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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22:22

응응 마리사

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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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

바쁘게 퇴근길을 재촉하는 토시아키군은 전철 안에서부터 연신 꾸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잡으며 후회를 하였다.

간식 같은 건 챙겨먹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출출했고, 오늘따라 탕비실을 기웃거려 봤지만 손에 들어온 건 미묘한 맛에 아무도 먹지 않은 가공소제 윳쿠리 만쥬였다.

 

 

‘젠장. 그냥 약간 시큼한 풍미라고 생각했는데 상한 거였구나.’

 

 

사무실 탕비실에서 한입 베어 먹었을 때는 그저 이상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유통기한이 지난 상한 과자였었다.

 

 

꾸르르륵!!!

 

 

퇴근길 전철에서 ‘꾸르륵~!’ 하며 울었던 배가 집을 얼마 안 남겨둔 주택가 골목에서 그 울음소리가 ‘꾸르르륵!!!’으로 진화하였다.

이대로 가면 길거리에서, 그것도 토시아키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에서 슈퍼 응응 타임을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토시아키는 식은땀을 흘렸다.

 

 

‘어쩔 수……없나……!!!’

 

 

토시아키는 급하게 진로를 집에서 공원으로 변경하였다.

가급적이면 마이홈에서 슈퍼 응응 타임을 즐기고 싶었지만, 이대로 가다간 주택가 한복판에서 응응 타임을 해버릴 것만 같았다.

 

 

절대 그럴 수 없다.

 

 

퇴근 시각이어서 길목에는 토시아키뿐만 아니라, 제각각 집을 향해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을의 일제구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양식 있는 오빠야로 이웃들에게 정평이 난 토시아키로서는 그런 참사는 피하고 싶었기에, 다급하게 진로를 집에서 근처의 공원으로 변경하였다.

 

 

가급적이면 청소가 잘 된 집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이대로 지릴 수는 없는 노릇.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후타바 마을 공원 입구를 지나쳐, 공원 구석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우오오오오옷!”

 

 

체면도 잊은 채 공원 화장실 한구석에서 슈퍼 응응 타임을 하였다.

복통이 가시고, 사회적 죽음을 회피한 토시아키는 만감이 교차하는 한숨을 쉬며 자리를 떠나려고 하였는데 중대한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휴지씨? 휴지씨 어디에 있어? 어서 나와. 지금 당장이면 된다고.”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오빠야 답지 않은 말투가 나와버렸지만 토시아키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뒤처리를 할 휴지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책을 강구한 결과 오늘 저녁을 해결하기 위한 천엔 지폐 한 장과 얼마전에 새로 산 팬티(착용중)을 두고 고민하던 찰나.

 

 

“느으으읏…. 물씨 나오라고. 당장 나오면 된다제. 심술부리지 말고 어서 나오라제.”

“으음?”

 

 

사람의 신경을 절로 거스르게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화장실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펴보면 혀를 내민 채 바닥을 기어다니는 마리사종 윳쿠리가 보였다.

윳쿠리는 인간씨를 전혀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토시아키이며, 평소라면 눈에 보이는 순간 제재를 해주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굉장히 느긋한 것으로 보였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닫힌 화장실의 문을 열면서 토시아키군은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두 눈은 마리사를 향해, 정확히는 마리사의 머리 위에 올려진 탐스런 검은 모자를 향해 있었다.

 

 

 

 

 

 

 

 

여름씨는 전혀 느긋하지 못하다.

마리사는 공원을 기어다니며 그렇게 생각했다.

여름씨는 심술 맞게도 어느 때에는 비씨가 많이 많이 내려서 마리사 같은 윳쿠리를 전혀 느긋하게 해주지 않게 하였고, 어느 때에는 비씨가 전혀 내리지 않아서 윳쿠리를 힘들게 하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햇살씨는 너무 따갑고, 바닥씨는 너무너무 뜨거워서 한창 사냥을 해야할 낮에도 그저 그늘에 쉬고 있어야만 했다.

