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5480 아가야를 보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by 라디 posted Dec 15,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nko5480 아가야를 보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원작/ 화과자 아키

번역/ 라디

 

전재불가 괴롭힘 학대 학살 소재료 동족상잔 들윳쿠리 자매 아기윳 현대 학대파 페니마무 잘 부탁드립니다.

 

 

 

 

 어느 날 오후.

 그날 반차를 쓴 나는 날씨에 이끌려 공원을 거쳐 돌아가기로 했다. 날씨는 좋고, 녹색은 기분 좋고, 게다가 건강에도 좋다. 역시 공원 산책이란 좋은 일이야.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를 한 모금. 그리고는 뭔가 요기할 겸……하고 가방을 뒤지자 팩에 든 미니 단팥빵이 나왔다. 5개들이 중 3개는 이미 먹었고, 나머지 두 개. 그래, 딱 좋겠다.

 한 개를 먹으려고 비닐봉지를 열자, 슬슬 이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들윳쿠리 모자였다. 부모로 보이는 레이무 한 마리, 아이는 소프트볼 사이즈의 레이무와 방울토마토 크기의 마리사 종이 한 마리씩. 그야말로 더럽다.

"인간씨!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 느긋할 수 있지?

귀여운 아가야를 보고 느긋하다면 그 달콤달콤을 달라구!"

"느그치! 레이뮤 느그치!"

"다콤다콤! 마리샤에 다콤다콤!! 느오─!!"

 웩. 구걸 윳쿠리다. 나한테 용무가 있나. 목적은 이 단팥빵이겠지. 싫은데에.

 부모 한 마리만 구걸해 오다니 역시 싱글마더인가.

"자, 아가야! 느긋하게 인사하자구! 그리고 달콤달콤씨를 받자구!

 그럼, 시작!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타게 이쓰라규!!"

"늣치! 다콤다콤! 다코오오옴!!!"

 ……더러워. 작은 녀석은 침 좀 닦아라. 뭔가 좀 모자란 느낌이 들어.

 하지만 다짜고짜 내놓으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아직 괜찮은 부류에 들어가는 걸까?

"이봐, 인간씨! 귀여운 아가야를 보고 느긋할 수 있었지!

 그럼 그 달콤달콤 달라구! 당장으로 좋아!"

 부모 레이무가 구레나룻을 휘두르며 재촉한다. 아이도 그렇고, 부모도 머리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으~응, 뭐, 괜찮겠지.

"그래, 여기"

 나는 손바닥에 단팥빵을 얹고 윳쿠리 모자 앞에 내밀었다.

"느와와! 달콤달콤씨! 역시 아가야가 귀여우니까, 인간씨도 헤롱헤롱해서 달콤달콤을 내밀었다구! 과연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라구!"

"느와아아! 다콤다콤찌! 무척 느그탈 슈 인네에!"

"다코오오오오옴! 닷코오오옴!!!"

 푸샷, 하고 시시를 흘리며, 온몸을 떨어대는 아이 윳쿠리들. 두 마리 다 각각 구레나룻과 댕기머리를 미친 듯이 휘두르고 있다. 그야 뭐, 들윳쿠리의 몸으로는 살면서 한 번이나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대접일테니. 부모 레이무도 눈물을 글썽이며, ……그나저나 더럽다. 부모가 저러니, 아이도 더럽지.

"자아, 아가야! 귀엽고 귀여운 아가야와 엄마야가, 이 달콤달콤씨를 먹어 주자구!!!"

"늣뺘아아아!! 레이뮤도 배찌 꼬─룩꼬─룩이라규!!"

"다콤다콤! 마리샤엣! 마리샤애 다콤다코오오오오오오옴!!" 

 세 마리가 일제히 입을 크게 벌려서, "아─앙"하고 베어 물려는 순간을 가늠해, 나는 단팥빵을 든 손을 휙, 하고 위로 올렸다.

 성대하게 헛짓을 한 크고 작은 만쥬 세 개가 그 자리에 우르르 넘어진다. 인사 자알 한다.

