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윳쿠리나 실장석(참피)처럼 인기 많은
인터넷 팬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데요.
아무리 만들려고 해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윳쿠리나 실장석은 유저들이 처음에 만들었던 캐릭터에
설정을 점차 불어 넣으면서 현재의 모습이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윳쿠리나 참피처럼 인기있는 인터넷 팬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어떻게든 설정을 만들어서 노력해 보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욕만 먹고 끝납니다.
어떻게 해야 인기있는 인터넷 팬 캐릭터를 만들 수 있죠?
아래 링크는 제가 네이버에서 직접 창작한 인터넷 팬 캐릭터의 설정입니다.
아래의 링크의 설정을 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 주십시오.
https://blog.naver.com/frog676767/223375348872
윳쿠리나 실장석이나 잘 살펴보면 누군가 어느날 뿅 하고 창조해낸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니라, 기존에 인기를 얻고 있었던 미디어(만화, 애니, 소설 등)와 그 캐릭터들에서 파생된 2차, 3차 창작 캐릭터라는 부분임.
이런 종류의 2차~3차 창작 캐릭터가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적어도 사람들이 그 캐릭터의 원본이 되는 미디어를 알던지, 그 캐릭터의 서사와 성격, 외모 등의 특징 등을 알고있다는 배경지식이 중요함.
쉽게 말하면 딱히 설정같은거 막 붙여서 풀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거임.
특히 윳쿠리 같은 경우 일본의 AA(아스키 아트)에서 출발한 밈이였고, 거기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자주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생명력을 얻은 케이스임. 거기에 원본 캐릭(거의 2차 창작된 캐릭터들이지만)의 특징 같은것을 붙이거나 하면서 설정이 붙기 시작한거고.
블로그 들어가서 만화 하나랑 설정집 읽어봤는데, 실장석이나 윳쿠리를 이미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마이너 카피라는 느낌이고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자캐 설정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임.
너무 자신만의 캐릭터랑 세계관을 만드는데만 집중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 캐릭터나 세계관에 몰입할 기회 자체가 안느껴진다는거지. 뭔가 재밌는거 있나 하고 왔는데 시작하자마자 방대한 설정 들이대면서 얘는 이런 생물입니다 하고 설명하면 거기에 무슨 재미가 느껴지겠음?
일단 자기가 뭘 원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나아갈 방향이 보일것 같음.
만약 내가 좋아하는 자캐가 있고, 이 자캐를 모두가 좋아해주면 좋겠다! 라는 의도라면
독자들이 그 캐릭터를 좋아할 수 있도록 서사를 쌓아올리는 작업이 먼저 필요할거임.
쉽게 말하면 그냥 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같은걸 만들어야됨.
포켓몬만 봐도 피카츄가 전기도 지지고 납치도 되고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지, 작품 내에서 피카츄에 대한 심층탐구같은거 하지는 않는다는걸 깨달아야됨.
물론 설정은 다 잡혀있지만, 그걸 이야기에 녹여내야 설정으로서의 의미가 있는거임.
만약 그냥 주목과 관심이 필요하다면 굳이 오리지널 자캐에 의미들 두지 말고
인기있는 작품의 팬아트를 그리거나 2차창작을 해봐도 되는거고.. 위에 설명한것처럼 2차창작은 남들의 공감을 받기 쉬운 조건이 됨.
그리고 뭔가 하나 빵 하고 크게 터지는게 아닌 이상 꾸준히 활동하는게 관심받는 지름길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있는 설정들은 남들 보기에는 다소 조잡하고 먼치킨스러운 설정딸로 보일수 있음.
하지만 창작자로서 자기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지고, 좋은것만 먹이고, 좋은것만 입혀주고싶은 마음은 이해됨.
다만 그런 설정을 붙여주고 싶으면 남들도 그렇구나- 할만한 개연성은 만들어둬야됨.
그냥 딱 봤을때 저런 인간보다 아득히 뛰어나고, 통제조차 불가능해보이는 완전생물이 인간과 공존하며, 왜 저렇게 강하고, 군용으로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배경설정이 있어야되겠지..
창작자는 머릿속에 그런게 있을지 몰라도 저것만 보는 독자들은 그런걸 모르니 전혀 공감이 안되는거.
원펀맨의 사이타마가 그냥 주먹한번 휘두르면 다 터뜨리는데도 욕 안먹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받아들여지는지 대충 알겠지? 작품 내적으로 그렇게 될만한 이유와 서사가 있어서 그럼.