여름에는 벌레나 잡초 같은 사냥감은 넘쳐나는 계절이지만 잔인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는 풍성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윳쿠리의 배를 곯게 하였다.

 

 

“느으으……목이……목이 너무 마르다제……. 물씨, 물씨, 느긋하게 나오라제.”

 

 

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물씨가 중요하다.

마리사는 요 며칠간 제대로 물씨를 꿀꺽꿀꺽하지 못 하였다. 기적처럼 무서운 인간씨가 벤치 위에 놓고 간 음료수를 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그 인간씨는 심술맞게도 독이 들어간 물씨(블랙 커피)를 놓고간 탓에 가득이나 부족한 수분을 더 토해내고 말았다.

 

 

인간씨는 역시 느긋하지 못 한 생물이다.

느긋함은 서로 나눠야 하는데 인간씨는 혼자서만 느긋함을 독차지하는 아주 느긋하지 못 한 생물이다.

못된 쓰레기 인간들을 제재하는 상상으로 괴로움을 달래며 마리사는 공원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물씨는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체내의 팥소가 말라 비틀어져 영원히 느긋해지고 만다.

마리사는 고민을 하다가 공원 한 구석에 있는 건물을 향해 기어갔다.

무리의 촌장인 파츄리가 말하길 인간씨의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고, 이것은 무리의 규칙이며 어기면 제재를 가한다고 경고하였지만 지금의 마리사에게는 무리의 규칙 따위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괴로웠다.

 

 

공원에 존재하는 인간씨의 윳쿠리 플레이스, 공중 화장실에 들어간 마리사는 주변을 기웃거렸다.

서늘하게 축축한 공기가 이곳에는 물씨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물씨는 보이지 않았다.

 

 

“느으으읏…. 물씨 나오라고. 당장 나오면 된다제. 심술부리지 말고 어서 나오라제.”

 

 

화장실 바닥을 기어다니며 호소하지만 물씨는 나오지 않았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엣?”

 

 

포기를 하며, 인간씨가 오기 전에 떠나려고 마음 먹은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인사에 마리사가 놀라며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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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에에엣! 인간씨!? 어째서!? 어째서 인간씨가 솟아난 것이냐제!?”

 

 

그곳에는 어쩐지 매우 느긋하지 못 한 느낌의 인간 오빠야가 의자(변기)에 앉은 채로 마리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공원의 일제 구제 때 보는 무서운 가공소 오빠야랑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를 한 오빠야의 존재에 마리사는 저부가 저리면서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인간씨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들어오기 전에 분명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 어째서 인간 오빠야가 있는 것이냐제!?’

 

 

도통 이해가 안 되는 상황, 그저 닫힌 화장실 객실의 문이 열린 것뿐이지만 윳쿠리의 인식 능력으로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무서운 오빠야가 솟아난 것으로만 인식되기에 마리사는 그저 두려움에 떨며 쉬쉬를 실금하고 말았다.

 

 

“정말로 멋지고 느긋한 모자네. 멋진 모자답게 마리사도 멋진 윳쿠리지?”

 

 

마리사가 오빠야에게 겁을 먹어 실금을 하든 말든, 오빠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건네왔다.

단순한 팥소뇌 윳쿠리라면 갑작스런 칭찬에도 좋아라하며 오빠야의 칭찬에 긍정을 하며 나대기 시작하겠지만 사냥의 달윳으로 자부하는 마리사는 뜬금없는 오빠야의 칭찬에 경계심을 품고 말았다.

 

 

“참 멋지게 생겼구나. 너 친구 많지?”

“그, 그렇다제. 마리사는 무리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윳쿠리다제.”

“그럴 것 같았어. 그도 그럴게 정말로 멋진 모자인걸.”

 

 

마리사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저 인간 오빠야는 그저 앉아서 말을 거는 것일까? 그리고 아까부터 왜 자신의 모자를 칭찬하는 걸까?