"느, 느아…… 달콤달콤…… 어디가써어어어"

"늣삐이이이! 아뱌아아아!! 레이뮤에 푸리치한 얼구리이이이이!!!"

"느뺘아아아아아!! 능뱌아아아아!!! 다콤다콤! 다콤다코오오옴!!"

 물론 이 놈들이 노리는 달콤달콤은 내 손에 있다. 이 놈들이 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닿지 않을 높이에 들려 있다.

 이것은 결코 "네, (드리지 않고) 들었습니다─아♪" 따위의 아재개그는 아니다. 똑같은 취급은 하지 말라고.

"인간씨! 어대더 이던디들 하능거야!! 그 달콤달콤은 레이부들 거라구우우우우우!!"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채로 안면 슬라이딩한 탓에, 얼룩덜룩한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고 노려보는 부모 레이무. 정당한 항의라는 듯 침을 튀기고 이를 드러내며 소리를 지른다.

"왜냐면 봐봐, 나는 너희 아가야를 봤을 뿐이야. 너희도 보기만 해."

"느? ……느?"

"내 단팥빵씨, 매우 맛있을 것 같고 느긋할 수 있지? 맛있어 보이는 단팥빵씨를 보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렇게 말하고, 나는 단팥빵을 베어 물었다. 아아, 맛있어라.

"느아아아아아! 능야아아아아아!! 레이뮤에! 레이뮤에 다콤다콤찌!!"

"늣뺘아아아아아아아!!! 늣갸바아아아아아!!! 다콤다콤! 다콤다코오오오오오오옴!!!"

 통곡하는 아이 만쥬들. 아무래도 아직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같다. 다만 부모 레이무는 어느 내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되는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내가 단팥빵을 베어 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조금 상스럽기는 하지만, 입속에 빵을 잔뜩 문 채로, 손에 묻은 팥소를 할짝, 핥는다.

"느아아아아!! 레이뮤에! 구거 레이뮤에 다콤다콤찌라구우!! 어대더 머거버리눈고야아!!"

"읏꺄삐이이이이이이이이!! 능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콤다코오오오오오옴!!!"

 더 어린 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미 있는 말을 하지 않았다. 미친 듯이 마구 날뛰며 눈물과 소변을 뿌리고 있다. 부모 윳쿠리는 어떻게 해서든 안정시키려고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아가야, 느긋이! 느긋이라굿!!"

 뭐, 그런다고 한 번 불이 붙은 떼쟁이가 멈출 리 없지.

"아아,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감칠맛 나는 팥의 은은한 단맛은 못 참겠다니까아~♪"

 훌쩍훌쩍 우는 윳쿠리들에게 잘 들리도록, 일부러 말해 본다. 좀 부끄럽다.

"너, 너무해 인간씻! 어대더 구런 끔찍한 짓을 하는 거야! 맛있는 달콤달콤씨를 혼자 먹고 자랑하니까, 아가야가 울고 있다구!"

 부모 윳쿠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찌릿─하고 이쪽을 노려본다. 하핫, 비극의 히로인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적어도 자기 침 자국은 닦고 나서 하세요.

"끔찍하다니 뭐가? 너무하네. 나는 네 아가야들을 봤어. 그래서 난 너희들에게 달콤달콤씨를 보여 줬어. 서로 보여 줬잖아. 자, 똑같지?"

"느으…… 느그으……"

 말문이 막힌 아이 윳쿠리. 아이들은 그 발밑에서 아우성치고 있지만, 생략.

"느그으…… 느? 또, 똑같지 않아! 아가야는 보는 것만으로도 느긋할 수 있지만, 달콤달콤씨는 먹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어! 불공평해!"

"나, 네 아가야를 보고 느긋할 수 있었다고는 한 마디도 안 했는데."

"그럴 리가 있냐아아아아!!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다고오오오오오!!"

 어쩔 수 없지. 나는 가방에서 업무용 팸플릿을 꺼냈다. 직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식용 윳쿠리 카탈로그지만, 외형은 들윳쿠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위생에 신경쓰고, 외형도 아기자기하고 맛있어 보이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없잖아.

