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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4 00:22

모험윳 마리사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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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데이부들을 제재한 다음날, 회의실에서 회의를 마친 길드윳들이 길드문을 열기 전 잠깐 쉬고 있었다. 사소한 잡담을 하거나 이른 시간이기에 눈을 감고 있는 등 각자만의 방법으로 쉬고 있는 길드윳들, 그러던 도중 길드윳 첸이 조금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마리사는 아마 끝이겠지" 

 

마리사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길드윳 모두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다른 부서로 간 레이무를 좋아했지만 데이부에게 강제로 상쾌당해 쾌락 없는 책임을 진 것부터 시작하여 어제 레미랴와함께 길드의 정화조를 보고 충격받은 것까지. 그렇기에 첸은 생각했다. 마리사는 더 이상 모험윳으로서 활동을 접고 다시 들윳쿠리로 돌아갈 거라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레미랴는 고개를 저으며 그 말에 반박했다. 

 

"내 생각엔 계속할 것 같은다도" 

 

비록 강제로 상쾌당했다고해도 끝까지 원수와 그 아이들을 책임지려 한 것으로 보아 강인한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때문에 죽어버린 동료들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번 일어나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를 돌보고, 레이무와 첸이 모아둔 돈으로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성실하게 매일 퀘스트를 받고 일을 한 것을 보면 분명 모험윳을 계속할 거라고 말하였다. 그 둘의 대화를 시작으로 한참 동안 마리사가 모험윳을 계속할지 안 할지로 토론하던 길드윳들은 내기를 걸기로 했다. 오늘을 포함해서 2일 후까지 마리사가 모험윳으로서 퀘스트를 받지 않는다면 첸들의 승리, 반대로 그 안에 마리사가 모험윳으로서 퀘스트를 받으면 레미랴들의 승리. 패자들은 이번 주 주말에 하기로 한 파티에서 먹을 음식값 전부 사비로 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흑... 마리사... 자원수집이구나... 알구있어어어어..."

 

레미랴들의 승리였다. 마리사는 다음날... 그 사건이 있고 이틀 후에 모험윳으로서 활동을 다시 시작하였다. 그 결과 절망하는 반절의 길드윳들과 

 

"마리사 어서 오는다도! 오늘은 특별히 서비스로 한잔 주는 다도!" 

 

매우 행복해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길드윳 반절이 섞여 길드업무에 아주 조금 차질이 있었다. 
물론 모험윳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저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겨울이 되었다. 마리사는 모험윳으로서 계속활동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모험윳들의 경우 겨울나기를 하고 있었기에 길드내부는 봄~가을과 달리 상당히 한적한 모습이었다. 간혹 추위를 못 이겨 따뜻한 길드 안으로 들어오는 들윳쿠리들이 존재했지만 길드는 모험윳과 길드윳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출입이 금지되었기에 잠깐의 소란이 있은 후 다시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그러한 정적 속에서 마리사는 길드게시판에 있는 퀘스트를 보며 고민할 수 있었다. 비록 글을 배운 적 없었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지금의 여유가 있었던 덕에 마리사는 적혀있는 글의 모양을 보고 대략적으로 어떤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늘 걸려있는 것은 자원수집(쓰레기 줍기)을 제외하고 전부 은등급 모험윳들이 받을 수 있는 것만 있었다. 
은등급 모험윳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슴이 뛰는 위험하고 그만큼 보수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도적처치(게스 통상종과 게스 데이부 이때 금등급은 혼자 활동하지만 은등급의 경우 2마리 이상 모여서 하게 되어있다.), 불조심을 외치며 돌아다니기, 인간의 가게에서 일을 하기, 빙판에 모래 뿌리기 등 '느긋함을 잔뜩 갖고 있으면서 느긋함을 나눌지 모르는 존재들(인간)'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기 시작하기에 그만큼 보수가 쌨다. 그러한 퀘스트중 요즘 마리사가 주로하는 퀘스트는 전단지 나눠주기랑 도적처치였다.

마리사의 경험상 전단지를 다 나눠주고 나서 정해진장소로 가면 바로 도적처치를 시작할 쯤이었기에 하루 동안 2개의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힘들지만 동시에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져 이전에 못 먹어본 것들, 못써본 것들을 살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캬~ 역시 하루의 마무리는 핫초코다제!" 