 

 

“마리사? 왜 자꾸 뒤로 가려고 하니? 너의 그 자랑스런 모자를 좀 더 가까이 와서 보여주지 않으련?”

“촌, 촌장한테서 인간씨에게 함부로 가면 안 된다고 배웠다제.”

“오, 마리사는 무리의 규칙을 잘 지키는 느긋한 윳쿠리구나.”

“그렇다제. 그러니까, 인간씨한테는 가지 않는다제.”

 

 

경계심을 숨길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마리사는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기 시작했다.

마리사의 반응에 인간 오빠야는 한탄을 하면서 바닥에 둔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오, 나는 정말로 느긋한 인간 오빠야란다. 지금의 마리사에게 느긋함을 줄 수 있는 착한 오빠야지. ‘느긋하게 있으라고!’ 이런 느긋한 인사도 했잖아?.”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는 이만 떠나겠다제.”

 

 

뭔가 기분 나쁜 인간 오빠야다.

마리사는 뒤로 물러나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어서 이 자리를 떠나는거제. 촌장의 말을 어기는 게 아니었다제.’

 

 

무리의 촌장, 파츄리의 주의를 어긴 것을 후회하면서 마리사는 등을 돌리려고 하였다.

 

 

“오……. 정말로 떠나려고 하는 거야?”

“무, 물씨!?”

 

 

문자 그대로 목구멍에서 손이 솟아날 정도로 원했던, 공원에 존재하는 모든 윳쿠리가 원하는 물씨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마리사의 노골적인 반응에 인간 오빠야는 히죽거리면서 여봐란듯이 생수병을 흔들었다.

찰랑거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들려왔다.

 

 

“이것 봐, 마리사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물이야. 원하지 않아? 마시고 싶지 않아?”

“마, 마시고 싶다제!”

 

 

그 어떤 윳쿠리가 보아도 인간 오빠야에게 흑심이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무더운 여름날,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 한 마리사에겐 그렇게 찾아헤매던 물이 눈앞에 보인 순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다.

뒤로 물러나던 저부가 어느 사이엔가 조금씩 인간 오빠야, 토시아키를 향하기 시작했다.

 

 

“마리사가 이대로 떠나면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이 물을 전부 마셔버릴 것 같은데 그래도 돼?”

“그렇지 않다제!”

 

 

생수병의 뚜껑을 열어 한모금 마셔보이는 토시아키. 얼마 남지 않았던 생수병의 내용물은 그저 한모금 마신 것만으로 반절이나 내용물이 사라지고 말았다.

눈에 보이게 줄어드는 양에 마리사는 다급하게 소리치며 앞으로 다가갔다.

 

 

“그렇다면 어서 이리오렴. 너의 그 멋진 모자를 나에게 잘 보여주렴.”

“느으으…….”

 

 

토시아키가 손을 뻗으면 닿으락 말락한 위치까지 다가온 마리사.

공원에서 일제구제를 피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윳쿠리라서 그럴까. 여느 윳쿠리라면 유혹을 이기지 못 하고 다가왔을텐데 이 마리사는 아직까지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도망가지 않는 건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생수병이 정말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리라.

한 수가 더 필요하다.

 

 

토시아키는 고민을 하다가, 생수병 뚜껑에 물을 조금 담아 바닥에 놓았다.

 

 

“이런 마리사 정말로 목이 말라보이는구나. 느긋한 오빠야가 마리사에게 물을 줄게. 어서 마셔봐.”

“느아아아아…….”

 

 

물이다.

바닥에 고인 전혀 느긋하지 못 한 구정물이 아니라. 들윳쿠리라면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깨끗한 물씨다.

그 유혹을 좀처럼 이길 수가 없어서 마리사는 바닥에 놓은 뚜껑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느,느늣! 행뽂!!!”

 

 

뚜껑에 혀가 닿는 순간 수분을 찾아 헤매던 몸이 환희를 질렀다.