"어때? 네 아가야랑, 이 사진의 아가야, 어느 쪽이 더 느긋하다고 생각해? 나는 분명히 말해서, 얼굴을 밝힌다고. 이 사진 정도의 아가야라도 질릴 정도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 나는 네 아가야 따위로 느긋할 수 없단 말이야."

"느깃…… 느그으으……"

"느치…… 느그치…… 느와아…… 옴마야, 저거, 사육 윳쿠지야……? 공쥬님가타……"

"느깃삐! 느갸바아아아아아!!"

 모자란 작은 쪽은 몰라도, 큰 쪽은 차이를 아는 듯, 멍청한 얼굴로 팸플릿에 빠져 있었다.

"느그으…… 그치만, 그치마안! 달콤달콤씨는 먹는 거잖아아아!! 그런 것과 윳쿠리를 똑같이 보지 말라구!"

"아니, 윳쿠리도 인간에게는 먹는 거야. 알고 있겠지만 너희들 만쥬잖아.

 원래 이건 사육 윳쿠리를 찍은 사진이 아니라, 식용 윳쿠리를 찍은 사진이니까.

 뭐, 너희들을 먹으려는 생각은 안 하니까 안심해도 돼. 더럽고 냄새 나니까."

"느가아아아아아!!! 레이무 더럽찌아나아아아!! 냄재 안나아아아!!!

 느그짓!! 느그타게이따고오오오오오오!!!"

 시끄럽구마안. 어쩔 수 없지, 타협안을 낸다고 치자. 다행히 단팥빵은 하나 더 남았다. 가방 속을 보니 라이터가 하나. 담배는 좋아하지 않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돼서 가지고 다닌다. 이것만 있으면 충분할까.

"너희, 꼭 이 단팥빵씨가 먹고 싶어?"

 내 말에 싹 태도를 바꾼 윳쿠리들이 일제히 얼굴을 올려다 본다.

"그랫! 그렇다굿! 겨우 이해하다니, 이해력이 나쁘다구, 똥인간!! 빨리 레이무에게 그 달콤달콤을 달라구! 꾸물대면 싫다굿!!"

"느! 다콤다콤! 레이뮤 다콤다콤 머글수이써?"

"아뱌아아아아아아뱌뱌뱌바바바바바!!!!!"

 ……막내는 이제 됐어. 무시하고 계속하자.

"그런데, 그거 불공평하지 않냐? 단팥빵은 먹으면 없어지잖아?"

"당연하잖아아아 똥인가아아아아안!!!"

"하지만, 아가야는 없어지거나 하지 않아. 백만 광년 양보해서 네 아가야가 느긋할 수 있다고 쳐. 단, 네 쪽에 한해서. 너는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가 없어지거나 하지 않는데, 나는 느긋할 수 없는 단팥빵이 없어져 버려."

"뭐 어쩌라고오오오오!!! 느긋한 아가야에게 달콤달콤을 헌상하는 건 영예로운 일이잖아아아아아!!!"

"평행선이네. 네가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으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할래.

 즉, 공평하게 하자, 라는 거야. 나는 느긋할 수 있는 이 단팥빵이 없어진다. 그러니까……"

 두 마리의 아이들 중 그나마 말이 통하는 언니 쪽이 움찔 몸을 떨었다. 실례야. 엄청은 아니지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아까 말했을텐데.

"내가 잃어버릴 몫을 너희도 잃어버리면 공평하겠지."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아까부터 미친 듯이 혀를 빙빙 돌리며 침을 흘리는 막내에게 눈을 돌렸다.

"이봐, 그쪽의 아가야, 너는 이 단팥빵이 먹고 싶어?"

"아뱌! 아뱌뱟! 아뱌바바밧!"

"그럼 가르쳐 줘. 너에게 느긋할 수 있는 일은, 뭐야?"

"아뱌뱌──────앗!! 느오옷! 늣느오오오오!!!"

"아하~. 잘 모르겠구나. 이쪽 아가야, 먹보씨일까나. 저기, 언니야?"