 

겨울 한정 메뉴인 핫초코를 마실 수 있었다. 비록 인간이 마시는 것보다 한참 묽게 탄 핫초코였지만 추위로 얼어붙은 중추팥소까지 따스하게 녹이는 핫초코 한잔이 어느새 삶의 낙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열심히 인간들 앞에서 닭분장을 하고 광대짓을 하던 마리사는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따뜻한 치킨 한 조각을 받을 수 있었다. 끓는 기름에서 막 꺼내진 게 아닌 오랫동안 방치된 치킨조각이라 그런지 바삭바삭하지 않고 조금은 눅눅했지만 추운 겨울의 야외에서 김이 (연하게)피어나는 치킨은 마리사에게 있어 말 그대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당장이라도 입에 집어넣고 '우-걱 우-걱 행보오옥!'을 외치고 싶던 마리사였지만 이내고개를 흔들며 치킨가게 사장님께 감사하다 말하고 치킨을 모자 속에 넣은 뒤 서둘러 길드를 향해 뛰어갔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마침 오늘은 도적퇴치가 없어 바로 퇴근할수 있다. 길드로 돌아가서 퀘스트를 완료한 뒤 상점에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사자,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소소한 파티를 즐기자는 생각을 하는 마리사는 마치 발정 난 레이퍼마냥 징그럽게 웃고 있었다. 

 

"우-" 

 

그렇게 뛰어가던 도중, 마리사의 눈앞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무지개색으로 빛이 났기에 처음에는 버려진 쓰레기인가 보다하며 지나가려 했지만, 쓰레기인 줄 알았던 것이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수정이 주렁주렁 매달린 날개라는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플랑!!!" 

 

플랑, 통상종을 먹이로하며 가끔은 같은 포식종끼리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포식자. 아직 아이윳이라 생각되는 크기었지만 그럼에도 마리사정도는 쉽게 찢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기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치킨을 먹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인가... 라며 좌절하던 도중, 마리사의 눈에 무언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금... 뱃지?" 

 

금뱃지, 사육윳쿠리라는 증표가 플랑의 머리장식에 달려있었다. 기본적으로 사육뱃지들은 '다른 윳쿠리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마리사는 알고 있었기에 금뱃지를 보고 다행이다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 마리사는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플랑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넘어가기로 하였다. 

 

"이야~ 오늘 날씨가 참 좋은 거제, 마리사는 신경 쓰지 말고 느긋이 있으라제" 

 

당장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이 흐린날임에도 일단 되는대로 말을 하며 최대한 벽에 붙어서 지나가는 마리사.

 

"우와아아앙" 

 

하지만 일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마리사가 화재를 돌리며 지나가려 했지만 마치 자신을 봐달라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듯 플랑은 마리사의 길을 막고 울기를 반복하였다. 하는 수 없이 무슨 일인지 묻는 마리사, 플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라났다는 것을 시작으로 했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짧게 요약하면 혼자 산책을 나왔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그거 참 곤란하겠다제 그럼 느긋히 힘내고 마리사는 이만 가보겠다즈아아아아" 

 

"우-" 

 

이야기를 들어줬으니 이만 가보겠다는 듯 말을 끊고 지나가려던 마리사였지만, 플랑은 마리사를 물며 놓아주지 않았다. 
플랑이 마리사를 놓아준 것은 마리사가 주인이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준다고 말한 뒤였다. 마리사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모자 속에 들어있는 치킨이 빠르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리사와 플랑은 여전히 거리에 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플랑의 경우 그래도 포대기를 입고 있어 괜찮아 보였지만 마리사의 경우 포대기가 없었기에 말 그대로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어째서 자신이 사육윳쿠리... '인간이라는 이기적인 존재에게 혼자 살아남겠다고 비굴하게 무릎을 꿇은 존재'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지, 어째서 자신이 추위에 떨어야 하는지를 본윳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수도 없이 하는 마리사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옆에 있어야 했다. 조금만 움직이려 하면 바로 플랑이 눈치채고 마리사의 옆으로 다가왔으니까. 
그렇게 다시 한번 N번차 자문자답을 시작하려는 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꼬르륵'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픈 것이겠지라며 자신의 배를 만지는 마리사. 하지만 그 소리는 마리사의 뱃속에서 나는 것이 아니었다. 

 

"붸..." 

