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25.06.14 04:49

anko 8368 저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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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저주한다

오치리로즈 아키

 

 

 

 

 

 

「용서 못 한다구…… 레이무 절대 용서 못 한다구……!

저주할 거라구우! 레이무의 일생을 걸고 저주할 거라구우우우!」

 

「에- 진짜로? 그래? 그렇게까지?」

 

레이무의 땅바닥을 기는 듯한 원망의 목소리에, 남자는 허공을 나는 깃털의 가벼움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잖아아아아!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눈을 새빨갛게 한 레이무는 사나운 짐승처럼 얼굴 중앙에 주름을 잡고, 침과 저주의 말을 흩뿌린다.

스무 번 정도 같은 문구가 계속되자 남자는 처음으로 곤란한 얼굴을 했다.

 

「엣, 혹시 그거 계속 말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으음…… 일단 도넛 먹을래?」

 

레이무는 남자가 휙 하고 꺼낸 링 모양의 달콤달콤을 보고, 표정을 확 바꾼다.

 

「먹을래애애애! 저주할 거야!」

 

활짝 핀 얼굴 앞에 놓인 도넛은, 구레나룻에 의해 즉시 입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우-적 우-적, 저주할 거야 우물우물 저주할!? 컥컥컥」

 

눈을 희번덕이며 기침하는 레이무에게, 남자가 종이팩 우유를 내민다. 빨대를 꽂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팩은 순식간에 움켜쥔 것처럼 찌그러지고, 목에 걸린 도넛을 흰 탁류와 함께 삼킨 레이무는 몸 전체로 크게 숨을 쉬었다.

 

「꿀꺽 행복-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어머나-」

 

가면을 바꿔 쓴 것처럼 순식간에 귀신의 형상으로 체인지한 레이무에게, 남자는 조금 생각하더니 자리를 떴다.

종이와 사인펜을 손에 들고 돌아오자, 레이무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야, 입으로 말하는 거 말고, 저주한다는 글자를 종이에 쓰는 건 어때?

그거라면 먹는 동안에도 할 수 있고, 왠지 그쪽이 더 효과 있을 것 같잖아」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레이무 글자 따위 모른다구! 저주할 거야!

정말로 효과 있는 거야? 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자, 이제 엉망진창이잖아. 의사소통하기 힘들어지니까 계속 말하는 건 그만두자.

글자는 가르쳐 줄 테니 안심하라고. ……으음…… 저기…… 그래그래, 이 글자 이 글자」

 

「저주할 거야 이 글자를 쓰면 저주할 수 있는 거네에에에! 저주할 거야 레이무 진심을 담아 계속 저주할 거라구우」

 

레이무는 즉시 구레나룻으로 펜을 쥐자, 남자가 쓴 한자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응, 뭐, 아마도. 피곤하면 언제든 멈춰도 괜찮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우오오오오오! 저주할 거라구우우! 레이무 저주할 거라구우우!」

 

어둑한 기쁨을 외치는 레이무는, "분양 신축 주택 오픈 하우스 개최!"라고 비치는 전단지 뒷면에 부지런히 펜을 움직인다.

처음 다루는 펜에 애먹으면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남자가 쓴 문자를 모사하는 레이무의 뺨은 아직 눈물로 젖어 있었다.

 

[3일 후]

 

흩어진 종이로 인해 바닥은 덮여 있다.

모든 종이에 같은 한자가 빽빽하게 쓰여 있어, 발을 들여놓은 자는 게슈탈트 붕괴 필연인 방으로 변해 있었다.

그 중앙에 문진처럼 레이무가 몸을 두고, 질척한 감정을 끊임없이 토해내고 있다.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저주할 거야」

 

귀가한 남자가 예고 없이 문을 열고, 바닥에 펼쳐진 종이를 신경 쓰지 않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레이무 다녀왔어-. 오, 오늘도 잔뜩 썼네. 입으로 말하고 있다는 건, 잉크 다 떨어졌나?

슬슬일까 싶어서 100엔 샵에서 펜 사 왔다고-. 이번에는 붓펜이야. 분위기 날 것 같지?