자기도 모르게 뚜껑 채로 물을 집어삼켜 며칠 동안 찾아 헤매던 감로를 탐하였지만 뚜껑에 담긴 물의 양은 너무나도 적었다.

 

 

“맛있니?”

“느엣!?”

 

 

어느 사이엔가 마리사는 토시아키의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손을 뻗으면 그대로 다가올 거리.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여봐란 듯이 보여주는 생수병의 존재감에 마리사는 좀처럼 걸음을 땔 수가 없었다.

 

 

“마리사의 모자를 만지게 해주면 물을 줄게. 달콤달콤도 같이 줄게!”

 

 

윳쿠리를 상대로 현란한 말주변을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눈앞에 달콤한 미끼를 던져주면 그만이다. 그 후의 전개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꿀꺽꿀꺽! 행뽂!!!”

 

 

생수병을 입에 문채 병나발을 부는 마리사를 한켠으로 토시아키는 마리사의 모자를 만져보았다.

촉감은……생각보다 거칠었다. 윳쿠리의 모자를 만질 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촉감을 확인한 적은 없었다.

 

 

‘할 수……있나?’

 

 

휴지 이외의 것으로 닦아본 적이 없기에 토시아키는 망설였지만 고민은 짧았다.

거의 30분은 변기에 걸터앉아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냄새나는 공중 화장실에 있는 것도, 그리고 물을 다 마신 것인지 아까부터 모자를 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윳쿠리의 새된 목소리도 진절머리가 났다.

 

 

“이미 충분히 만진 게 아닌 거냐제! 느긋하지 못 한 인간 오빠야는 어서 마리사의 모자를 돌려주는 거라제!”

“응응, 알았어.”

 

 

물을 마셔서 기고만장해진 마리사가 방방 발밑에서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

평소라면 저런 건방진 표정을 보자마자 제재를 해주겠지만 지금의 토시아키는 관대했다.

무려 휴지가 없는 자신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모자를 똥종이로 빌려준 게 아닌가?

살짝 엉덩이를 든 채 토시아키는 마리사를 마주 보며 선언하였다.

 

 

“슈퍼 응응 타임이 시작된다구!!!”

“느늣…? 느에에에에엣!!! 뭐햐는 거냐제!!!”

 

 

 

 

 

 

 

 

 

 

 

 

 

 

 

 

“그럭저럭한 모자였어. 느긋하게 있으라고.”

 

 

인간 오빠야, 토시아키는 그 말만을 남기고 화장실 떠났다.

 

 

화장실에 남은 것은

 

 

“느에에에, 구리다제! 마리사의 모자씨 정말로 정말로 느긋하지 못 하다제!!!”

 

 

토시아키의 응응 투성이가 된 마리사의 모자와 소금 사탕 한 알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리사뿐이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혀로 핥아서 모자를 깨끗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살짝 혀를 댄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역겨움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윳쿠리의 응응과 다르게 정말로 암모니아 등 여러 노폐물이 포함된 인간의 응응은 윳쿠리의 그것과는 다른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느으……. 괴롭다제……. 구리다제……. 어째서 마리사에게 이런…….”

 

 

무리의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인간의 윳쿠리 플레이스인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고 만 대가이지만, 마리사에게는 그런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느긋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결과라니. 너무하다!

‘구리다제…….’, ‘마리사의 모자, 정말로 느긋하지 못 하다제…….’ 등등 신세 한탄을 하면서 어떻게 모자를 쓴 마리사는 머리위에서 진동을 하는 응응 냄새에 울상을 지으며 밖으로 나왔다.

 

 

“무큐……. 드디어 나왔구나…….”

“느읏…! 촌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공원에 자리 잡은 들윳쿠리 무리의 촌장, 파츄리와 그 외 여러 무리의 동료들이었다.

모두가 험상궂은 얼굴로 마리사를 탐탁지 못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인간씨의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다가가지 말라고 말했는데…. 무리의 규칙을 어기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거야.”

“느으…….”

