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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0 15:45

모험윳 마리사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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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어느 나무 기둥 아래 놓인 낡은 골판지상자. 들윳쿠리 마리사가 느긋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가 있을법한 자리에서 만화에서 볼법한 콧물 방울을 키웠다 줄였다 하며 '언젠간 영윳이 될거래제'와 같은 잠꼬대를 하는 마리사는 잠시 뒤 나뭇잎 사이로 비쳐오는 햇빛에 눈이 부셔 일어났다.
뻥하고 콧물 방울이 터지며 일어나는 마리사. '느--아'라며 힘 껐 기지개를 핀 마리사는 잠시 멍하니있다 조용히 자신의 모자에 달린 장식물을 혓바닥으로 만졌다.

"꿈이 아니라제"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기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마리사는 한편에 놓여있는 망가진 장난감 거울로 몸단장을 한 뒤 힘차게 골판지상자에서 뛰쳐나갔다.
아침부터 힘차게 움직인 마리사가 향한 곳은 공원 한편에 있는 윳쿠리들이 사는 마을의 어느 건조물이었다.
2m 정도 높이에 인간이 보기에도 거대한 3층 건조물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형성된 상당히 거대한 윳쿠리마을, 다만 마을이라 말하긴 했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시장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알고있어! 첸만큼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은 없다구!!!"

"오늘 들어온 신선한 음식이라제, 얼마 없으니 느긋하지 않게 사가라제"

"도시파적인 이불씨라구요. 베개랑 같이 사면 싸게 해준다구요"

"늣흥 레이무랑 같이 상쾌할 기회는 흔치 않다구"

주인을 잃은 낡은 머리장식물, 비교적 신선한 음식물 쓰레기, 풀로 만들어진 이불과 베개, 그리고 창윳까지 실제로 여기서 거주하는 윳쿠리보단 무언가를 팔 때만 있는 윳쿠리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마을에 도착한 마리사는 조금은 느긋하지 않게 거리를 걸어갔다. 하나같이 마리사의 머리에 있는 장식물을 보며 더욱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나름 미윳인 레이무가 유혹해왔지만 마리사는 거절했다. 온갖 호객행위 끝에 도달한 커다란 건물, 마리사는 힘차게 문을 열었다.

"길드에 어서 오라구!"

 

 

 

기존의 거리윳시스템은 실패했다. 거리윳이 되는 들윳은 인간을 [느긋하지 못한 주제에 느긋한 것들을 독차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다 버려진 윳쿠리 혹은 그들의 후손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이 내린 명령에 느긋하지 못하여 비윳쿠리증에 걸리거나 이내 반란을 일으켜 그동안 인간을 위해 일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주기적으로 크게 일을 벌여 문제가 되었다. 그런 거리윳의 문제점을 '마리쨔탐험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완하고 발전시킨 것이 길드윳시스템이었다.
거리윳시스템에서 길드윳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거리윳'이라는 명칭 대신 '모험윳'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는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경점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경점은 '인간이 기존 거리윳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알고있어! 마리사 약초 수집하는구나 이 봉투를 가득 채워야 해"

"그 정돈 누워서 달콤 먹기라제"

먼저 인간은 '길드윳'이라불리우는 정식으로 고용된 사육윳쿠리들에게 해야 할 일을 전달한다.

길드윳들은 그것을 별도로 프린트하여 길드 게시판에 붙여놓는다.

모험윳들은 길드 게시판에 있는 종이를 가져와 안내사항을 전달받고 일을 하러 간다.

일을 마친 것을 확인하면 모험윳뱃지를 받을 때 이마나 뒤통수 등에 각인된 QR코드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인간의 명령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길드윳시스템의 핵심이였다. 그리고 주인공인 마리사의 경우 오늘 받은 퀘스트는 약초 수집, 마음 같아선 몬스터(도스, 야생 포식종 등) 처치나 도적(야생 통상종, 데이부 등) 퇴치 등 좀 더 중추 팥소를 울리는 퀘스트를 받고 싶었지만 이제 막 모험윳을 시작한 마리사에게 허락된 퀘스트는 약초 수집(잡초 뽑기)와 자원 수집(재활용)밖에 없었다. 누워서 달콤 먹기라곤 했지만 길드윳들이 자신의 실력을 못알아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듯한 표정을 하는 마리사.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원래 영윳의 시작은 미약한 고제!'라는 말과 함께 기운차게 길드 밖으로 나갔다.

"어째서 없는거제!"

