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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15:26

마리사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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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고 대체 어쩌란거야아아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쾅 소리가 나게 내리쳤다. 케이지 안의 윳쿠리들이 불안한듯 나를 쳐다보았다. 전부 마리사종. 지금 전국은 마리사 사육 열풍이다. 

 

"아, 오빠. 갑자기 소리지르고 뭐하는 짓이야?"

 

가게에 언제 들어왔는지 몸첨부 마리사가 서 있다. 이 녀석은 내 여동생이 키우던 마리사였다. 어느날 갑자기 몸첨부가 되었고...어느 정도는 내 스트레스의 원흉이라 할 수 있겠다.

 

"너 때문이잖아아아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몸첨부 마리사는 어이없다는듯 날 쳐다보았다.

 

"뭐...내가 유명한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사실이긴하다. 이 녀석은 지금 유행하는 드라마 매지컬 마리사의 주인공 역할로 발탁된 배우이다. 매지컬 마리사는 몸첨부 마리사와 그의 사역마(?) 도스 마리사의 활극으로 현재의 마리사 사육 열풍도 그 드라마의 지분이 크다. 문제는 그 녀석이 맡은 주인공 역할이다.

 

"대체 왜 다제 말투를 쓰는건데에에에에!"

 

다제 말투. 마리사 종 특유의 말투.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뿐더러 게스화를 촉진시켜(사실 이건 나도 잘 모른다. 브리더 교육때 들었을뿐.) 교정을 해야하는 말투다. 그런데 그 드라마 내에서의 마리사는 다제 말투를 사용한다.

 

"아니 뭐...나는 하란대로 하는거라고."

 

마리사가 어이없다는듯 말한다. 사실 이 녀석을 탓해봤자 아무 의미 없다. 요즘 윳쿠리 마리사가 많이 팔리는만큼 엄청나게 클레임이 들어오는데 클레임 내용의 상당수가 '마리사인데 왜 다제말투가 아닌가요?' 이거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마리사가 많이 팔리는만큼 드라마의 영향으로 다제말투 마리사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숍의 은뱃지만 되어도 다제말투를 잘 안쓸뿐더러 개체차에 따라서는 동뱃지여도 사용 안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나도 교육 받은대로 전부 말투를 교정해서 판매하니 이런 클레임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얌전하게 써서 그러지 진상급 클레임도 많아지는만큼 내 스트레스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니, 대체 왜! 다제 말투를! 원하는! 거냐고! 으아아아!"

 

나는 다시 비명을 질렀다. 케이지 안의 윳쿠리들은 내가 화를 내는줄 알고 안절부절하고 몸첨부 마리사는 한심하다는듯 바라보고만 있을뿐. 다시 다제 말투를 쓰게 교정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윳쿠리 말투는 한번 교정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야생 윳쿠리들 말투가 천박한 이유도 교정이 안되서이다. 어릴때 천박한 들윳 부모한테 교육을 받고 크니 나름 개념이 있어도 말투가 천박해진다. 뭐 아무튼 그래서 말투를 교정 안하고 팔아본적이 있다. 그랬더니 '숍에서 파는 마리사인데 왜 다제 말투를 쓰는거죠?' 라며 반품이 되었다. 그때 반품된 마리사는 다제 말투를 쓰긴 했어도 나름 교육을 빡세게 해서 금뱃지급이었는데 자기가 말투 때문에 반품되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식음을 전폐하고 사실상의 자살(?)을 택했다.

 

"스트레스 받는건 알겠는데 왜 내탓하는거야. 언니가 가보라고 해서 와봤는데 괜히 왔잖아."

 

몸첨부 마리사가 냉장고에서 멋대로 음료수를 꺼내마시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네, 안녕하세요. 윳쿠리 숍 느긋이 입니다."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손님 전화는 제대로 받아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 수화기 너머에서는 또 '그 말'이 들려오고 있었다.

 

"네, 아까 마리사 사간 사람인데요. 왜 다제 말투를 안쓰죠? 드라마 보면 마리사들은 전부 다제 말투 쓰는거 아닌가요?"

 

오늘 하루가 길어질것 같다.

 

가끔 보면 다제 말투를 교정하는 내용의 만화나 글이 있기에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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