 

 

울상을 지으며 나오는 마리사를 보며, 무리의 촌장 파츄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 안에서 무슨 꼴을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세상이라도 무너진 것 같은 마리사의 표정을 보면 대충 상상은 갔다.

그나마 몸이 멀쩡하게 나온 것을 보면 그렇게 심한 학대를 당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야말로 천운.

하지만 마리사의 섣부른 행동으로 인하여 무리에 위험을 끼친 것도 사실.

 

 

“몸은 괜찮아 보이니, 제재를 당해도 괜찮겠지.”

“느엣! 마리사한테 심한 짓을 하는 것이냐제!? 마리사는 이렇게 슬픈데!”

“규칙을 어긴 윳쿠리는 예외 없이 제재야. 제재를 받고 앞으로 이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라고. 그럼, 부탁할게.”

“알았다제.”

“가만히 있어묭.”

 

 

무리에서도 싸움 실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리사와 묭이 각자 나뭇가지를 든 채, 앞으로 나섰다.

역전의 들윳쿠리임을 증명하듯이 몸 여기저기에 흉터가 난 윳쿠리의 모습에 마리사는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구려! 마리사 엄청 구려! 정말로 느긋하지 모태!!!””

 

 

제재를 가하기 위해 다가간 순간, 윳쿠리의 응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악취에 두 마리의 윳쿠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무큐? 무슨 소리를……구려어엇!?”

 

 

둘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마리사에게 다가간 촌장 파츄리 또한 마리사에게서, 정확히는 마리사의 모자에서 나는 악취에 땋은 머리로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섰다.

 

 

“구리다제……. 엄청 구리다제……. 응응보다도 구리다제…….”

“느긋하지 못 한 냄새야. 정말로 촌 것 같은 냄새야.”

“모르겠어!!! 정말로 느긋하지 못 한 냄새라고!!!”

“꾸렷! 꾸릿꾸릿한 윳쿠리는 느긋하게 있지 말고 쮸그라고!”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고야아앗!!!”

 

 

그 반응에 모여있던 다른 무리의 윳쿠리들도 마리사에게 다가가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섰다.

물리적인 제재는 당하지 않았지만 다른 동료 윳쿠리들의 반응에 마리사는 충격을 받으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느아아앗! 응응 마리사가 온다제! 마리사는 마하로 도망치는 거라제! 응응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 한다제!”

“저리 꺼지라구! 레이무는 느긋하지 못 한 응응 마리사랑 같이 있기 싫다고!”

“느아아아아앗! 응응 마리사다!”

 

 

하지만 무리의 윳쿠리들 모두가 마리사를 ‘응응 마리사’라고 부르며 혼비백산 도망쳤다.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제!”

 

 

도망치는 동료들을 보며 마리사는 소리쳤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그날.

마리사는 공원의 들윳쿠리 무리에서 추방되었다.

마리사에게 남은 것은 인간의 응응이 묻은 모자뿐이었다.

 

 

 

 

 

 

 

 

 

 

 

 

“어째서……. 마리사가 이런 꼴을…….”

 

 

인간씨에게 마리사의 모자가 더럽혀지고 난 이후.

마리사는 공원 구석에서 홀로 힘겹게 살고 있었다.

 

 

무리의 촌장 파츄리는 정말로 느긋하지 못 한 응응 윳쿠리가 된 마리사에게 공원을 떠날 것을 명령했지만, 공원 이외에 다른 곳에서 살 방법은 모르는 마리사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공원을 차지한 무리의 명령을 어긴 윳쿠리는 즉시 영원히 느긋해지는 제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척이나 느긋하지 못한 냄새가 나는 마리사를 제재하려고 하는 윳쿠리는 아무도 없었다.

 

 

“외롭다제……. 슬프다제……. 마리사는 외톨이는 싫다제…….”

 

 

공원의 외딴 그늘진 곳. 잡초를 뜯으면서 배를 채우는 마리사는 울음섞인 혼잣말을 뱉으면서 땅을 기어다녔다.