 

그러나 마리사의 당찬 각오와 달리 약초 수집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약초는 보이지 않았다. 모험윳은 [금, 은, 동] 총 3개로 나뉘며 그중 대부분의 모험윳들이 분포하고 있는 등급은 동등급이다. 동등급에게 허락되는 퀘스트는 '약초 수집'이라는 이름의 잡초제거와 '자원 수집'이라는 이름의 재활용 쓰레기 수집 단 2가지, 그렇기에 마리사와 같이 느긋하게 아침 햇빛에 눈을 뜨면 주위에 있는 잡초나 쓰레기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수집되는 것이었지만... 이번이 첫 퀘스트였던 마리사의 중추 팥 소속에는 없던 지식이었다.

 

"이것이 시련씨라는 거라제! 마리사는 포기하지 않는고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는 마리사, 마리사는 공원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평소의 마리사, 모험윳이 되기 전인 들윳 시절의 마리사에게 공원 밖은 말 그대로 위험한 곳이었다. 거대한 씽씨, 쓰레기장의 앞에서 항상화가 나있는 할아범, 맑은 눈의 광인들(어린이들)까지 말 그대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응?"

"흐흐흐"

 

머리에 달린 자랑스러운 모험윳뱃지, 그것을 본 사람들은 아무도 마리사를 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마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험윳으로 등록이 되면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시의... 국가의 소유물이 된다. 그렇기에 고의든 실수로든 손상시키면 과태료, 상습적이라 판단되면 벌금이 부과되기에 건드리지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 그와 별개로 모험윳들 덕분에 대놓고 활기 치던 들윳의 수도 줄었고 거리의 환경도 개선되었기에 간혹가다 고맙다고 인사할 정도로 모험윳의 인식은 일반적인 사육윳쿠리보다도 더 좋았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마리사는 모르고 있었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마리사는 평소에 자신을 죽일 듯이 쫓아오던 노인을 향해 기분 나쁜 표정과 함께 모험윳의 상징인 뱃지를 당당히 과시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이제 막 모험윳된 된건가. 쯧 아무튼 열심히해라'라며 머리사에게 인사를 하는 노인, 마리사는 속으로 '평소에 자신을 죽일 듯이 쫓던 노인이 뱃지를 보고 쫄았다제'라며 비웃으며 쓰레기장을 지나쳤다.

쓰레기장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거리, 마리사는 이 이상으로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기에 두려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추팥소 한구석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기 윳쿠리였을 때, 아직 밖이 낯설고 모든 것이 새로웠을 처음으로 만난 윳쿠리들과 함께 탐험대를 결성하여 모험을 떠났을 때의 그 두근거림이었다.

그렇기에 마리사는 오랜만에 힘껏 외쳤다.

"마리사 탐험대 출발이라제!"

그 말과 함께 마리사는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한참 동안 주위를 살피던 마리사는 어느새 퀘스트는 뒷전이 되어있었다. 커다란 집들이 모여있는 주택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번화가 등 마리사가 처음 보는 것들이 가득이었고 모험윳이였기에 건드는 사람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가끔은 아기윳쿠리처럼 '느꺄느꺄'거리며 처음보는 것들을 마음껏 구경하였다. 그러다보니 어느세 도착한 어느 다리 밑, 근처에서 무언가를 낚고 있는 사람을 구경하던 마리사는 그 주위로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를 한참동안 바라보고나서야 약초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잡초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도 관리를 않는 곳인지 주위에 한가득 있어 싱글벙글 웃으며 수집하는 마리사 그때였다.

"어이 마리사님의 영역에서 뭐 하는 거제"

 

등 뒤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 뒤를 돌아보니 마리사보다 1.5배정도 더큰 들마리사가 서있었다. 마치 맛 좋은 사냥감을 찾은 표정을 하며 마리사를 바라보는 들마리사는 거대한 덩치와 험악한 얼굴에 겁을먹고 덜덜 떨고 있는 마리사에게 다가왔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 제재당한다고 마마와 파파에게 듣지 못한 거냐제"

"그 그게... 마리사는 몰랐다제"

"변명따윈 필요없는거제 겟스는 젯재라젯!!!"

그러더니 높이 뛰어오르는 들마리사. 마리사는 생각했다. 이대로 끝인 건가. 영윳이 될 이 마리사가 여기서 끝나는 건가?라며 눈을 질끔 감았다.

어째서일까 한참 동안 눈을 감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조심히 눈을 뜬 마리사

 

"게훅!"

 

눈을 떠니 그곳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 앨리스가 보였다. 몸에는 느긋하지 못한 상처가 잔뜩 남아있었고 입에는 매우 날카로워 보이는 검을 들고 있는 앨리스, 그 앨리스의 머리장식에는 금등급 모험윳뱃지가 달려있었다.
그리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두 조각으로 나뉘어 죽어가고 있는 들 마리사.