그리고 자 네 저녁밥. 먹어 먹어」

 

레이무 곁에 앉은 남자는, 구입품 포장을 벗기기 시작한다.

 

「먹을래애애애애!

저주할 거야 어서 와 저주할 펜 씨 고마워 할 거야 저주할 슈퍼 우-걱 우-걱 타임 시작한다구- 할 거야」

 

「또 뒤죽박죽이 됐네. 자, 이걸로 써. 목에도 부담 가고」

 

레이무는 저주의 말을 흘리면서 오른쪽 구레나룻으로 펜을, 왼쪽 구레나룻으로 주먹밥을 확실히 받았다.

빽빽하게 같은 문자가 채워진 종이 위에, 남자가 새로운 전단지를 뒤집어 놓는다.

기다렸다는 듯이 레이무는 오른쪽 구레나룻을 종이에 움직여, 검은 선이 뻗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겨우 왼쪽을 입으로 옮겼다.

 

「우-걱 우-걱! 행복-! 오빠야, 밥 씨도 고마워!

하지만, 레이무의 저주의 글자를, 밟으면 안 된다구! 평생 힘껏 저주하고 있으니까, 밟지 말고 제대로 보라구!」

 

잽싸게 주먹밥을 삼킨 레이무는, 일심불란하게 구레나룻을 움직이면서 불만을 터뜨린다.

 

「제대로 보고 있습니다-. 본 다음에 밟고 있으니 세이프입니다-. 밟지 않으면 레이무에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

 

턱을 내밀고 장난치는 남자에게 레이무는 한숨을 쉬었지만, 봐주고 있다면 괜찮아, 라고 간단히 물러섰다.

익숙하지 않은 붓펜에 고심하면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문자를 더욱 늘리는 작업에 몰두해 간다.

 

남자는 잠시 서툰 붓펜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리본째 머리를 쓰담쓰담 쓰다듬었다.

그대로 일어선 남자는 자신의 저녁밥과 레이무의 야식을 준비하기 위해,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으로 향했다.

 

[일주일 후]

 

「레이무, 산책 가자-」

 

「느으…… 레이무는 산책 갈 틈이 있으면, 저주하고 싶다구」

 

레이무가 남자를 향해 입을 삐죽거리는 동안에도, 구레나룻은 매끄럽게 종이 위를 계속 움직인다.

바닥에 대해 60° 각도로 쥐어진 붓펜의 잉크는 순조롭게 소비되어 갔다.

 

「제대로 몸을 단련하지 않으면, 제대로 계속 저주할 수 없다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영원히 느긋하게 되면, 싫잖아?」

 

「느으으……?! 하지만…… 하지만」

 

그럴듯한 말투를 받아, 레이무는 경쾌하게 달리는 펜과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순간의 저주를 택할 것인가, 미래의 저주를 위해 산책을 가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레이무에게 남자가 몰아붙인다.

 

「굳이 종이에 쓰는 것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지 않아? 자, 이렇게 에어(허공)에 쓰는 것도 절대 괜찮다고.

저주의 요는 어떤 형태로든 상대에게 닿으면 되는 거야. 아마도. 함께 있을 때는, 이걸로 충분히 전해진다고」

 

레이무는 허공에 문자를 쓰는 남자의 손가락 끝을 진지한 얼굴로 바라본다.

 

「오빠야, 그거 정말? 에어 씨에게 써도, 레이무의 기분, 오빠야에게 닿아?」

 

「닿아 닿아. 이제 정말 닿고 또 닿으니까 절대 괜찮아.

그래, 이제부터 종이에 쓰는 건 혼자 있을 때만으로 하지 않을래?

뒷면이 하얀 전단지도 그렇게 자주 넣어주지 않고, 너 쓰는 거 엄청 빨라져서 꽤 힘들거든.

가능하면, 펜이랑 종이 값 절약하고 싶어서-. 에코적인 면도 있으면서. 안 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레이무, 함께 있을 때는, 에어 씨에게 쓸게. 오빠야, 제대로 보고 있으라구」

 

레이무는 크게 끄덕이자 펜을 내던지고, 진지한 눈빛으로 구레나룻을 허공에 춤추게 했다.