 

플랑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다. 플랑의 모습을 본 마리사는 흠칫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명백히 마리사를 보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 저 눈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눈이다. 먹이를 바라보는 포식자의 눈이다. 저 플랑 지금 마리사를 먹이로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다. 서둘러 도망가야 하지만 저 플랑 빠르다. 마리사의 신속의 발씨 보다 빠르고, 마리사가 자신보다 빠르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점윳 레미랴만큼 빠르다. 그렇기에 도망갈 수 없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살아남지? 라며 죽을힘을 다해 생각을 쥐어짜던 마리사는 모자 속에 있던 치킨을 떠올렸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치킨 한 조각이었지만 마리사는 냄새만 맡아봤을 뿐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소중한 한 조각이었지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플랑에게 내밀었다. 

 

"이거... 먹으라제" 

 

"정말? 이거 먹어도 돼? 고마워!" 

 

마음 같아선 길드로 돌아가 따뜻한 핫초코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행히 플랑은 마리사보다 치킨조각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 포식자의 눈에서 평범한 눈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마리사, 플랑은 마리사에게 받은 치킨을 '아-앙'이라는 소리와 함께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퉤에엣"

 

"마리사의 치킨씨가!!!!"

 

뱉어버렸다. 딱 한입 베어 물자마자 뱉어버렸다. 그리고 남은 조각도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마치 노리기라도 한 듯 맨홀뚜껑 속으로 들어간 치킨조각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마리사의 옆에서 플랑은 '맛없어'라며 칭얼거렸다. 

 

"웃기지말라제!!!!!" 

 

진심으로 플랑에게 화를 내는 마리사, 플랑은 마리사를 보며 당황한 듯 두 눈 크게 뜨고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그 치킨은 마리사의 소중한 치킨이였다제! 마리사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거다제!, 그런 치킨 씨를 마리사는 플랑에게 준거다제! 야생은 당연한 게 없다제! 그럼에도 플랑을 위해 주었는데 그것을 버리다니!!!!!!!" 

 

"우... 우와아아앙" 

 

"울지말라제!!! 울고싶은것은 마리사라제!!!" 

 

결국 다시 울기시작하는 플랑, 마리사는 분노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플랑에게 화를 내었지만 그것을 듣는지 마는지 플랑은 그저 울기만 하였다. 

 


울다가 지쳤는지 마리사에게 기대어 잠이든 플랑, 이때를 틈타 도망가려고 했지만 날개로 마리사의 몸을 붙잡고 있었기에 그저 추위 속에서 휴대폰 진동 울리는 것마냥 떨고 있었어야 했다. 
결국 추위 때문인지 점점눈이 감기기 시작하는 마리사, 어째선지 흐릿한 시야 너머로 이미 죽었을 레이무의 아가야들이 강 건너 꽃밭에서 손을 흔드는 것 모습이 보인다. 강의 폭이 넓지 않고 깊이도 얕아서 조금 힘차게 뛰어넘으면 아가야들에게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저곳으로가자. 저곳은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그리운 존재들이 있다. 그렇게 결심하고 눈을 감은 마리사에게 

 

"플랑은 아이돌이 될... 거... 야!" 

 

"그갸아아악!" 

 

묵직한 충격이 가해졌다. 도대체 무슨 꿈을 꾸는지 플랑이 날개를 흔들며 마리사의 뺨을 힘껏 내리친 것이다. 그 충격에 3 바퀴하고 반절을 더 굴러 벽에 처박힌 마리사는 고통에 몸무림 쳤다. 어떻게 저런 작은 몸에 이런 힘이 나는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한참을 뒹군 끝에 멈춰서 플랑을 노려보던 마리사는 자신이 플랑에게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플랑이 자고 있어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히 지부를 움직여 길드로 향하는 마리사는

 

"추...워..."

 

자신의 등뒤에서 들려오는 플랑의 춥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몸을 부르르 떨며 괴로워하는 플랑. 마리사는 한참을 플랑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이 길드로 돌아가지 않고 플랑의 옆에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사는 플랑의 옆에서 체온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5번 정도 더 얻어맞아 불어 터진 만두 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아침까지 버틸 수 있었다.

아침해가 밝아오자 '느-으'라면서 눈을 뜬 플랑은 잠시동안 마리사의 망가진 얼굴을 보더니

 

"꺄하하하하 마리사 곰팡이 핀 만쥬 같아 꺄하하하하" 

 

"...." 

