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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20:43

모험윳 마리사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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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윳쿠리에서 모험윳쿠리로 명칭이 변했음에도 '모험윳시스템'이 아닌 '길드윳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길드윳'이라 불리는 윳쿠리들이 이 시스템의 핵심이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길드윳, 사육윳쿠리들로 이루어진 해당 윳쿠리들은 인간과 모험윳 즉 인간과 야생의 윳쿠리들을 이어주는 일종의 다리 같은 역할을 하였다. 
인간이 주는 복잡한 명령을 들윳쿠리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고 단순 명령만 전달하고 수행하는 게 아닌 들윳이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어 보이는 명령은 한대 묶어서 하나의 퀘스트로 만들어내고 하나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들윳의 지능 혹은 신체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여러 개로 나누어 전달한다. 단순히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서는 관리자, 즉 인간들에게 건의하여 모험윳들의 사기를 높일만한 이벤트를 열고, 때로는 인간의 힘이라도 빌려 억압하여 길드시스템의 평화를 유지시켰다. 
이런 식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우면서 많은 일들을 해야 했기에 모험윳시스템이 아닌 길드윳시스템이라 불리는 것이었다. 
물론 이 길드윳은 자원봉사의 느낌이 아닌 엄연한 주인을 대리인으로 하는 계약이며 나름 가게에 보탬이 될 정도로 급여를 받다 보니 하고 싶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리사가 모험윳이 된 지 어느덧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화창한 봄에서 이제는 뜨거워서 활동하기 힘든 초여름이 되었다. 여전히 동등급 모험윳이였던 마리사였지만 낮동안 활동하면 반건조 건윳이되어 죽을뻔한 경험과 더불어 열대야로 너무 뜨거워 이른 아침부터 길드에 찾아갔다가 퀘스트를 쉽게 클리어한 경험덕분에 '약초채집(잡초 뽑기)이나 광물수집(재활용)은 아침 일찍 해야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벌이가 좋아진 것도 아니고

 

"여기 보상이라구 내일부터 2ㅈ.... 잔뜩 동안 비가 내린다고 해서 한동안 길드는 쉬는 무큐" 

 

이상기후로 인해 장마라고 부르기보단 우기로 불러야 할 정도로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렸기에 결혼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혼자 살아남기 바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길드윳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길드본부(인간들)에 '인도적 지원'이라는 것을 요청한덕에 풍족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일을 하지 못했음에도 굶을 일도 없고 일반적인 들윳과 달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아무런 걱정 없는 길드의 숙박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번이야기의 시작은 오랜만에 비가 그치고 난 뒤부터 시작이 되었다.

오랜만에 맑고 화창한 날이 되자 길드는 '긴급퀘스트'를 내걸었다. 
지난 장마기간 동안 거센 비바람이 불어닥친 바람에 온거리에는 죽어버린 들윳과 각종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대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바퀴벌레나 쥐 같은 해충/해수들이 불어나고 각종사고와 전염병도 야기할 수 있기에 서둘러 제거할 필요가 있었었다.

그렇기에 생긴 긴급퀘스트는 긴급퀘스트라는 이름답게 보수 역시 파격적이었다.

 

"긴급퀘스트를 완료하면 평소보다 보상을 잔뜩 주고 도시파적인 에어컨이 들어오는 방에서 잠잘 수 있다구요." 

 

정확히는 평소의 약초채집이나 자원수집으로 버는 금액의 5배에 해당되는 금액을 주고 에어컨이 틀어진 방에서 잘 수 있다는 것.
에어컨, 뜨거운 여름임에도 느긋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마법의 물건, 그 물건이 있는 방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에 너도나도 긴급퀘스트를 수락하였다. 
긴급퀘스트의 내용은 간단했다. 주어진 자루에 각종 자원을 가득 담아 온다. 그것을 5번 하는데 일반적인 들윳은 숫자 3부터는 세지 못하기에 작대기를 5번그어 正모양으로 만들면 퀘스트는 완료이다. 어찌 보면 평소의 일을 5번 하는 것이기에 금액 부분에서는 조삼모사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정도로 영리한 모험윳은 없었고 보상의 핵심은 '에어컨이 틀어져 시원한 방에서 잘 수 있다.'라는 것이었기에 아무도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음윳 오라구" 

 

그리고 이번이 마리사의 마지막자루, 마리사는 땀을 많이 흘려 힘들었지만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한 뒤 에어컨이 틀어져 시원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했다. 

 

"느응-차!" 

 

힘겹게 길드 카운터에 자루를 옮기는 마리사. 마리사는 느긋하게 QR코드를 보이며 어서 리워드를 받으려 했다. 하지만 마리사는 리워드를 받고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느? 마리사 보상은 이미 지급했다구" 

 

레이무, 그것도 상당히 미윳쿠리인 레이무였다. 길드 주변에 있었던 창윳레이무도 아름다웠지만 이 레이무는 천상에서 내려준 미모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리사는 길드의 보안을 담당하는 길드윳이 험악한 목소리로 말하기 전까지 한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다.