 

[3개월 후]

 

「레이무 다녀왔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레이무는 펜을 놓는다.

대신 구레나룻이 허공을 날았다. 멈춤, 삐침, 늘리기 등, 운필이 확실히 숙련되어 있다.

남자가 장난삼아 보여준 붓펜 글씨 강좌 동영상에서 배워 얻은 것이다.

 

「느긋하게 어서 와! 아마존 씨에게서, 짐이 와 있다구」

 

「오, 고마워. 제대로 도장 찍었어?」

 

「깜빡하고, 저주의 문자를 사인했더니, 그러면 안 된다고 해서, 그 후에 제대로 찍었다구!」

 

「아ー…… 택배 기사님 죄송합니다……」

 

「많이 미안합니다 했더니, 택배 아저씨, 웃으며 레이무를 용서해 주었다구.

아주 느긋하게 있는, 상냥한 인간 씨였다구.

왠지, 오늘 생일이라고 말했지만, 레이무 잘 몰랐다구!」

 

「그랬구나 그랬구나. 이야-, 이쪽으로 해두길 잘했다-」

 

「느?」

 

「아무것도 아니야. 자, 샌드위치다-」

 

「먹을래애애애애애!」

 

레이무는 남자의 무릎 위, 만면의 미소로 샌드위치를 볼이 터져라 먹고 우유로 삼킨다.

구레나룻의 필치는 그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남자의 시야 한구석에서 하나의 문자가 반복해서 계속 그려지고 있었다.

 

[반년 후]

 

「레이무, 산책 갈까?」

 

「능! 레이무, 기운차게 계속 저주하기 위해, 저주하면서 느긋하게 몸을 단련할 거라구」

 

「으-음, 아직 하는 건가…… 이거 진짜 평생 이런 건가?」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바로 뭐 괜찮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레이무의 구레나룻은 오늘도 맑게 빛나고 있다.

몇천 번 몇만 번 행해졌는지 모를 그 움직임에는 일절의 낭비가 없고, 그 길 한 길의 장인윳의 관록마저 감돌고 있었다.

 

[1년 후]

 

「…………능, 오늘도 잔뜩 저주했다구. 레이무 앞으로도 힘낼게」

 

방에 넘쳐나는 잉크를 머금은 종이를 보고, 레이무는 응응을 싸낸 후와 같은 맑은 얼굴을 한다.

그리고 이상하다는 듯이 남은 백지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오빠야, 어서 와 아직인가……?」

 

잠시 전부터 레이무는 펜, 종이 값 절감을 위해 가능한 한 작은 글씨로 쓰도록 하고 있었다.

이제 상당한 극세선마저 마스터한 레이무가, 오늘의 분량으로 준비된 종이의 마지막 한 장에 구레나룻을 대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평소와 다른 상황이 마음에 걸리면서도, 일단 저주해 버리자고 잡념을 버린다.

평소의 단련에 의해 순식간에 정신 통일을 이룬 레이무의 붓끝이, 번개처럼 종이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종이가 없어졌다구……. 오빠야, 너무 늦다구」

 

다 쓴 한자를 위에서 덧쓰면서 레이무는 중얼거린다.

레이무는 남자가 부재중일 때는 종이에 쓰고, 함께 보낼 때는 구레나룻으로 허공에 쓰는 패턴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어, 입으로 내어 저주하는 방법은 팥소 깊숙이 밀려나 있었다.

 

진정되지 않는 기분의 레이무는 방 구석의 티슈 상자 쪽으로 뛰어간다. 비상시에 쓰라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남자가 말했던 것이다.

가능한 한 오래가도록 평소보다 더욱 작게 쓰는 것을 의식하며, 종이 상자 구석부터 한 자 한 자 채워나간다.

하지만, 파스텔톤 꽃무늬가 프린트된 상자에 쓰는 것은 처음인 탓도 있어, 최전까지처럼 몰두할 수는 없었다.