 

자신이 한 것인지 모르는지 한참 동안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흐르자 저 멀리서 인간의 그림자가 보였다. 벌써 인간들이 활동할 시간인가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 저 인간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들었다. 

 

"어... 플..." 

 

뭐라 말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할 때쯤 차가운 겨울바람이 마리사를 덮쳐왔다. 다만 그 바람은 자연적으로 불어닥친 바람이 아닌 어떤 물체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생긴 바람이었다. 

 

"오빠야!" 

 

방금 전까지 마리사 옆에 있던 플랑이 어느 순간 인간의 옆에서 날고 있었다. 보고싶었다면서 한참을 빙글빙글 돌고 있던 플랑은 마리사를 가리키며 인간에게 무언가를 말하였다. 그러자 마리사에게 다가오는 인간 

 

"풉... 그 그래 네가 푸... 플랑을 도와줖 줬구낰" 

 

웃고 있다. 어떻게든 참고 있지만 저 인간 마리사의 얼굴을 보고 웃고 있다. '사육윳쿠리 관리 잘하라제!, 마리사가 이런 모습이 된 건 네놈의 플랑때문이라제!'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얼굴이 부어 말을 하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말을 할 힘조차 없어 얼른 길드로 돌아가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사는 간신히 길드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마리샄ㅋㅋ 임뭌... 완... 모르겠엌ㅋㅋ" 

 

길드에서도 마리사의 모습을 본 윳쿠리들이 웃어서 편히 쉬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나 플랑에게 맞아 붓고 시퍼렇게 변한 얼굴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의 마무리를 핫초코로 마무리하는 날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리사의 한구석에는 미련이 남아있었다. 뭐 정확히는 여러 가지가 쌓여있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치킨을 먹지 못한 것이 중추팥소 한편에 가장큰 미련으로 만아있었다. 꿩대신 닭 느낌으로 닭@리라는 과자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라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쯤 뒤에서 마리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리사 잠깐 따라와줄레묭?" 

 

보안을 담당하는 길드윳 묭이 마리사를 불렀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게 있는 걸까?라는 생각에 잠깐고민했지만 재촉하는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일단 고개를 박고 시작하자는 생각을 하였다. 마리사가 향한 곳은 지하 1층이었다. 처음에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이부들 처럼 될까 무서워 가길 머뭇거렸지만 뒤에서 또 다른 길드윳인 마리사가 막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지하 2층의 응응굴과 달리 지하 1층은 습하지도 않고 오히려 쾌적했다. 밝게 빛나고 있는 복도와 복도를 따라 나있는 있는 문들, 길드윳들은 그중 복도 가장 끝에 있는 문으로 안내하였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그 안에는 회의실처럼 꾸며진 방이 있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식물이 배치되어 있고 난방도 잘되어 따뜻했다. 방의 중심에는 기다란 회의용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주위를 따라 의자들이 놓여있었다.

 

"죄송합니다!!!" 

 

딱 봐도 길드의 높은 윳이 있을 것 같은 방안, 마리사는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숙여 용서를 구하는 마리사. 그런 마리사의 귀? 에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가 들렸다. 

 

"풉 마리사 뭐 해?"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플랑이었다. 자신이 주인을 찾아준 그 플랑이 길드윳임을 나타내는 뱃지를 달고 누가 봐도 높은 직위에 있는 윳쿠리가 앉을법한 자리에 앉아서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는 마리사에게 플랑이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플랑이 말하길 지난날 있던 것은 전부 연기였다고한다. 우연히 그곳에 있던 것이 아닌 마리사가 가는 방향을 보고 미리 가서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을 잃고 주인을 잃어버린 척했고 잠들어있던 척을 했다.라고 말을 하는 플랑, 그 말을 들은 마리사는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그 모든 게 연기였다고... 그럼 마리사의 치킨 씨는... 잠꼬대를 하며 마리사를 때렸던 것은!!! 

 

"응 그것도 다 연기야" 

 

"느아아아!!!" 