 그리고 나는 언니 쪽으로 돌아섰다.

"마, 마따규. 여둉섕은 밥찌를 우─꺽우─꺽하눈골 제일 조아한다규.

 구래서, 여동생은 달리기랑, 모험이 특기라서, 아직 작은데도, 벌써 톡톡할 수 있다규!

 구치만, 역시 쪼꿈 철부지라규. 옴마야가 뷰─비뷰─비하구, 낼─륨낼─륨해주눈고 죵말 조아한다규!"

"흠흠."

 처음에는 움찔하면서도, 가족이 화제가 되자 의외로 언니 레이뮤쨩이 가르쳐 준다.

"자, 그럼 언니야, 네가 느긋할 수 있는 일은?"

"느? 레이뮤는…… 레이뮤도 옴마야에 뷰─비뷰─비랑 낼─륨낼─륨 너무 조타규!

 구리고, 옴마야에 머리카락찌 속에서, 점심찌를 먹는 게 조타규!

 또오, 또오, 옴마야랑 노래를 불르면셔, 파닥파닥찌로 춤추능고야!!

 친구인 마리샤가, 옴총 잘한다규 칭찬한고야!!

 레이뮤 온젠가, 마리샤랑 결혼해서, 기여운 아가야를 나을꼬야!!"

"과연~"

 마지막으로, 일단 엄마한테도 말을 걸어 둘까?

"그럼 엄마야, 너의 느긋함도 한 번 들려 줄래?"

"늣가아아아아!!! 빨리 해라아아아!! 뭘 꾸물대고 있냐아아아아!!!"

"알려주지 않으면 단팥빵은 줄 수 없어."

"느기이이이이이! 아가야!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다구!!!

 싱글마더인데도 갸륵하게 노력해서 아가야의 성장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레이무의 모습을 보면 알겠지이이이!!! 알겠으면 레이무들을 사육 윳쿠리로 만들어라아아아아아!!! 그리고 미윳쿠리 마리사를 데릴사위로 들여라아아아아아!!! 레이무는 계속계속 아가야를 많이 낳을거야아아아아아아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집행하자.

 

 나는 먼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막내 마리쨔를 집어들었다. 준비가 잘 돼 있는 건 직업병이니까.

"뉴! 하뉼!"

 댕기머리를 파닥파닥하면서 오줌을 지리는 마리쨔. 수분이 고갈되진 않는 건가. 지금 신경써도 소용 없기 때문에, 나는 더러운 국물을 뿌리며 쩝쩝 열리는 그 작은 입에서 혀를 내미는 순간을 포착해 꼭 집었다.

"뺘?"

 나로서도 상당한 반사 신경이네. 그대로 쭉 잡아당긴다.

"삐햐햐햐햐햐햐햐! 느뺘쀼아아아아아아!!!"

 팥소와 밀가루로 된 혀 같은 건 대단한 저항도 못 한다. 뿌직, 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작은 혀가 떨어져나갔다. 음, 지렁이 같다. 지렁이에게 실례인가?

"느아아! 여동섀애애앵!!"

"앗, 아가야얏! 무슨 짓이야 똥인가…느풋!!"

"입 좀 다물어."

 성가실 것 같아서 부모 윳쿠리의 얼굴에 발을 올리고 가볍게 체중을 싣는다. 구레나룻을 휘두르지만, 이제 꼼짝도 못하게 된 것 같다. 언니 쪽은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여동생을 도우려고 팔짝팔짝 뛰고 있다. 이건 그냥 둬도 되겠다.

"막내 윳쿠리는, 먹는 것…… 이빨도 많네. 차라리 이렇게 할까."

 나는 라이터에 불을 붙여 마리쨔의 입안에 갖다 댔다.

"쀼?"

 한순간 눈을 부릅뜨는 마리쨔. 그리고……

"삣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꺄아아아아아아아!!! 뜨겨!!! 뜨겨허어어어어어어어!!!"