 

「레이무의…… 저주가, 성취된 거야?」

 

문득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레이무의 전신이 싹 파랗게 질린다.

기쁨은 솟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몸서리를 친 레이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상실감이 있었다.

 

방을 둘러보니 검고 검은 대량의 문자.

벌레 떼처럼도 생각되는 그것들에서는 엄청난 원념이 방출되고 있는 듯해서, 레이무는 여기에 와서야 겨우 자신의 행위가 무서워졌다. 모든 것이 단 한 사람의 인간에게 향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남자가 무사했던 것이 더 이상하다고 느낀다.

 

게다가 저주에 시간을 할애한 것은 오늘 하루의 이야기가 아니다.

레이무는 떠올려 본다.

자신은 얼마나 긴긴 시간 동안, 주인을 저주하고 있었던 것인가?

 

떨어뜨린 펜이 종이 위를 구르는 마른 소리가 울린다.

 

「레이무는……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퐁퐁을 쓰다듬고, 망가진 것처럼 중얼거리는 레이무의 눈동자는 망설임에 흔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레이무 쨩. 괜찮아? 오랜만이네, 기억하고 있을까」

 

시각은 심야.

노크 후에 방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 것은, 레이무가 한 번밖에 만난 적 없는, 주인의 누나였다.

남자가 겨우 돌아왔는가 하고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레이무는, 안면부터 나뒹굴었다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일어나 와들와들 떨기 시작한다.

 

「오빠야의 누나 씨다! 여, 역시, 오빠야는!」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눈을 누르자, 비틀거리면서 스르륵 뒤로 물러섰다.

 

「어, 어쨌어?」

 

심상치 않은 반응에, 누나는 당혹감을 드러낸다.

레이무는 말라붙은 목구멍에서 목소리를 쥐어짰다.

 

「오빠야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누나 씨에게 뒤를 맡긴다고……!」

 

「그래그래, 그게 말이지」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말하려는 누나를 가로막고, 레이무는 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폭발적으로 통곡하기 시작했다.

 

「레이무 탓이야아아아!!! 레이무 탓으로, 오빠야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 버렸다구우우우!」

 

「엣 뭐? 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오열을 참지 못하고 레이무의 몸이 흔들린다.

큰 눈 깊숙한 곳에 있는 뜨거운 덩어리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솟아나고, 억누르려고 하면 뺨 안쪽과 목구멍이 아팠다.

레이무는 떨리는 구레나룻으로 바닥을 가리키고, 표면의 8할 정도가 자잘한 문자로 채워진 티슈 상자를 누나에게 건넨다.

 

「느끅, 느끅…… 이거……」

 

「어머, 예쁜 글씨네. 라고, 이 방, 잘 보니 굉장하네. 뭔가 여흥에라도 쓰는 거야? 그게 붕괴될 것 같아, 뭐였더라, 그게.

……그 녀석 글씨, 이랬었나? 더 더러웠던 것 같은데」

 

누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한가롭게 감상을 말한다.

레이무는 구레나룻과 안면을 잉크 냄새가 나는 종이에 눌렀다.

 

「미안합니다! 이거 전부, 레이무가 했습니다!

레이무, 그때부터 이렇게, 계-속 계-속 오빠야를 저주했습니다!」

 

「엣, 저주……?……응응응?」

 

「하지만 오빠야에게, 영원히 느긋하길 바랐던 것은, 아닙니다…….

레이무와 같은 정도의…… 페니페니와 구슬!씨를, 짓뭉개질 정도의 꼴을 당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 그건 그거대로 꽤 무거운 녀석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죽는 거 아냐」

 

「레이무, 이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설마, 저주가 너무 잘 듣다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레이무는!

오빠야가 친절하게도 가르쳐 준, 저주한다는 글자를! 성심성의껏, 마음을 담아, 계속 써버렸습니다아!」

 

회한에 레이무의 팥소는 삐걱삐걱 조여지고, 물리적인 통증마저 느낄 정도였다.