 

 

길드윳은 매년 갱신시험이라는 것을 받는다. 같은 길드윳이라도 담당하는 역할에 따라 시험의 개수가 달라지지만 요구사항에 충족하지 못하면 인수인계를 걸쳐 퇴직하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보단 요구조건에 조금은 못 미치더라도 업무에 익숙한 개체를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기에 취직하려는 윳쿠리보다는 요구조건이 조금 느슨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하한선은 존재했다. 
그러한 점에서 여기서 일하던 파츄리는 갱신시험을 보지 않고 그대로 퇴직하려고 마음먹었다. 마리사가 활동하고 있는 길드에서 가장오랫동안 활동한 길드윳이였던 그녀는 그만큼 나이를 먹어 기억력도 많이 감소했고 시력등도 예전 같지 않았다. 지난번 갱신시험에서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한 것으로 보아 이번에 시험을 치르면 떨어질 것이 불보듯뻔했기에 그냥 갱신시험을 보지 않고 남은윳생을 집에 있는 인간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보낼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파츄리의 마지막 출근일인 오늘 퇴근 후, 길드윳쿠리들끼리 모여 송별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그것은 마리사와 상관없는 일이기에 넘겨두고, 파츄리의 빈자리를 대신해서 들어온 것이 신입 레이무였다. 
신입레이무가 들어오고 며칠 뒤 모험윳들의 가장 큰 화제는 당연하게도 신입레이무였다.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앵두 같은 입술, 옅은 홍조와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인간이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녀였고 무엇보다도 주위에 있는 자칭 육아의 달인, 자칭 비너스의 환생이라 말하는 데이부들을 보다가 이런 아름다운 외모와 상냥함(영업용)을 겸비한 레이무는 처음 보았기에 더더욱 인기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턱대로 일반적인 들윳쿠리들에게 했던 것처럼 들이대면 길드의 보안을 담당하는 묭과 마리사 들에게 제재를 당하기에 모험윳들은 그들 나름대로 한 가지 룰을 만들었다. 

 

"레이무! 앨리스가 도시파적으로 느긋하게 해 줄게 나랑 결혼해 줘" 

 

"미안하지만 레이무는 앨리스랑 결혼하기 싫어" 

 

"느캬캬 이렇게 경쟁자 하나 사라졌다고요 무큐" 

 

"첸은 알고 있었어 앨리스는 너무 빨랐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횟수는 단 한 번, 거절당하면 앞으로 레이무는 포기하기'라는 규칙이었다. 
레이무에게 차여 우는 여러 모험윳들, 마리사는 그런 모험윳들을 뒤에서 바라보며 배우고 기회를 엿보았다. 

 

"다들 바보라제 무작정 행복하게 해 준다고 하면 누가 믿냐제" 

 

마리사는 고백에 실패한 윳쿠리들을 비웃으며 푸드를 모았다.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것조차 아끼고 느긋하게 쉬는 시간도 줄이며 골판지로 된 집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집으로 업그레이드하였고 열심히 활동한 덕에 조건을 달성하여 은등급모험윳이될수 있었다. 
풍부한 식량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집, 그리고 평소부터 관리해 온 외모까지 마리사는 마침내 고백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일을 기대하라제" 

 

"??? 뭐... (일의 성과를)기대한다구요" 

 

그렇기에 기대하라는 말과 함께 내일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근처에 있는 이름 모를 들꽃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며 집으로 향했다. 마리사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내일 있을 계획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았다. 내일 레이무에게 결혼해 달라며 꽃다발을 넘긴다. 고민에 빠진 레이무에게 마리사의 느긋할 수 있는 집과 음식을 보여주며 앞으로 행복하게 해 준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느긋이 기대어... 느흐흐흐 
흡사 레이퍼와 같은 표정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마리사. 하지만 그런 마리사의 꿈이 박살 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리사왔냐구 데이부 배고프다구" 

 

처음 보는 데이부가 마리사의 집에 누워있었다. 예쁜 돌과 꽃으로 장식되었던 마당은 데이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응응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마리사가 열심히 모은 음식들은 몇 개 남기지 않고 데이부가 전부 먹어치웠으며 마리사가 아무리 흔들고 부딪혀도 부서지지 않던 플라스틱집은 데이부의 몸무게로 찌그러져 육각형모양이 되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하여 부들거리는 마리사. 그런 것 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데이부는

 

"데이부에게 주는 거네 우-걱 우-걱... 그럭저럭" 

 

마리사가 힘들게 모아 온 꽃까지 다 먹어치웠다. 

 

"이 게스가 뭐하는거냐제!!! 당장 마리사의 집에서 꺼지라 데훅!!!" 

