마리사와 부모 레이무에게 인사를 돌려받아서 기뻐하는 두마리의 아가 레이무.
그중에 한 마리가
"유……? 마리샤는……유……"
말해버린 후에 미안해하는 얼굴로 변하는 아가 레이무.
순간적으로 가족들 사이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돈다.
부모 마리사와 부모 레이무는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에게 볼을 비벼댔다.
"유, 유……"
"꼬마야. 안심해. 꼬마야들은, 절대로, 마리사와 레이무가 지킬게."
"느그치.... 느그치!!"
부모 마리사의 말은 두 마리의 아가 레이무를 안심시켰을 것이다.
안정을 되찾은 가족들은 조촐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일가가 그 자리를 떠난 지 얼마 뒤.
목재가공소의 크레인 차와 리프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큰 소리가 주위에 반향하면서 작업이 시작되어 간다.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부모 레이무가 불쑥 중얼거렸다.
"위험했네……"
"그래……"
아가 레이무들도 신묘한 눈빛으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아가 레이무들도 어제의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생물이 얼마나 강하고, 무섭고, 절대적인 존재인가 하는 것을.
가는 길, 입에 물려있는 아가 레이무는 여러가지 질문을 부모님에게 했다.
"어째서, 인간씌들은 레이뮤들에게 심한 짓을 하는 고야?"
"그건 말이야……인간씨들이 인간씨이고, 레이무들이 윳쿠리이기 때문이야."
"유쿠치는 개롭힘 당하는거야?"
"인간씨는 윳쿠리를 싫어한다구……"
"어째서, 싫어하는고야……? 사이좋게는 안대……?"
“그럴 수 있는 인간씨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인간씨인지는 모르니까....
그러니까 마리사들 같은 윳쿠리는 인간씨 가까이 가면 안돼……"
"인간씨쪽에서 가까이 와됴……?"
"그땐 도망칠 수밖에 없어."
"아무것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
"맞아. 나쁜 짓을 하고 있지 않아도 도망쳐야 한다구.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느긋해져 버리고 마니까……“
가는 길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자신들과의 사이에 어떤 불화가 있는지에 대한 교육.
그러나 두 부모 윳쿠리조차 인간과 윳쿠리의 관계가 틀어진 근본 원인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단편적인 일밖에 알려줄 수가 없었다.
사실은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움을 당한다, 로는 다 말할 수 없는 그 외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은 여기서 말할 것이 아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