누나는 이런이런 하고 중얼거리자, 엎드려 절을 계속하는 레이무에게 다가가 리본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정말, 그 녀석은……. 저기 말이야, 레이무 쨩, 안심해. 괜찮으니까」

 

하지만, 머리에 느껴지는 온기에 의해 남자와의 추억이 불러일으켜진 레이무에게, 누나의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느와아아앙! 오빠야가! 오빠야가! 레이무가 잔뜩 저주한 탓에에에에에!」

 

바닥에 안면을 격렬하게 부딪치는 레이무를, 누나는 황급히 제지했다.

 

「저기 말이야, 잠깐 들어볼래? 누나 이야기 들어볼래? 레이무 쨩?」

 

「뺘아아아아-! 느뺘-앙!」

 

침과 눈물을 대량으로 분출하기 시작한 레이무를 누나는 들어 올려 껴안는다.

 

「괜찮아! 레이무 쨩은 저주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진정해! 저주 따위 없으니까!」

 

따뜻한 팔에 안긴 레이무는, 아가야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되어 당황하며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어리광 부릴 때도 아니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행위를 고한다.

 

「하지만, 레이무, 오늘만 해도, 이렇게 저주의 말을 썼다구! 보라구!

이걸 1년 정도,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맑은 날도 날씨 좋은 날도, 계속했었다구!

먹고 있을 때도, 응응하고 있을 때도…… 최근에는 쿨쿨 자고 있을 때조차, 구레나룻이 멋대로 움직이는 레벨까지, 도달한거라구!

레이무, 너무 지나쳤던 거라구…… 오-버-킬! 해버렸다구우웃!」

 

참회를 듣는 누나의 얼굴은, 곤혹과 분노와 동정에 의해 복잡하게 물들어 있었다.

레이무를 누나의 양손이 푹신하게 들어 올린다. 하늘을…… 하고 입에 담으려던 레이무의 정면에, 미묘한 표정을 한 누나의 눈동자가 있었다.

 

「……레이무 쨩, 이거 말이야, 저주가 아니라, 축하한다는 글자야」

 

미안해, 라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누나는 말한다.

 

「축하?」

 

레이무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대량의 물음표 마크를 띄우는 레이무를 누나는 살짝 바닥에 놓고, 스마트폰을 꺼내 재빨리 이미지 검색을 한다.

 

「이 사진을 봐. 이 섬뜩한 패키지에 쓰여 있는 글자, 이 벽에 피 글씨로 쓰여 있는 글자, 왼쪽이 입, 사각형이지?

이게 저주한다는 글자야. 누군가를 원망하고 저주해서 쓰는 건, 이쪽」

 

「느, 능……」

 

눈앞의 이미지의 너무나 섬뜩함에 조금 질리면서, 레이무는 딱딱 끄덕였다. 그 사진들에는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는 설득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써왔던 글자와 닮았지만 왜 반이 다른 걸까, 하고 머리가 뒤엉켜 온 레이무에게, 누나는 이어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역자 주 : 祝(축하할 축) ↔ 呪(저주할 주)

 

「이, 화환 아래나 박 터뜨리기의 늘어진 막에 쓰여 있는 게 축하, 축복의 축, 레이무 쨩이 썼던 글자야.

어때? 아까 거랑 달라서, 밝고 해피한 분위기지?

간단히 말하면 이거, 축하해, 잘 됐네 라고 상대를 축하할 때의 글자야.

……이 방을 봐. 레이무 쨩은 저주했던 게 아니야. 계속 동생을 축하했던 거야」

 

「……………………늣」

 

레이무의 팥소 안을 아까 전까지 계속 써왔던 『축』 자가 헤엄쳐 다닌다.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레이무는, 아스트론이라도 한 듯한 거리낌 없는 명랑한 미소를 띄우고 굳어졌다.

 

누나는 걱정스럽게 레이무의 뺨을 조물조물 누르거나 이마에 손을 대거나 한 후, 생각났다는 듯이 고한다.