 잡고 있는 엉덩이가 탱글탱글 격렬하게 흔들린다. 이야, 대단한 고속 힙뱅잉이다.

"그리고, 달리기와 모험을 잘한다, 라고……"

 라고 말하며 나는 마리쨔를 바꿔 쥐고 발을 불에 구웠다.

"!!!!!!!! !!!!!!!!"

 고속 힙뱅잉은 여전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외침은 잦아들었다. 목을 그을리는 바람에 목소리가 안 나오는 모양이다. 검게 그을릴 때까지 태우고, 이제는 조금씩 바꿔 가면서 전체적으로 구워 갔다.

"엄마가, 낼름낼름 부비부비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했지."

 발처럼 숯덩이로 만들지는 않고 표면을 살살 구울 뿐이다. 그래도 윳쿠리가 왠지 소중하게 여기는 장식물이나, 머리카락은 갈갈이 찢겨 버리지만.

 윳쿠리는 설탕물 침으로 몸을 핥고, 마찬가지로 설탕물이 땀으로 분비되는 표피를 문지르면서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료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런 짓을 하면, 통증으로 그럴 상황이 아니게 된다. 보통은 오렌지 주스를 체내에 주사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없고. 좀 봐주면서……

"……!! ……!!!"

"이런 건가. 네, 다음은, 언니…… 어라?"

 없다. 여동생에게 너무 집중해서 못 보고 있었다. 내가 한 수……

 꽤 가족을 생각하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기대했다가 손해를 봤다.

 뭐, 아이 윳쿠리의 발로는 그렇게 멀리 갈 수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나 할까, 보통으로 조금 시선 끝에 있다. 거리로만 따지면 5미터 정도. 하지만 난처하군. 지금 한쪽 다리는 엄마를 위해서 쓰고 있는데.

"늣찌, 늣찌! 레이뮤만이라도 도망간다규! 전속! 혼쟈셧!"

"구부부부부부부부……"

 다리를 떼면 또 아우성치며 날뛸 것 같아서, 부모 레이무를 땅바닥에 누른 채 질질 끌며 쫓아 돌아왔다.

 좀, 괜히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덕분에 엄마의 얼굴이 찰과상 투성이야. 왠지 이빨 같은 것도 몇 개 널려 있고.

"느……, 느히…… 느아아……"

 여동생의 참상을보고 움츠러드는 레이뮤쨩. 동그란 몸을 부르르 떨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지그시 나를 본다.

"그, 그마나라규? 레이뮤 기엽쨔나? 기여운 레이뮤에게 끔찍한 짓을 해셔 시러하면 나중에 후회하능곤 인간찌라규?"

"아까도 말한 것 같은데, 나는 얼굴을 밝힌다고. 미안하지만 넌 평가할 가치도 없으니까.

 그런데, 레이뮤짱도 엄마가 부비부비 낼름낼름해주는 걸 좋아한댔지? 그리고 엄마의 머리카락 속에서 낮잠을 잔다고 했던가? 이건 제쳐 두고, 우선 입을 벌려 볼래?"

"삐잇? 느삐이이이! 능야아아아아아!!!"

 여동생 마리쨔 못잖은 힙뱅잉. 아까보다 4배 정도 커서 좀 애를 먹지만, 그만큼 힘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다.

"느~~~~~~~~~읏!!!!!"

"네에, 네, 느긋하게, 느긋하게. 언니가 좋아하는 건, 노래랑, 파닥파닥으로 춤추는 거, 맞지?"

"~~~읏읏읏! ~~~읏읏읏!!"

 입을 굽는 바람에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레이뮤짱. 다음에 무슨 짓을 할 지 짐작한 것처럼 미친 듯이 구레나룻을 휘두른다.

"구워도 좋지만, 이곳은 좀 뽑아 둘까."

 뽀작, 하고 어이없이 끊어져 가는 구레나룻씨. 햇볕에 쬐어 느물느물해진 비닐 같군……

 음, 영양 부족이라는 느낌. 별로 반응이 없다. 게다가 끈적끈적한 느낌도 더하고. 우리 회사에서 취급하는 식용 윳쿠리는, 구레나룻의 탄력이 이렇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친구 마리사와 결혼해서 아가야를 많이 낳는 게 꿈이지?"