시선을 주는 곳은 과거 마리사가 살았던 공원의 한 구석. 그곳에는 여러 들윳쿠리들이 저마다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마리사도 저곳에서 살았다. 함께 장래를 약속한 레이무와 함께 햇살을 맞으면서 부비부비를 했고, 자신과 레이무를 닮은 귀여운 아가야들과 가족을 꾸리는 미래를 꿈꿨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마리사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있는 것이라곤 인간의 응응이 묻은 모자뿐.

마음 같아선 이 모자를 벗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자마저 없어지면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그러지도 못 하였다.

 

 

상념에 빠져 홀로 울음을 삼키던 중. 통통 무언가 튀기는 소리와 함께 마리사의 눈앞에 무언가 떨어졌다.

 

 

“느아아……. 공씨…….”

 

 

그것은 축구공이었다. 공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노는 어린 인간씨들은 윳쿠리에겐 천재지변과 같은 존재이다.

마리사는 겁에 질려,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고 하였지만

 

 

“오, 윳쿠리다.”

“그러게?”

 

 

“느아아……. 인간씨….”

 

 

그것보다 한 발 빠르게 공을 가지고 놀던 소년들이 마리사를 에워쌓다.

무리에서 쫓겨나고, 공원을 떠나지 못 한 시점에서 언젠가 이렇게 인간의 손에 잡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자 마리사는 자기도 모르게 실금을 하며 소년들의 눈치를 살폈다.

 

 

제발 자신에게 흥미를 가지지 말기를, 공씨를 가지고 떠나기를.

속으로 그런 기도를 하였지만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소년들중 한 명이 겁에 질려 제정신을 못 차리는 마리사를 보며

 

 

“오랜만에 윳쿠리로 놀까?”

 

 

윳쿠리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을 하였다.

 

 

“느아아앗! 마리사는 도망치는 거라제! 마하로 도망치는 거라제! 슬금슬금!!!”

“뭐래, 병신이…. 야, 일단 잡아봐.”

“오케이~”

“느아아아앗! 살려달라제! 용서해 달라제!! 이거 놓으라제엣!!!”

 

 

바닥을 기어가는 마리사를 조롱하며 소년 중 한명이 손을 뻗어 마리사의 머리를 바닥에 눌렀다.

엉덩이를 힘차게 흔들며 저항을 해보았지만, 무력한 윳쿠리의 신체능력으로는 소년의 손에 벗어날 수 없었다.

 

 

“일단 이 더러운 모자를……. 응?”

 

 

마리사를 제압한 소년이 손가락에 힘을 주어 모자째로 마리사의 머리 일부분을 뜯어내려고 한 순간.

소년의 코를 찌르는 익숙하면서도 이곳에서 나지 말아야 할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조심스럽게 마리사를 제압한 손을 때내어 코에 가져다 대었다.

 

 

“우앗! 이 새끼 똥 묻었어!”

오만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서는 소년. 주변에 있던 다른 소년들도 그 말에 기겁을 마리사에게서 떨어졌다.

 

 

“느으…….”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떠나는 소년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마리사지만 어째서인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인간들마저 손을 대기 싫을 정도로 더럽고 느긋하지 못 한 윳쿠리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어 슬플 따름이었다.

 

 

“느아아앗!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제에에엣!!!”

 

 

오갈데 없는 울분과 함께 마리사는 소리쳤다.

 

 

 

 

 

 

 

 

 

 

느긋하지 못한 응응 마리사가 공원 한 구석에 산다.

그것은 윳쿠리, 공원에 찾아온 인간 소년 가릴 것 없이 퍼진 소문이었다.

시간은 한참 지나 냄새는 직접 가져다 대지 않는 이상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졌고, 갈색 얼룩도 먼지 등 다른 때기 타, 그것이 인간의 분변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었지만 공원 한 구석에서 홀로 침울한 표정을 짓는 마리사를 보면 모두가 다 ‘응응 마리사’ 라고 부르며 거리를 두었다.