 

「아, 맞다 맞다. 동생은 무사하니까 안심해. 내일, 함께 만나러 가자」

 

레이무는 명랑한 미소를 붙인 채, 성대하게 울며 무너졌다.

 

 

 

 

 

 

 

그 다음날.

병동 개인실의 문이 조금 세게 열렸다.

 

「잠깐! 레이무 쨩 데려왔어! 그리고 보험증 가져왔으니까!」

 

누나가 윳쿠리용 캐리백에서 레이무를 꺼내자, 침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오 땡큐. 근데, 왜? 검사 끝났고 오늘 퇴원하는데? 일부러 무거운 거 가져오지 않아도」

 

「오빠야아아! 오빠야아아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 레이무를, 누나는 말없이 침대 위에 놓았다.

 

「아아, 오빠야야. 레이무 어제 이후로 처음이네-. 왜 그래? 텐션 높네」

 

무릎에 매달리는 레이무의 머리카락이 남자의 손에 의해 헝클어진다. 레이무는 호흡 곤란 상태가 되어 있지만, 윳쿠리라서 문제없이 외칠 수 있었다.

 

「오빠야 바보오오오! 심하다구우우! 그래도 다행이다아아아! 다행이야!」

 

「뭐야-, 내가 사고 나서 다행이라고?

운 좋게 멀쩡하지만, 순간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라고 돼서, 꽤 무서웠다고-.

게다가 다인실 비어 있지 않아서 입원비 비싸게 나오는데-. 레이무 심해-」

 

남자의 농담에, 레이무의 병적인 흥분 정도가 더욱 증가한다.

홱 하고 부릅뜬 눈은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끈적이는 눈물을 분출시켰다.

이마와 턱 근처에 구깃구깃한 주름이 나타나고, 아이와도 노인과도 구별되지 않는 얼굴로 레이무는 감정을 터뜨린다.

 

「아냐, 아냐, 아냐아아아! 오빠야가! 살아있어서 다행, 다행! 다행이라구우우우우!」

 

「응-? 뭐야, 오늘의 레이무, 이상해. 전혀 저주하지 않는데, 왜 그래?」

 

남자는 레이무의 격정을 흘려 넘기고, 라이프 워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을 의아해한다.

보다 못한 누나가 끼어들었다.

 

「너 말이야, 윳쿠리라고 해도 펫으로 기르기로 결정했다면, 제대로 해.

레이무 쨩 어제, 돌아오지 않는 네가 자신의 저주 탓에 죽어버린 건가 하고 엄청 걱정했으니까」

 

「앗하하,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왜냐하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절대 아니야 레이무」

 

후반부의 국어책 읽기 같은 말에 레이무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역시이이이! 역시 오빠야! 일부러! 일부러! 레이무에게 말하게 했던 거구나」

 

「역시 너, 일부러 축하할 축 자만 가르쳐 준 거네?」

 

알아듣기 어려운 레이무의 규탄을 누나가 통역한다.

남자는 놀란 기색도 보이지 않고, 구레나룻을 토닥토닥 부딪치는 레이무의 양 뺨을 무뉴무뉴 주물렀다.

 

「이제 완전히 다 까발려진 느낌?」

 

누나가 떫은 표정으로 끄덕인다. 남자는 혀를 내밀고 머리를 긁었다.

 

「미안 미안, 자, 나 호러 싫어하잖아? 저주한다는 글자면 역시 좀 무서울까- 해서」

 

「레이무는 무섭게 하고 싶었다구우우우우!」

 

남자의 손을 눈물로 적시면서 레이무는 울부짖는다.

 

「한자는 저거였어도, 아- 이렇게 화났구나, 엄청 슬펐구나 하는 기분은 이 1년간 확실히 전해졌으니까, 그걸로 용서해 줘.

지속은 힘이다 라고 하잖아. 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한 글자를 저렇게 계속 쓰다니 보통은 무리야-.

정말 잘했어, 너」

 

「느그으으으! 능기이이이잇!」

 

왠지 칭찬받고 있다고 이해한 레이무는, 복잡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남자가 휙 하고 링 모양의 달콤달콤을 꺼낸다.