 

"이런 사소한 것에 화를 내는 남자는 인기없다구. 하지만 데이부는 그런 남자도 보살피는 모성(풉)을 갖고있다구 데이부가 친절해서 미안해" 

 

마리사는 있는 힘껏 소리치며 데이부를 위협했지만 그런 것이 무색할 정도로 데이부의... 마리사가 여태까지 모은 음식으로 불어난 체중이 실린 몸통박치기로 무너졌다. 단한방에 나가떨어진 마리사. 그런 마리사에게 데이부는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 마무마무를 벌렁거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싫다제!!! 마리사는 레이무를 레이무에게!!!" 

 

"데이부는 여기있다구. 순순히 페니페니를 꺼내서 데이부를 책임지라구. 지금이 좋다구." 

 

그렇게 마리사는 집도, 식량도, 첫 경험도 빼앗겼다. 마리사의 첫 경험은 최악이었다. 기분이좋아져서 상쾌한게 아닌 생명의 위협, 죽기직전에 번식의 본능이 깨어난다는 말처럼 데이부의 몸무게로 마리사가 깔려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자 강제적으로 상쾌당했다는 느낌이였다. 다음날 새벽, 마리사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데이부 때문에 집이 아닌 응응과 자갈이 가득한 밖에서 자야 했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단 데이부가 한 행동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이, 윳생이 망가진 것에 대해 억울해서 잠을 청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리사가 지금에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강제로 상쾌를 당한끝에 데이부의 머리에는 마리사를 닮은 열매윳 3마리와 레이무... 그중 와사종으로 보이는 열매윳 1마리가 열려있었고 아직까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 

 


마리사는 길드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길드로 달려 나갔다. 비록 집도 망가지고, 마리사의 페니페니도 데이부에 의해 더럽혀졌지만, 마지막으로 레이무에게 고백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마리사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레이무가 없는 거야!" 

 

레이무는 없었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이미 익숙한 첸이었다. 첸은 마리사가 절규하거나 말거나 영업용 미소로 웃고 있었다. 
마리사... 아니 모험윳들이 한 가지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사육윳쿠리가 야생윳쿠리와 만나 상쾌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보니 길드윳이 되는 조건 중에 하나는 '야생윳쿠리와 상쾌할 생각이 없는 윳쿠리'라는 조건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뭐 이미 배우자가 있다거나 단순히 관심이 없는 등 이유는 상관없다. 그저 야생윳쿠리와 상쾌할 생각이 없으면 될 뿐, 그렇기에 마리사가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레이무가 오늘 없는 이유와 무슨 상관이냐면 먼저 레이무가 야생윳쿠리와 상쾌할 생각이 없던 이유를 알아야 한다. 
레이무는 오빠야를 사랑했다. 단순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사랑하는 게 아닌 말 그대로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었기에 다른 윳쿠리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물론 레이무는 금백지등급 사육윳쿠리고 여러 공부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인간과 윳쿠리는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인간과 결혼할 수 있는 몸첨부가 되길'간절히 빌었고 동시에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평소부터 집안일 연습과 더불어 오빠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 길드윳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염원하던 몸첨부가 된 레이무, 길드의 건물은 일반 윳쿠리들의 크기에 맞춰 설계되었다 보니 몸첨부로는 근무할 수 없어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한 뒤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한 것이었기에 레이무가 없었던 것이었다. 
후일담으로는 레이무는 길드윳과 관련된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다가 오빠야와의 결혼에 골인, 임신을 한 뒤로는 길드윳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활동하다 레이무와 오빠야를 반씩 닮은 귀여운 아이를 낳고 가족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데... 그런 것을 마리사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무슨소란인가묭?" 

 

"모르겠어 마리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구"

 

그날은 길드 내에서 소란 피웠다는 이유로 마리사는 쫓겨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머리 좀 식혀 진정되면 찾아오고, 만약 계속 소란을 피우면 모험윳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말과 함께 꼴사납게 던져졌다. 주위에서 꼴사납게 쫓겨난 마리사를 보며 비웃었지만 마리사에게 있어 그런 비웃음 따윈 별거 아닌 일이었다. 결국 고백 한번 못한 체 강제로 못생긴 데이부와 원하지 않음에도 생긴 아이들을 부양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어차피 차일 레이무에게 고백을 하지 않은 것도 마리사의 선택이었고, 경험 많은 혹은 영리한 모험윳들은 이런 일을 대비하여 자신의 집에 일부러 독이든 음식을 눈에 띄는 곳에 놓고 진짜음식은 숨겨놓았지만 마리사의 경우 레이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맛있는 음식을 잔뜩 쌓아놓았기에 데이부가 찾아온 것이기에 마리사의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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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아츠 2025.04.23 01:40
    오랜만에 재밌는 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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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리 2025.04.23 21:27
    감사합니다. 처음써보는거라 혼자만 재밌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재미없을까 걱정이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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