 

순진한 표정으로 말하는 플랑을 보고 마리사는 뛰어올랐다. 치킨을 물어내라며 아니 그전에 너도 좀 맞으라며 화를 내는 마리사에게 평소라면 난동을 부리는 마리사를 바로 제재를 했을 두 마리의 길드윳이 참으라면서 붙잡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마리사가 진정된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플랑은 이어서 이야기했다. 
우선 마리사를 때린 이유는 마리사가 죽을 것 같아서였다. 자꾸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아가야 아저씨가 곧 그쪽으로 간다제'라며 말하고 있어서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때렸던 거라고 했다. 두 번째로 치킨을 받아간 것은 자신의 소중한 것, 느긋한 것을 남에게 나눌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추위에 떨면서 마리사의 모자를 받으려 했지만 가게 주인에게서 치킨을 받은 마리사를 보고 그것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뱉어버린 이유는 진짜로 맛이 없어서 뱉었던 거지만...

 

"앞으론 그곳에서 오는 퀘스트는 전부 거절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제" 

 

어떻게든 이해를 한 마리사는 궁금했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마리사가 무언가를 잘못한 게 있냐고, 플랑은 마리사를 보며 아까와 같은 순진한 웃음이 아닌 어딘가 성숙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강한 힘과 강한 정신력 그리고 느긋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느긋함을 나눌 수 있는 아량. 플랑은 마리사에게 그것들이 있는지 보고 싶었어 정신력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합격이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상자 중 하나를 들고 마리사 앞에 섰다. 그리고 열리는 상자, 그 안에는 금등급 모험윳뱃지가 들어있었다. 금뱃지를 보고 놀래는 마리사에게 플랑은 이어서 말을 했다. 

 

"마리사는 금등급 모험윳 조건이 충족되었어." 

 

그 말과 동시에 다른 길드윳 두 마리가 남아있던 상자 2개를 들고 왔다. 그 안에는 각각 다림질 되어있는 새 모자와 마리사가 먹어보지 못했던, 그토록 먹고싶었던 치킨이 가득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상자 속 내용물을 보며 기뻐하는 마리사는 금뱃지가 들어있는 상자에 손(땋은머리)을 뻗었지만 금뱃지의 상자는 턱 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왜!'라는 표정을 하는 마리사를 향해 잠깐 진정하며 일단 새 모자를 쓰고 치킨을 먹어보라 말하는 플랑, 그렇게 마리사는 처음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깨지는 튀김옷 그 안에서 '톡!'하고 육즙이 터지며 씹히는 닭고기 마리사는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맛에 기뻐하며 상자에 얼굴을 박고 먹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그렇게나 맛있을까'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길드윳들은 마리사가 치킨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꺼-윽'이라는 소리와 함께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어 느긋한 표정을 하고 있는 마리사에게 플랑은 기다렸다는 듯 말을 걸어왔다. 

 

"마리사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게, 너 금등급 모험윳이 되고 싶어?" 

 

"당연한거제!"

 

물어볼 것도 없다는 듯 마리사는 대답하였다. 금등급 모험윳이다. 모든 모험윳 아니 모든 윳쿠리들이 되고 싶은 이른바 영윳이라는 것이다. 그런 당연한 것을 왜 묻냐는 듯한 말투로 대답하는 마리사.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플랑 아니 길드윳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양옆으로 나있는 출입문을 잠그고 도망치지 못하게 그 앞에서 기다리는 길드윳들, 마리사는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약간 두려워졌다. 

 

"금등급은 양날의 검과 같은 거야, 금등급이 되면 더 이상 옛날로 돌아가지 못해 그래도 좋아?" 

 

플랑이 재차 마리사에게 물었따.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한다고. 그럼에도 금등급이 되고 싶냐고. 마리사는 두려웠지만 동시에 무엇이 기다리고있길레 저렇게까지 분위기를 잡고 말을 하는것인지 은근 기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마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말과 함께 방안의 불을 끈 플랑은 마리사 앞을 지나쳐 벽을 향해 걸어갔다. 
벽을 두 번 두들기자 갑자기 환해진 방안, 그곳에는 지난밤 플랑을 찾으러 왔던 인간의 얼굴이 보였다.