 

「도넛 먹을래?」

 

「먹을래애애애애애읏!」

 

활짝 핀 얼굴 앞에 놓인 도넛은 구레나룻에 의해 즉시 입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너, 역시 재미있네-」

 

남자는 감탄하면서 우유팩에 빨대를 꽂고, 도넛을 목에 걸려 구레나룻을 격렬하게 회전시키는 레이무에게 건넨다.

 

「꿀꺽, 행복-!

……레이무, 어제부터 이상한 기분이야! 기쁘지만 슬프고, 상쾌하지만 답답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구! 레이무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아……」

 

흥분 상태를 벗어난 레이무는, 구레나룻을 방황시키다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윳생의 절반 이상을 소비해 버린, 목적과 정반대의 의미를 쓰는 일과를 이제 와서 계속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를 잃을 공포를 맛본 직후에 다시 올바른 글자로 저주할 마음도 들지 않고, 꿈틀거리는 구레나룻을 주체하지 못하는 레이무는, 허공에 내던져진 듯한 느긋할 수 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는 문득 진지한 얼굴이 되어, 레이무를 들여다본다.

 

「그거 말이지-, 억지로 거세한 나를 원망하고 저주했지만, 함께 사는 동안 내가 정말 심한 꼴을 당하면 싫을 정도로는 정이 들어 버려서, 무사했던 것이 기쁘니까 속았던 것에도 화내기 힘들지만, 역시 뭔가 석연치 않고 아이 만들 수 없는 것은 슬픈 채야! 그런 느낌인 녀석?」

 

「맞아! 그런 느낌이야! 어째서 오빠야, 레이무의 기분을 아는 거야!」

 

고속으로 끄덕이며 듣고 있던 레이무가 구레나룻을 올리고 감탄한다.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한쪽 눈을 감았다.

 

「그야, 알지. 왜냐하면 가족이니까!」

 

「오빠야아아!」

 

레이무는 남자의 무릎에 뛰어오르자, 그 몸에 구레나룻으로 확실히 껴안았다.

앙금이 스르르 무너져 눈물과 함께 흘러가는 듯한, 무언가가 정화되어 가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었다.

자신의 말로 설명하고 싶다고, 레이무는 더듬거리며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레이무 말이야, 갑자기 재워지고, 일어나니 아가야를 만들 수 없게 되어 있어서, 그건 그건 원망하고 미워하고 저주했다구.

오빠야의 페니페니도, 구슬!씨도, 길거리 마귀에게 짓뭉개지거나, 잘리거나 하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지만!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엣, 그런 생각 했었어 너……」

 

몸을 움츠리는 남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는 이 1년간, 남자와 보낸 나날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맛있는 밥을 준 것, 몸을 깨끗하게 유지해 준 것, 항상 건강을 신경 써 준 것, 쉬는 날에는 반드시 산책에 데려가 준 것.

한자의 거짓말은 있었지만, 저주하겠다는 마음을 계속 부딪치는 레이무에게 불쾌감을 보이는커녕, 마음껏 하라고 그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것.

 

저주받는 것에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던 오빠야도 엄청 대단해, 라고 레이무는 침을 튀겼다.

다시 한번 지금까지 써온 문자의 양, 사용한 펜의 개수, 종이의 매수만 생각해도, 용납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언제나 잔뜩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는 생각에 레이무의 팥소가 따끈따끈해진다.

머리 위의 큰 손에 몸을 기대면서, 레이무는 열심히 계속 전했다.

 

「레이무, 깨달았다구, 겨우 깨달았다구!

오빠야가, 아주, 아주, 소중하다구! 오빠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지 않으면, 싫다구!」

 

「에- 진짜로? 그래? 그렇게까지?」

 

남자는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거세당한 원한 원망을 부딪쳤을 때와 같은 가벼운 반응에, 레이무는 탈력한다.

 

「땡큐. 그리고 정말 미안-. 멋대로 거세하거나 해서」

 

남자의 말투는 여전히 경박하게 들렸지만, 내심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레이무에게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괜찮다구. 레이무, 아주 아주 아가야 갖고 싶었…… 싶지만…….