"ㄱ..."

"느?"

"괜찮냐구요"

마리사의 눈에는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영윳이 서있었다.
퀘스트를 완료하고 돌아가는 길 마리사는 붉은 망토를 두른 앨리스와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특유의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었지만 앨리스는 옆 동네 모험윳으로 몬스터 퇴치를 하고 돌아가던 도중 마리사의 비명을 듣고 도와주었다고 하였다.
자신이 비명을 질렀다는 것에 조금은 부끄러운 마리사, 이윽고 갈림길에서 헤어져야 했기에 마리사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고맙다 제 앨리스는 진정한 영윳이라제"

그 말을 듣고 슬픈 표정을 하는 앨리스는 마리사에게 질문하였다.

"마리사는 앨리스가 영윳처럼 보이나요"

 

이때의 마리사는 몰랐다. 앨리스가 왜 그런 표정을 하는지, 그저 마리사는 웃으며 '그렇다 제'라고 말한 뒤 앨리스와 해어졌다.




"무큐 퀘스트 완료 확인했다구 잠깐 느긋이 서있어봐"

마리사가 길드로 돌아온 것은 그날 밤이었다. 이제 슬슬 길드윳들은 퇴근할 준비를 하는 시간, 비록 공원 안이었지만 몬스터들이 활발히 활동할 시간이었기에 마리사는 길드에서 자고 가기로 하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가격은 퀘스트로 받은 금액의 반절, 마리사는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기 전 길드 안에 있는 상점에 갔다.

 

"부족한다도"

"제발 부탁한다구 아가야들이 굶고 있다구"

"안-되-는-다-도"

상점에 가니 레미랴가 레이무와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마치 놀리기라도 하는 듯 얄미운 말투로 진상 손님을 대응하는 레미랴와 '그럼에도 어떻게든 부탁한다고' 말하는 레이무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 벌이던 둘은

"귀찮다도"

"그 엑!"

"다음 손님 오는 다도"

 

레미랴가 가볍게 레이무를 반대편 벽으로 날려버리면서 끝이 났다. 방금 전의 상황과 더불어 포식종인 레미랴를 보고 무서웠지만 용기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마리사는 그러부터 6윳 차례 이후 카운터 앞에 설 수 있었다.
상점 안에는 말 그대로 다양하고 느긋한 것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달콤한 과자들, 포근한 수건, 장식품 등 매우 느긋한 것이었다. 무엇을 구매할지 고민하던 마리사는 슈크림 빵을 가리켰다. 그러자 레미랴는 마리사가 무엇을 가리켰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매대에서 슈크림 빵을 카운터로 가져왔다.

 

"느긋이 가만히 있는 다도"

라는 말과 함께 스캐너로 마리사 이마에 각인되어 있는 QR코드를 찍는 레미랴.

-삑-

"부족한다도"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슈크림은 너무나도 비쌌다. 잔액부족이라는 말에 당황하며 이것저것 조금씩 덜 느긋한 것을 고르는 마리사 하지만 그때마다

-삑-

"이것도 안되는 다도"

 

라며 레미랴는 마치 놀리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어쩔 수 없이 레미랴에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을 달라고 하자 레미랴는 카운터 아래에 있는 행복맛 푸드 한 알을 마리사 앞에 내밀었다. 한입에 사라질만한 크기의 푸드, 하지만 그것의 가치는 마리사의 오늘 일당의 반절이나 되는 가격이었고 그로 인해 마리사의 계좌잔고는 0원이 되었다.
길드에서 배정된 방 안으로 들어간 마리사. 비록 골판지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튼튼했지만 아무것도 없고 매우 좁은 방이였다. 거기에 천장은 뚫려있어 숙소 안에 있는 윳쿠리들의 소음들이 다 들려왔다.

마리사는 조용히 윳쿠리푸드를 베어 물었다. 확실히 평소에 먹던 음식물 쓰레기보다 맛이 있었지만 양은 턱없이 부족했다. 마리사는 생각에 빠졌다. 처음 마리사는 첫날부터 영윳의 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했다. 몬스터들을 무찌르고 아름다운 레이무를 도적들로부터 구해낼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윳쿠리들과 다름없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그런 삶,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큰 존재를 만나면 도망쳐야 하는 삶, 지금이라면 길드 근처의 창윳에게 전 재산을 넘겨 상쾌를 통해 위로받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 그래도 마리사는 노력하는거제!!!"

 

하지만, 마리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최후에 웃는 자가 승자라 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 했다. 마리사는 영윳이 되기 위해 내일도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쉽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하룻밤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길드에 갇히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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