 

 

인간과 생활환경이 겹쳐지지만 모험윳들은 길드에서 주는 퀘스트를 인간이 주는 퀘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부사항은 각자 다르지만 윳쿠리왕국이란곳에 군림하고 있는 윳쿠리왕이 윳쿠리들의 느긋함을 위해 명령하는 것정도라 생각한다.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은등급 모험윳부터는 무언가 이상하다며 의심하지만 의심하는 윳쿠리들에게 '윳쿠리왕님께서 인간과 공존을 바라고 있다.', '인간은 위험하기에 그만큼 큰 보상을 준다.'라고 말하면 속일수 있지만 금등급모험윳부터는 말 그대로 인간에게서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릴정도로 위험한 일을 해야하기에 속일 수 없다. 
즉 금등급이 된다는 것은 판타지 세계에서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리사는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길드에서 주는 퀘스트는 전부 인간들이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보상도 인간들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길드윳들은 사실 사육윳쿠리라는것을, 마리사는 새 모자에 달린 금뱃지를 보며 절망했다. '차라리 은등급으로 남아있을 걸'이라며 후회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느긋하지 못함을 나눈다면 속이 편안할텐데라 생각했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길드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유지되고 있다. 그렇기에 그 진실을 말하는 것을 허락할리가 없었다. 

 

"말해도 좋아 하지만 네가 그 말을 하면 이 근방의 윳쿠리는 전부 구제될 거야" 

 

금등급이 되기 위한 조건중 느긋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느긋함을 나눌 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이었다. 자신의 느긋함을 희생시키더라도 다른 윳쿠리에게 느긋함을 나눠준다. 달리말해 자신 때문에 모두가 느긋할 수 없다는 것에 죄책감과 책임을 느껴 말을 못 하는 윳쿠리가 금등급 모험윳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조건에 마리사가 부합했던것이다. 
벽에서 말하는 인간... 해당지역의 길드시스템을 관리하는 담당자의 말이 끝나고 회의실에서 나온 마리사는 다시 한번 인간의 영악함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공원의 첫 금등급모험윳이다 묭!" 

 

"누와아아아!" 

 

"마리사 대단하다구" 

 

"먀먀 마이쨔도 나중에 꺼써 마이쨔아조찌처럼 훌륭한 모험유규찌가될꺼랴쩨!" 

 

"마리사는 지금 솔로지 레이무랑 같이 상쾌하지 않을래?" 

 

"알고있어! 저 마리사가 금등급 모험윳... 영윳이 될 거라는 거 첸은 알고있었어!" 

 

인간은 길드윳들에게 명령하여 마리사가 금등급 모험윳이 된 것에 대한 축하파티를 열도록 하였다. 참가대상은 모험윳들뿐만아닌 이 공원 그리고 근처공원에 있는 윳쿠리 대부분이었다. 마치 마리사가 금등급 모험윳이 될 줄 알고 있었다는듯 마리사가 새 모자를 쓰고 금뱃지를 달고 공원의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의 모든 윳들이 모여서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행복해하는 윳쿠리들은 저마다 마리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마리사를 향해 웃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도 언젠가 마리사처럼 영윳이될거라는 희망에 웃고 있었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웃었다. 누군가는 떨어지는 보존식 걱정에서 한시름 놓을 수 있어 웃었고 누군가는 마리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웃었다. 그런 얼굴들을 본 이상 미리사는 도저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저 얼굴들을 보지 않았다면 실수로라도 길드시스템에 대한 진실을 폭로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젠 실수조차 할 수 없다. 저 웃는 얼굴들이 고통에 절망하는 얼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주인공이 왜 이리 시무룩한다도? 활짝 웃는다도!... 안 웃으면 수상하게 여기잖아 어서 웃는 게 좋을 거야"

 

그런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이 들어도 마리사는 웃어야 했다. 웃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만약 웃지 않으면 저들의 웃음이 절망이 된다. 저들의 꿈이 무너진다. 저들의 가정이 무너진다. 그렇기에 웃어야 했다. 느긋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날 저녁, 마리사는 길드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곳은 기존에 마리사가 머무르던 가장 저렴한 숙소가 아닌 에어컨과 히터로 항상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는 중급 숙소였다. 한가족이 모여 살아도 충분한 공간과 이전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깨끗한 방안, 항 상쾌 적한 온도로 유지되는 방과 푹신한 침대와 베개가 존재하는 방으로 금등급의 특권으로 아무런 지불 없이 머무를 수 있는 방이었다. 
청소도 마리사본윳이 할 필요 없이 길드윳들이 고용한 일반 들윳쿠리들이 청소를 해주었기에 항상 느긋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그럼 마리사 내일 봐" 

 

그런 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사는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이것은 감시이다. 마리사가 다른 윳에게 진실을 폭로할 수 없도록 길드 내에 머무르게 만들고 감시하기 위함임을 마리사 본윳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마리사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표정으로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염원하던 금등급 모험윳, 소위 영윳이되었지만 마리사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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