오빠야랑 살고 있으면, 잔뜩 행복-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괜찮다구!」

 

레이무는 미소 띤 뺨을 적시면서 주장한다. 남자가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물샘이 느슨해져 버리는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던 누나가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연다.

 

「……정말 너, 심한 짓 했네. 어차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섣불리 시작했겠지.

레이무 종은 특히 아가야를 강하게 원하는 성질이니까, 폐윳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제대로 이야기하고 합의를 얻고 나서가 베스트, 그렇지 않으면 수술 후는 상당히 힘을 들여 케어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특별히 엄한 어조는 아니었지만, 레이무는 황급히 누나에게 구레나룻을 흔들었다.

 

「누나 씨, 오빠야를, 화내지 말아줘!

거세해도 괜찮냐고 물어봐도, 레이무, 절대 응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오빠야가, 계속 계속 저주하게 해줬으니까, 레이무 지금 상쾌-한 기분이 되어 있는 거라구!

그러니까, 에-또, 에-또……」

 

「그래그래. 1년간 마음껏 저주하게 했던 것은, 레이무에게 필요한 마음의 케어였던 셈」

 

눈을 빙글빙글 돌리는 레이무의 뒤를 이어받은 남자가, 얼빠진 어조로 끄덕였다.

 

누나는, 저주하게 해준 거 아니잖아, 라고 남자의 머리를 가볍게 때린다.

두 사람이 웃은 것으로 레이무도 안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보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온화한 소란으로 가득 찬 피로연 회장은, 시크한 앤티크 풍의 장식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 안에서 신랑 신부석의 장식 꽃 중앙에 설치된 색지(싸인판)만이 주위 분위기에서 떠 있었다.

 

레이무는 품위 있는 색조의 싸개를 두르고, 남자의 부모, 누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조금 떨어진 메인 테이블에 앉은 남자가, 문득 얼굴을 레이무들에게 향하고, 정색한 얼굴로 더블 피스를 보낸다.

 

「정말 저 녀석은……」

 

남자의 아버지가 중얼거린다. 레이무는 하얀 턱시도 차림의 남자에게 붕붕 구레나룻을 흔들어 보였다.

 

「결혼 축하해, 오빠야」

 

레이무는 중얼거린다. 팥소 안에는 만감의 생각이 있었다.

 

결혼이라고 하면 윳쿠리에게는 아이를 만드는 것과 동의어다.

인간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지식으로는 알고 있는 레이무도, 남자의 결혼이 정해지고 나서는 상대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길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오빠야의 아가야, 라고 생각할 때마다, 느긋한 기분과 동시에 마음에 쑤시는 듯한 아픔이 달린다.

그래도 레이무는, 지금은 그 양쪽을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아가야를 가질 수 없는 슬픔은 분명 평생 사라지지 않고, 때때로 그 상처는 존재를 주장할 것이라고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신랑 신부를 멍하니 바라보는 레이무는, 문득 머리에 기분 좋은 무게를 느끼고 옆을 본다. 거기에는 남자의 누나의 부드러운 미소가 있었다.

 

역시, 아가야 일만으로 팥소를 가득 채우고, 다른 느긋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깝지, 라고 레이무는 쫑긋 얼굴을 다잡고 평소의 긍정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운반되어 온 요리가, 그 생각을 더욱 공고한 것으로 만들었다.

 

피로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레이무는 때때로 구레나룻을 허공에 휘두르며, 쓰기 익숙한 문자에 진심을 담아 신랑 신부를 향해 보낸다.

오랜만의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날카로움은 쇠퇴하지 않았다.

 

그리고 긴 세월이 지났다.

 

한 장의 색지가 있다.

풍부한 정감을 실은 달필의 『축』 자와,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어색한 『레이무』의 서명이 언밸런스하게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쓴 자가 영원히 느긋하게 된 후에도 계속, "분양 신축 주택 오픈 하우스 개최!"의 전단지와 함께 남자의 집에 소중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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