"!!!!! !!! !!!!!"

 구레나룻을 잃고 축 늘어져 있던 레이뮤쨩이, 내 말에 갑자기 불이 붙은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그것만은 그만두라는 듯, 눈물을 글썽거리며 부들부들 아랫배를 내밀고 어필한다. 오케이, 파악했어!

"읏읏읏~~~~~읏읏!!!"

 때마침 내밀어 준 아랫배를 향해 라이터 불을 향한다. 레이뮤의 양눈이 멍하니 하늘을 향했다. 꿈틀꿈틀꿈틀거리며 빠른 속도로 허리(?)를 흔든다.

"네에, 다음은 이마네요."

"~~~읏! ~~~읏우우우!!!"

 구멍이 완전히 숯검댕이가 되어 뭉개진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이마를 천천히 굽는다. 쓸데없이 날뛰는 바람에 실험에 실패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머리 모양이 돼 버렸다.

"자, 다음은 전체를 구워서 완성해야지."

 머리카락이 타 버린 김에, 막내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언니도 온몸을 그을렸다. 알맞게 구워졌다.

"…………"

 이젠 목소리도 안 나오나. 그제야 언니를 땅에 툭 풀어 주고, 부모 윳쿠리에게서 발을 뗀다.

"늣가아아아아!!! 아가야!! 아가야아아아아아아!!!"

 바로 그때 아이들에게 달려드는 부모 윳쿠리. 불에 탄 장식으로도 아이를 알아보다니, 나름대로 모성은 가지고 있는 유형이군.

"아, 부비부비라든지 낼름낼름 같은 건 안 하는 게 좋아! 엄청나게 싫어할테니!"

"아가얏!!! 낼─름낼─름! 낼─름낼─……느늣!?"

 안 듣는군. 부모 윳쿠리가 아이의 피부에 혀를 미끄러뜨린 순간, 슬쩍 얇은 껍질이 벗겨졌다. 그러니까 말했는데. 지금은 화상을 입어서 물집이 일어난 상태라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더이상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 그저 말없이 몸을 비틀어 눈물을 흘릴 뿐. 쓸데없이 비트는 것도 위험할 것 같은데. 아, 생각하자마자, 타서 탄력을 잃은 피부가, 몸을 비틀었던 탓에 뚝뚝 찢어지고 만다.

"느아아아아!!! 아가야!!! 아가야의 고운 피부가아아아아아!!!

 어대덧! 어대더 이던지들 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나게 이상한 얼굴. 귀신 같은 형상으로 울부짖은 부모 윳쿠리. 그렇게 말해도, 네요.

"왜냐하면, 너희가 꼭 단팥빵을 먹고 싶다고 하니까. 나로서도 구경만 하고 참고 있을 때는 이런 짓을 할 생각도 없었는데."

"느……?"

"아무튼 여기까지 와서 무를 것도 없으니까 끝까지 하자고. 응?

 그런데 기다리게 했습니다. 이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엄마 차례입니다. 느긋하게 각오해!!"

"느앗! 시럿! 하디마아아아아!!!"

 부모 윳쿠리를 한 손으로 들고 입에 손을 넣어 혀를 잡아 뽑는다.

"느벳, 느벳, 느베에에에에!!!"

"아가야는, 엄마의 머리카락 속에서 낮잠 자는 걸 아주 좋아한대. 그러니까, 머리카락씨 뽑아 버리자."

"하히먀, 하히먀하하하하!! 능햐아아아아아!!"

 질척거리는 감촉은 아까의 꼬맹이보다도 심하다. 트리트먼트는 하는 거냐?

"엄마의 느긋함은, 아이의 성장을 지켜 보는 거지? 그럼."

"휴히이이이이이!!! 하히먀하하하하하!!!"

 천천히, 단번에 부모 윳쿠리의 눈을 도려낸다.