마리사를 볼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공원의 들윳쿠리, 그리고 인간 소년들 볼 때마다

 

 

“마리사는 깨긋하다제!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제!!!”

 

 

그렇게 주장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보지만 그럴 때마다 들으라는 듯이 ‘우와! 구려!’ 란 비명을 지르며 떠날 뿐이었다.

 

 

“외롭다제……. 이런 건 전혀 사는 게 아니라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것이 마리사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인간씨여도 좋다. 그저 더럽다. 냄새난다. 그런 말을 하며 자신을 피하지만 않으면 그걸로 족했다.

하지만 이미 이 공원의 ‘응응 마리사’로 유명해진 마리사에게 다가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뭔가 시끄럽다제…….”

 

 

홀로 상념에 빠져있을 때. 공원이 시끄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도 공원에서 노는 어린 인간씨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한 공원이었지만 오늘은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놓으라제! 놓으라제! 느긋하지 못 한 인간씨는 어서 저리 가라는 거라제!”

“하늘을 나는 것 가타! 느게엣!”

“아가야앗!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무큐웃! 파체는 공원의 현자라곳! 파츄리가 죽으면 세상에 큰 손실이 무게엣!”

 

 

회색 제복을 입은 무서운 인간 오빠야들이 공원을 바쁘게 오고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쫓기며 비명을 지르는 수많은 들윳쿠리들. 개중에는 과거 마리사가 속해 있었던 무리의 윳쿠리들도 있었다.

 

 

“응?”

 

 

그리고 불행하게도 마리사가 고개를 내민 수풀 옆을 마침 지나가는 가공소 직원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뱀 앞에 놓인 개구리처럼, 꼼짝도 못 한 채 그저 눈을 질끈 감으며 앞으로 찾아올 절망에 대비하는 마리사를 향해 가공소 직원은 입을 열었다.

 

 

“너구나? 그 ‘응응 마리사’ 라는 게.”

“…느엣?”

“너 맞지? 자기 모자에 일부러 똥을 묻히고 다니는 그 스캇 마리사.”

“아니라제! 마리사의 모자는 깨끗하다제!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제! 당장 그 말 취소하라제!”

 

 

설마 가공소 직원에게도 그런 말을 들을 줄이야.

마리사는 생각지도 못 한 순간에 들은 ‘응응 마리사’ 라는 말에 눈앞의 오빠야가 자신의 명줄을 잡은 가공소 직원이라는 것도 잊은 채 소리를 질렀다.

분개하는 마리사의 말에, 늘 사무적으로 윳쿠리를 구제하는 가공소 직원이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아니야?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고?”

“아니라제! 마리사는 깨끗하다제! 구리지 않다제!”

“그래? 응응 마리사가 아니라면, 너도 구제 대상인데. 정말로 아니야?”

“느힛…….”

 

 

구제 대상. 그 말에 눈앞에 있는 것이 윳쿠리라면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쉬쉬를 지리게 하는 가공소 직원이라는 것을 떠올린 마리사는 울음을 터트리며 등을 돌렸다.

 

 

“느아아앗! 마리사는 도망치는 거라제! 느긋하게 광속으로 도망치는 거라제! 슬금슬금!”

“어딜 도망가!” “느게엣!”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바닥을 기어가는 마리사의 꼴사나운 도망선언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가공소 직원은 마리사의 도주극을 발로 가볍게 걷어차는 것으로 무산시켰다.

 

 

“아프다제! 주로 전신이 아프다제……!!!.”

“야, 다시 물어볼 테니까 잘 생각하고 대답해. 너, 정말로 응응 마리사가 아냐?”

“느으…….”

 

 

고통에 몸을 꿈틀거리는 마리사를 내려다보며 질문을 던지는 가공소 직원.

