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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9 23:24

영원한 아기 윳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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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피이...느피이..."

 

설탕물에 꽂힌 줄기, 그 줄기엔 아기 첸 한마리가 매달려 있다. 태어나기 전, 꿈을 꾸는 시기. 매우 느긋해 보인다. 남자는 첸 아레에 푹신한 쿠션을 가져다 두고 방송용 카메라를 세팅한다.

 

"어...이러면...아 됐다."

 

아기 윳쿠리 사육방송 1일차라는 제목으로 방송이 켜진다. 몇몇 사람들이 들어와 열매 상태인 첸을 보고 귀엽다느니 언제 태어나냐느니 채팅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때,

 

"느읏...첸 느규타게 태어난댜규!"

 

라는 말과 함께 첸이 떨어졌다. 

 

푹신, 남자가 깔아둔 쿠션 덕에 첸은 무사했다. 그러고는 힘차게 자신의 탄생을 알렸다.

 

"뉴규타게 이쯔라규!"

"그래, 느긋하게 있으라구."

 

남자가 인사를 해준다. 아기 첸은 감동에 눈물과 시시 다 흘린다.

 

"능야아아! 압바야! 압바야라규! 느규타게 이쯔라규! 느규타게 이쯔라규!!"

 

힘차게 인사를 계속하는 아기 첸. 윳쿠리는 본능적으로 같은 윳쿠리가 아니면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아기 첸은 남자를 자신의 아빠로 생각하고 있다.

 

"자, 첸 먹으렴."

 

남자는 첸이 매달려 있던 줄기를 꺼내어 준다. 첸은 힘차게 '유격유격 타임 시자카는거네~알고있으라규!' 같은 혀짤배기 소리를 내며 줄기를 우걱우걱 먹기 시작하였다.

 

"우걱우걱...캥보옥!"

 

아기 첸은 행복을 말하며 음식물을 흩뿌렸다. 보통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릴만한 상황이지만 남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배가 빵빵해졌는지

 

"느응? 아프다규...뭔지 모르겠어...느규타지 못하다규..." 라면서 복통을 호소했다.

남자는 면봉으로 아기 첸의 배를 살살 문질러준다. '짱캐에에!'라는 말과 함께 묽은 초콜릿이 나왔다. 남자는 웃으며 첸을 화장실 앞에 데려다 주고 '앞으로 응응은 여기에 하렴.'이라고 말한다.

 

"느규타게 알겠다규! 여기는 화장실찌라는거네!"

단번에 알아듣는 아기 첸. 사실 먹으며 행복을 말하는 것도 사람을 아빠라고 생각하는 것도 화장실을 단번에 알아듣는 것도, 사실 이 첸은 가공소의 '신상품'이라서 그렇다.

 

영원한 아기 윳쿠리, 이번 가공소의 신상품이다. 아기 윳쿠리 상태에서 성장하지 않는다. 당연히 혀짤배기 발음도 고쳐지지 않고 부모 의존적인 행동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것이 세일즈 포인트. 윳쿠리는 아이 윳쿠리 정도만 되어도 어느 정도 독립심이 생기는데 거꾸로 계속 부모에게 의존하는, 그런 상품이다. 하지만 의존해도 어느 정도 지능은 있으면 좋겠어! 라는 말도 안되는 수요에 의해 개발된 상품. 화장실을 이해하고, 게스화하지 않으며, 어느정도 지능이 있지만 아기의 행동이 몸에 베어 있는(먹으면서 행복을 외친다든가.) 그런 까다로운 취향들을 전부 충족시켜줄 상품......이지만 아직은 테스트 단계. 남자는 가공소의 직원인데 이번에 신제품의 사육 담당이 되었다. 방송을 켠 것도 신제품의 홍보를 하기 위함. 

 

남자는 첸을 넣은 수조를, 시청자들을 위해 크게 보여주었다. 녹색의 윳쿠리용 하우스, 아기 첸을 위한 조그마한 밥그릇, 아까 보여준 화장실씨, 그리고 첸이 가지고 놀 장난감 몇개. 아기 첸은 윳쿠리 하우스로 통통 튀어가 "능야아아! 느규탈 슈 있는 집이라규! 여기를 첸의 유뀨리 프레이쮸로 하는거네! 알고 있으라규!" 라고 집선언을 한다. 보통 집선언을 하지 못하게 교육하지만 이 상품은 이런 윳쿠리의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즐기는 상품이기에 집선언 본능은 남겨두었다. 남자는 웃으며 '첸 거기가 너의 윳쿠리 플레이스야.'라고 답해준다.

 

"첸의 쮸퍼 큘큘타임 시작한다규!"

 

라는 말과 함께 느피느피 잠든 첸. 남자는 첸을 살살 쓰다듬어준다. 잠꼬대로 '느응...압바야...'라고 반응하는 첸. 채팅창은 첸의 귀여움으로 대폭발이다.

 

다음날, 낮이 되어서야 눈을 뜬 첸. 아기 윳쿠리는 원래 많이 잔다. 하지만 남자는 출근중이라 없다. 아기 첸은 '압바야? 어디가쪄? 모르겠어. 어디갼겨야?' 라고 눈물 지으며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압바야는 샤냥에 나간겨랴규! 첸은 느규타게 이해했어! 알고있어!"

라며 스스로 납득해버린다.

이 또한 가공소의 설계. 부모 의존적이어야 하지만, 외출중일 때는 적당히 알아서 하길 바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에 응하기 위한 설계. 그러더니 첸은 밥그릇에 담긴 푸드를 적당히 우걱우걱 하고 응응을 본 후 윳쿠리 하우스에 들어간다.

 

그러더니...

"압바야는 사냥의 달인이라규~첸은 알고 있어~마찠는 뱝찌를 샤냥해올 거라규~"

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자기보다 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기특한 딸내미(?)의 모습에 채팅창은 귀엽다며 다시한번 아수라장이 된다.

 

그러다 노래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느피이...잠드는 아기 첸. 캠이 켜져 있어 아기 첸의 조용한 잠방송이 이어진다. 그러다 한번씩 뿌우웅하는 아기 첸의 방귀소리가 들려온다. 채팅창도 웃음으로 도배되고 첸도 '첸은 야뮤겻도 못들었어~모르겠어~'라고 잠꼬대처럼 말을 하고 계속 잠을 잔다.

 

그리고 남자의 퇴근 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압바야! 압바야냐규! 어서오라규! 알고있어!' 라며 수조에 얼굴이 납자쿵이 될때까지 붙이고 남자를 찾는다. 남자는 웃으며 첸을 손 위에 올려준다. 첸은 '뷰비뷰비' 라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남자에게 부비부비를 한다. 채팅창은 혼란의 도가니가 되고 가공소에는 주문이 폭주했다.

 

영원한 아기 윳쿠리, 인간이 원하는 점만을 모아 제작된 궁극의 윳쿠리...라고 할수있지만. 원하는 점만 모아놔도 그녀들은 버려지고, 아기이기에 곧 죽을 것이다. 그런게 아기 윳쿠리니까.

 

그냥 아기 첸이 혀짤배기 발음으로 마구 애교부리는걸 보고 싶어서 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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