"그리고 또, 아가야를 많이 낳는 게 꿈이었지. 큰애랑 같군, 똑같은 레이무 종이니까. 아이를 좋아하는 걸까나."

 마지막으로 위의 언니와 마찬가지로 위아래를 다 태워서 끝. 굽는 동안 무시무시한 소리를 질렀지만, 뭐, 양식미라는 거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했군요. 그럼 이 단팥빵 먹어도 돼!"

"……! ……!"

"…………!!"

"휴, 휴……"

 공원의 식수대에서 제대로 손을 씻고, 나는 다시 세 마리 앞에 단팥빵을 내밀었다. 세 마리 다 혀를 뽑혀서 아무 맛도 나지 않을 테고, 아이들은 목도 구워 버렸으니 삼킬 때 엄청 아프겠지만, 약속은 약속, 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휴힛, 휴힛, 헤이휴히, 하껌하껌히, 허혀허헛!"

"……!"

"……! ……!!"

"이야아~ 이렇게 되나?"

 빛을 잃은 부모 윳쿠리가 입을 연 뒤쪽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아가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단팥빵을 먹기 위해 아이들을 덥석 무는…… 것 같다.

"휴─햐, 휴─햐, 휴─햐, 휴─햐"

"……!"

"……! ……!!"

 아이들은 눈앞에 어머니의 입이 다가와도 도망가지 못하고, 그저 꿈틀대면서 눈을 부릅뜨고 있을 뿐이다. 뭐, 발성기관도 하체도 다 타 버린 것 같도.

"휴─햐, 휴─햐, 휴─햐, 휴─햐"

 혀가 없어서 "행복!"도 할 수 없을까. 하지만……

"어때? 자기 아가야의 맛은?"

"휴? 후흐호히 하흐허햐아아아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알지? 난 모르겠지만, 윳쿠리는 같은 윳쿠리의, 죽음의 냄새라는 걸 느낄 거 아냐."

"휴에?"

 아, 이제 알았다.

"휴붓! 휴베에에에에에! 휴부부부부부부부!!!"

"아, 좀 그만해! 토할 거면 여기다 해!"

 순간 팥소를 입에서 쏟아내는 부모 윳쿠리. 나는 황급히 가방에서 윳쿠리용 비닐봉지를 꺼냈다. 일단 윳쿠리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고, 이것도 직업병이라는 놈이다. 어떻게든 부모 윳쿠리의 구토에는 맞출 수 있었다.

"휴베보보보보보!! 휴보보보보보보보!!!"

 위장을 뒤집을 기세로, 팥쏘를 쏟아내고 시들어가는 부모 윳쿠리. 윳쿠리에게는 위장이 없지만. 이건 더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라고 하는 김에 말이지만, 봉투 끝을 뒤집어 부모 윳쿠리를 붙잡고 그대로 봉투 안에 넣었다. 투명한 봉투에서 부모 윳쿠리는 천천히 텅 빈 안와를 벌리고 경련하고 있다. 이 공원의 윳쿠리 전용 쓰레기통……은, 있다있다.

 

"거짓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건 아마 그거야. 들윳쿠리에게 단팥빵 같은 건, 평생 동안 먹을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음식이고, 너희 3마리분의 목숨으로도 이 단팥빵에는 어울리지 않아. 바이바이."

 

 토사물로 범벅이 돼 움직이지 않게 된 윳쿠리 모자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이렇게 말을 건다. 이제 들을 상대도 없는데.

 남은 단팥빵은…… 내가 먹는 것으로 하자. 물론, 윳쿠리 구제 직후니까, 제대로 손을 씻고 나서. 식품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휴대폰 소독액도 있고, 그런 건 빈틈없는 거야.

 음, 가벼운 운동을 한 뒤의 간식은, 더 맛있다. 유감스러운 건, 그 모자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야. 자, 돌아가자.

 

 

 

 

 

 끝.

 

과거 작품

anko4861,4932,4989 윳과자 장인의 아침은 이르다

anko5092  윳쿠리와 빈말

anko5385  윳쿠리와 푸른 매실


Articles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