마리사는 저 멀리 일제구제를 당하고 있는 공원의 들윳쿠리들을 보았다.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은 마리사이지만, 지금 가공소 직원이 던진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할 경우 어떤 결과가 미래에 기다리는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느으읏……! 느으으으으읏!!!!”

 

 

그저 응응 윳쿠리가 맞다고 대답하면 그만인데, 마리사는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리사의 입으로 응응 윳쿠리라는 것을 인정해버리면 소중한 무언가가 영원히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야?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가공소 직원은 마리사에게 고민할 시간은 주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가공소 직원을 보며, 마리사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맞다제!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라제! 인간씨의 응응을 모자에 묻히고 다니는 응응 마리사라제!”

“그렇구나! 너가 그 유명한 스캇 마리사구나!”

“맞다제!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라제!”

“이봐! 여기 그 유명한 스캇 마리사가 있어!”

 

 

마리사의 긍정에 만면의 미소를 지은 가공소 직원이 일제구제를 마무리 짓던 동료들을 불러보았다.

그 부름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는 무수한 가공소 직원들이 마리사를 둘러쌓다.

 

 

“이게 그 응응 마리사야?”

“그렇다네. 저 모자 좀 봐. 똥물이 배어서 누렇게 뜬 거.”

“우아, 여기까지 똥내가 지리네.”

 

 

마리사를 둘러싼채 히죽거리는 가공소 직원들.

마리사는 그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하는 순간 찾아오는 건 죽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비굴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맞다제! 마리사는 소중한 모자에 인간씨의 응응을 묻히고 다니는 응응 마리사가 맞다제!”

 

 

 

 

 

 

 

 

 

 

공원의 일제구제가 끝나도 어디선가 들윳쿠리가 찾아와 공원에 살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그것은 무리를 이루었다.

수많은 윳쿠리가 일제구제에 사라지고 다시 채워지는 루프를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원 구석에 홀로 살고 있는 응응 마리사의 존재였다.

 

 

무리의 구성원이 바뀌어, 새로 생긴 무리에 들어가보려고 해도 어째서인지 마리사를 처음 보는 것이 분명한 윳쿠리들이 마리사를 두고 ‘응응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하다고! 느긋하게 있지 말고 공원에서 나가는 거라고!’ 등등 마리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이었다.

 

 

모자에 묻은 인간의 분면은 비바람에 이제 그 흔적도 찾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마리사는 응응 마리사였고, 냄새가 나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였다.

 

 

“어째서…….”

 

 

윳쿠리도, 인간씨도 모두 더럽다고 마리사를 피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마리사는 들윳쿠리로서는 보기 드물게 주어진 그 천수를 다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거칠고 깊은 숨을 몰아쉬면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마리사의 옆에는 풍파를 맞아 거칠게 해진 마리사의 모자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어째서…….”

 

 

하지만 그것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 한 구석, 나무에 몸을 기댄 채 마리사는 그저 홀로 이유를 찾고 있었다.

 

 

“어째서…….”

 

 

그것은 조금 있으면 영원히 느긋해질 텐데 어째서 아무도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한 물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젠 응응 냄새 따위는 나지도 않는데 집요하게도 자신을 응응 마리사라고 부르는 다른 윳쿠리에 대한 의문일 수도 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빠짐없이 느긋함을 찾아다녔지만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느긋해지지 못 한 삶에 대한 자문일 수도 있었다.

 

 

“좀 더, 느긋해 지고 싶었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음습한 공원 한 구석, 햇빛도 잘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 마리사는 그 누구에게도 들릴 일이 없는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영원히 느긋해졌다.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5.24 23:14
    휴지통에 버리던가 해야지, 그걸 또 돌려준다니... 대단한 인간씨네요. 그와중에 제미니 생성 이미지였군요. 작품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ㅋㅋㅋㅋ
  • ?
    kkk 2025.05.24 23:18

    YUKKON_BCD_MOHICAN1.png

  • ?
    느긋하다구 2025.05.25 16:33
    어쨌든 살았으니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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